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나른하고 기력이 없을 땐 보양식으로 황구가 최고였지만
근래에 와서는 보신탕집도 보기가 힘들어 졌다.
대신 나온 것이 장어집이다. 장어는 민물 장어와 바다장어로 나뉜다.
알고보면 민물장어도 바다 깊숙한 곳에 가서 산란하고 난 다음 실뱀장어로 다시 강으로 올라온다.
대신동에 살 때는 테니스회원들과 코트에서 게임을 한 후에 자주 서대시장통 내에 있는 바다장어집에 가서
장어를 연탄불 석쇠에 구워 양념에 찍어 먹었다. 땀을 흘린 후에 목욕하고 출출한 때에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 한잔 하고 안주로 장어구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석쇠에 올려져 있는 장어 토막은 그때까지도 꾸물거린다. 그 중에서 꼬리부분은 늦게까지 남는다.
장어는 꼬리를 먹으면 한마리를 다 먹는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는 바 모두 젓가락으로 집는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잼보리 행사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조기철수하여 그런대로 유종의 미를 그두었다고 판단된다.
모두가 중앙정부와 기업들의 협조 덕분이었다.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 잼버리를 악용했기 때문이란다.
인근에 덕유산도 있고 한데 갯벌에 야영장을 마련하는 기상천외한 결정을 내려 온열환자,배수로,화장실,모기등의 해충에 물리는 등
야영에 부적합한 모든 문제가 거기서 발생했다고 한다.
전북도는 잼버리 성공보다 개최를 명분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열을 올렸고 비대한 조직위원호를 꾸려 세금을 낭비했으며
준비를 한답시고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녔다고 한다. 정부야 비난을 받든 말든 내몫만 챙기면 그만 아닌가.
정부 예산은 예비타당성 조사비나 설계비 등을 미리 넣어 두면 나중에 큰 예산을 따 내기가 쉽다고 한다. 처음부터 막대한 예산을 청구하면
심사에서 누락되기 쉽지만 얼마되지 않은 설계비나 타당성 조사비 등은 그냥 덤으로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장어도 꼬리만 구멍으로 빠지면 몸뚱아리 전체도 쉽게 빠져 나간다. 풍천 장어가 유명하다고 하더니만 전북도가 장어수법을 쓰려다 망신살이 뻗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