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투자 풀 액셀' 정의선, 역대급 국내 투자 01100112 이데일리

현대차그룹, 올해 24.3조 투입전기차 캐즘 장기화, 트럼프 관세악재 지뢰밭 정면돌파 메시지'우리가 늘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 정책), 미국 자동차 관세 등대내외 불확실성 경영환경을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정면 돌파한다.현대차 그룹은 9일 올해 국내에 24조30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이전 국내 최대였던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19%) 증가한 규모다.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 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돌발적인 경영환경 변수가 산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보편 관세 부과,최대 7500달러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예고했다.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갖춘 기아와 미국 전기차 시장을 개척 중인 현대차 모두에 부담인 상황이다.국내외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정 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 DN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이번 국내 투자계획 발표는 고객.주주.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아울러 미래 투자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투명하게 전달해 주요 그룹사의 밸류 재고뿐만 아니라연구나 산업 협력사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은 경제활성화는 물론 연관 산업의 고도화 촉진으로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안방서 위기 극복' ...R&D 11.5조 투자로 '미래기술' 사활국내 24.3조 투자 '사상 최대'전동화. SDV. AI. SW. 수소 등미래 사업 역량 확보에 집중 투자EV 전용공장 등 인프라 확충 박차내수 통해 글로벌 경쟁력 재정비 노려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정의선 회장이 지난 6일 그룹 신년회를 통해 한 경영환경을 '퍼팩트 스톰'(여러 악재로 인한 경제위기)이라고 진단한 뒤3일 만에 나온 조치다.트럼프2.0 행정부 출범 및 내수 시장 침체 등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우선 '안방'에서 한 박자 빠른 투자 결장이 필요하다고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2026년까지 SDV시제품 개발 완료현대차그룹은 올해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가속화 등미래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9일 밝혔다.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것 계획이다.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행상, 잔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쓰인다.현대차그룹은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차(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SDV 페이스카(시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경상투자는 전기차(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집중한다.현대차그룹은 올해도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한다.지난해에는 기아 광명 EVO플랜트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싱산을 시작했다.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쩡이다.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전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전력투자는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재고를 위해 집행한다.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외에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이와 관련해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하이퍼케스팅은 자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상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EV, SDV 전환 대응 원천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 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HTWO(에이치투) 그리드' 솔루션을 위한 수소제품 및 기술 영구와 생태계 구축에 매진한다.이외에도 산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2025년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를 산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약 67%인 16조3000억원을차지한다.완성차 분야 외 투자액은 8조원이다.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시업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제고한다.                                   정의선 회장, 위기극복 위한 선제 투자이러한 파격적인 전방위 투자 결정에는 정 회장의 위기 극복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14번이나 언급했을 만큼 어느 떄보다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그는 신년사에서 '예상할 수 있는 위기 요인 제거에 그치지 않고 그 배경과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35만 8842대로 전년 대비 6.4% 줄어들었다.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4만500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현대차그룹이 '허브'인 국내 시장을 탄탄히 다진 뒤 글로벌 시장 역량 재정비까지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