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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 단편 모음 56 | 네이트 판
점심시간에 쯤 올릴려고했는데 ㅠㅠ 너무 늦어버렸네요 찾다가--------------------------------------------------------------------- 외할아버지 (스압주의)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어렸을때........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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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는 엄마가 어렸을때,엄마가 중학교 들어가기도 전쯤에 고혈압으로 돌아가셨어할아버지 살아계실때만해도 정말 집이 부유했는데 돌아가신 뒤에 가정형편이 급속도로 거의 망하다시피 몰락했고그때부터 온가족이 정신없이 살기위해 발버둥쳐야했기에지금은 외할아버지 묏자리도 찾을 수가 없어.외국으로까지 넘어갈정도로 가족들이 다 뿔뿔히 흩어져 살았기 때문에 제사는 제대로 지내지도 않았고........변변한 가족사진도 없고 외할아버지의 제대로 잡힌 얼굴이라곤흐린 영정사진 한장밖에 없어서 나도 외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잘 몰라.어렸을땐 그냥 원래 안계시던 분이니까 덤덤하고 그랬어그런데 작년~올해 즈음해서 뭔가 외할아버지의 그리움과 아련함이 커지기 시작했어그 마음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건 한3~4년 됐는데아빠랑 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빈 의자 하나 앞에두고 거기에 외할아버지가 앉아계시다 생각하고속풀이 하고 그랬거든 시작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그러다 나중에 꿈을하나 꿨는데 그때 꿈 속에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나오셨거든그런데 마치 살아있는 미이라 혹은 인도의 뼈만남은 수행자 같은.....아랫도리에 천기저귀같은 천쪼가리만 걸치고 있는데 정말 몰골이 말도 아니었어;;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내가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쉽고 편한 길을 찾아주셔서그 상황을 빠져나왔다는 대충 그런 꿈.....이었거든 내용이?왠지 꿈에서 딱 깼을 때 외할아버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더 나중이 되니까 나라도 나서서 외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엄마에게 몇번이고 이야기꺼내서 할아버지 제사지내드리자고 졸랐어; 왠지 꼭 지내드려야겠다는 사명감까지 생겼다고해야할까ㅋㅋㅋ그 꿈에나온 남루한 할아버지가 정말 우리 외할아버지시라면그동안 제삿밥 한번 못 드셨기에 그런 몰골이 되셨을까 싶어 정말 맘이 불편하드라구평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외할아버지 도와주세요 이렇게 속으로 자주 중얼거렸어ㅋㅋ우리집이 불굔데 꼭 부처님 다음 혹은 부처님보다 더 먼저 외할아버지를 찾았지. 근데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 싶지만 조금 오싹했던 게; 두달쯤 전인가 아빠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겨서 좀 많이 우울했던 날이 있었어꽤 한참을 외할아버질 잊고 지내다가 그날따라 또 힘들다보니 외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지그래서 혼자 또 중얼거릴까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혼자 워드로 편지를 썼어ㅋㅋㅋ외할아버지께 보내는 글......