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NkzVR
나에겐 9년동안 같이 지낸 친구가 있어.
그 친구 눈매가 새침하게 올라가 있으면서
뭐라고 해야하지...
카리스마? 그런게 엄청났어.
여자인데도 말야ㅋㅋㅋㅋ
얼굴도 조금 예쁘장하고 몸도 되게 마르고...
길 가다가 한번쯤은 눈길 끌 외모였는데,
꼭 얼굴이 예뻐서 시선이 가는 거 같지는 않더라.
이상하게 사람을 불러들이는 매력?
그만큼 이 친구가 좀 특별한게 있긴 한데....
중2때 이 아이를 처음 만났어.
근데 뭔가 소문이 좀 이상한거야.
공기를 읽는다나?
초등학교때 공기를 읽는다는 소문이 돌아다니고
중1때는 친구가 별로 없었는지
다들 피하는 눈치더라.
난 수련회같은데에 가끔씩 본적이 있고
축제때 이 친구가 일렉기타를 쳐서
무대에서 몇번 봤었어.
그때 나는 기타에 한참 관심이 많아서
혹시 가르쳐달라고 하면
가르쳐줄까 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2학년 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되더니
우연찮게 앞뒤로 앉은 거야~
난 맨날 그 얘 뒤통수만 보다가
그 얘가 고개를 돌릴 때면 딴짓하고ㅋㅋ
알게모르게 그 애를
몰래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어느날 두 사람씩 주번이 되는 거에
그 애하고 내가 걸렸어.
그런데 그 애가 갑자기 나한테 말하더라.
"OO아,
내가 선생님한테 너랑 주번되게 해달라고 했어."
"어? 왜?"
"너 나한테 관심 가지고 있는거 아니야?"
어떻게 보면 어이없기도 한 말이지만ㅋㅋㅋㅋㅋ
진짜 눈을 똑바로 뜨고
날 정말로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말하는 거에
사실대로 말을 했어.
기타 치는 모습 보고 배워볼까 했다고...ㅋㅋㅋ
그후로 뭐 이러저러해서 막 같이 다니다가
어느새 여름방학이 왔는데
밤길에 그 애랑 같이 걸어가고 있었어.
밤공기가 시원하기도 하고
건조한 흙냄새가 좋기도 해서
아련하게 옛날추억 풀 듯이
"야 기억나냐?
너 예전에 공기 읽는다는
소문 있었지"
했는데 걍 웃기만 하고 아무 말 없더라구.
아 역시 헛소문이였나ㅋㅋ하고
계속 걸어가는데 그 애가 나를 갑자기 끌더니
담벼락 사이? 같은 데 숨기는거야.
어 너 왜그래?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봐.
해서 기다렸더니
바로 앞쪽 빌라에서 칼 든 남자가.....;;;
우리가 걸어오는 쪽의 맞은편이였지만
방 불이 전부 꺼져있어서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물론 보이지도 않았는데...
"너 어떻게 알았어?"
"응?
그냥 공기 흐름이 갑자기 위협적으로 바뀌더라."
엄청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거 있지.....
그날 나는 엄청 무서워서
그 애한테 자고가라고 하고
한 이틀정도 자고 가다가
마음 안정됐을때야 그 애가 떠났어ㅠㅠㅠㅠ
퍼온 이 사족 : 이하 이 친구를 '공기읽' 로 칭하겠음
이와 같은 일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고등학교 입학했을때 공기읽하고 나는
같은 반에 떨어졌는데...
A라는 애가
(지금 생각하면 x이라고 부르고싶지만;;)
은근슬쩍 공기읽 & 나한테
친하게 지내자면서 다가온 것이야.
그런데 웬일인지 공기가 A를 슬슬 피하더라구.
나는 눈치까고 뭔가 있구나 해서 A를 같이 피했어.
근데 A가 며칠 달라붙다가
우릴 포기했는지
다른 B라는 친구한테 돌아섰더라.
그제서야 나는 공기읽한테 물었지.
왜 피했느냐고.
그랬더니 A는 공기가 악 같은게 많이 끼어있고,
쾌쾌하고 촉감이나 향취 등이
굉장히 불쾌해서 가까이 가고싶지도 않았대.
비유해서 말하자면
오래 묵은 음식물쓰레기?
가득 쌓인 먼지냄새?
아무튼 후에 예상대로 A는 B네 집에 놀러갔다가
거기 금품같은 거 훔쳐내고
B를 둔기? 로 마구 때려서
한동안 B가 학교에 못나왔어..;;;;
지금 생각하면 경이로울 정도야...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
반장이랑 같이 B 병문안을 가다가
공기읽이 갑자기
"꽃의 기가 공기를 흐리는데?
꽃은 사가지 말자."
라고 했어.
하지만 아랑곳 않고 반장이 꽃을 사갔는데..
B가 꽃냄새에 알러지반응?
같은걸 자주 일으켜서
산 꽃을 그대로 들고와야 했음ㅠㅠ
마지막으로 대학시절.
공기읽이랑 나랑 다른 대학으로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지역이 갈라지게 되었는데....
공기읽이 나 한번 보자고 택시를 타고
내가 자취하는 곳까지 찾아왔어.
나는 공기읽이 7시쯤에 도착한다고 하길래
치킨까지 주문해놓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 10시? 그쯤에 온거야.
그래서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물어보니까....
잡는 택시마다 문 여는 족족 공기가 뒤틀리는 느낌?
토할것같고 역겨운 기분이 들었대.
결국 택시 대신에 아는 분 승용차 타고 달리는데,
타이어가 펑크나서 갓길에 잠시 멈췄는데
그 멈춘 곳 공용게시판?
같은 곳에 택시기사 위장한 절도범...
그 공기읽이 이상한 느낌 받았던
택시에 타고 있는 사람들 몽타주가
전부 거기에 있더라는거야.
공기읽이 인생 굴곡이 참 많은것같은데
태어날때 그 위험을 커버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아...
첫댓글 택시 시바 넘 무섭….
와…진짜 있을법하다 우리도 보통 살다가 쎄함을 느낄때가있는데 그쪽으로 엄청 난 사람인가봐
와 대단하다
반대로 A의 주변 공기는 쾌적하니까 같이 다니는거잖아???
공읽랑 같이 다니면 위험한 일이 일어나진 않겠다
너무 신기해,,,, 글쓴이한테는 맑은 기운만 느껴지나봐 오랫동안 같이 인연 유지하는걸 보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러 명이 공모해서 주변 맴돈 게 아닐까?
오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