이라기보다는 외할아버지께 투덜거리는 철없는 손녀의 글이랄까-_-;간단하게 이야기자하면 너무 힘들다고 징징대는 내용의 글이었어그런데 그렇게 실컷 풀고 바로 이불깔고 자버렸는데다음날이 주말이라 느즈막히 깼더니엄마랑 아빠가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꺼내서 쫙쫙 짜고 있더라구아니 멀쩡한 세탁기두고 뭐하나했더니비록 10년넘은 수명을 자랑하나 멀쩡하기로는 둘도없던 세탁기가 (평소 고장도 안난다고 투덜댔음;) 갑자기 멈춰버린거야그냥 한큐에 세상을 떴음.그래서 아빠엄마는 빨래 다 짜서 널자마자 세탁기를 사러 부리나케 나갔음근데 나간지 5분만에 되돌아왔어아빠가 이마를 붙잡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더라고왜그러냐 물으니 오지랖이 좀 넓은 아빠가; 차에타기도 전에 갑자기 옆집 벽 밑쪽 뚫린 공간을 허리숙여 살피다가일어날때 벽돌에 이마를 찢겼어; 급한데로 치료하고 다시 나가서 결국 새 세탁기를 사왔는데돌아와서 보니까 또 아빠 눈이 이상한거야-_-; 빨갛게 있는대로 충혈이 됐더라고병원 가보니까 이마찢기고 벽돌이랑 지저분한 거 매만진 손을 닦지도 않고 눈을 비벼서 먼지에 있던 세균이 눈에 들어갔다고;;그래서 몇일이나 병원을 다녔어.....별일 아니라면 별일 아닐 수 있는데 웬만해선 별 이벤트 없는 평범한 우리가족에겐ㅋㅋㅋ꽤 큰일이었음그래서 속으로 설마 싶었지; 외할아버지가 이러신걸까; 좀 무섭더라고;편지 쓰자마자 다음날에 물건이 고장나고 다치고 일이 줄줄이 생기니까;그래서 다시 죄송하다고 그냥 신경쓰지 마시라는 편지도 쓰고그랬음ㅋㅋㅋㅋ나는야 소심한 아이........... 그런데 한달쯤 전에 엄마가 평소 잘 풀리지 않던 답답한 일이 있어서엄마와 친한 사이인 보살님(신점봐주시는무당)께 찾아갔어이렇게 저렇게 상담을 받는데 친한 사이이다 보니까 이것저것 안봐주셔도 될 부분까지 꼼꼼하게 다 봐주셨대그러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왔는데대뜸 보살님이 이러시더래댁네 큰딸한테 외할아버지가 와서 붙었다고,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붙었다고.....큰딸이 누구? 바로 나ㅋㅋㅋ.................. 엄마가 깜짝 놀라서 안그래도 우리 딸이 그렇게 아버지 제사지내드리자고 졸랐다고 하니까절대 제사지내면 안된다고 우선 절에다 3년간 제를 올린뒤에 그다음에야 제사지낼 수 있다고한참이나 안지내다가 갑자기 지내면 좋은ㅈ게 아니라고 하더라고 더 안좋은 영향이 미친다고..........그런데 좀 슬펐던게 외할아버지한테 제대로 된 제사를 올리기 전까진 될일도 안될거라고 했다더라고...ㅠㅠ슬펐지만 납득이 갔어 지금 우리 집 꼴이 좀 말이 아니거든 ㅠㅠㅠ........ 암튼 그 이야기 듣다가 그제서야 저 위에 세탁기랑 아빠 다친거 이야길 했어원래 약간 초자연적인(?) 이상한일(?)이 생기면 바로 엄마한테 보고했었거든(그래봤자 꿈이야기이지만;)사실 이래저래 외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썼는데 바로 다음날 이러저러했다 무서웠다 그랬더니엄마가 막 깔깔 웃다가 급정색하면서(이게 젤 무서웠음ㄷㄷㄷㄷㄷ) 앞으론 할아버지 찾지 말라고 그랬음.........그래서 요즘은 조용히? 잘지내고 있다고 해야할까ㅋㅋㅋ;;;왠지 급마무리........?근데 난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ㅠㅠ내 꿈에 나왔던 그 남루한 할아버지가 정말 외할아버지라면....그 보기조차 안쓰러운 몰골과 그리고 나에게 올바른 길을 찾아주시던 그 인자한 모습이 짠해서...왠지 이 글 쓰니까 외할아버지 뵙고싶다ㅠㅠ...하지만 그 마음은 이 글을 올림과 동시에 접어야지ㅠㅠ얼른 집 사정이 좀 나아져서 절에 제 올리러 가고싶어ㅠㅠ 지금은 그럴 상황도 못돼서......에휴
첫댓글 글쓴여샤 아침부터 심심했는데 글 잘 읽었어!! 너무 흥미돋는다!! 고마워 😉
홀린듯 읽음
외할아버지 본적도없는데 생각난게 신기하당!! 잘봤어!
글쓴사람 집안 잘 됐으면 좋겠다 ㅠㅠ
넘 흥미돋는다!! 글 고마워 여시야
첫댓글 글쓴여샤 아침부터 심심했는데 글 잘 읽었어!! 너무 흥미돋는다!! 고마워 😉
홀린듯 읽음
외할아버지 본적도없는데 생각난게 신기하당!! 잘봤어!
글쓴사람 집안 잘 됐으면 좋겠다 ㅠㅠ
넘 흥미돋는다!! 글 고마워 여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