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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는 꼼수다 공식 팬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만고땡
[국제]이제는 파업 한류 시대 - 프랑스 철도노조 쉬드하이(Sud Rail) 연대집회
http://www.ddanzi.com/ddanziNews/1842498
파리에서 서울을 외치다
2013년 12월 27일 오후 5시 30분 프랑스 파리.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 그러니까 한국은 벌써 28일 새벽 1시 반. 파리 부촌 중 부촌 7구의 그르넬 가. 주불 한국대사관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하나 둘 모여 있는 게 아니라 점점 많아지는 것이 집회 같은 게 있으려나 보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이 사람들... 한국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다. 이 코쟁이 녀석들이 퇴근했으면 어서 집에나 쳐들어가지 않고 신성한 레이디가카의 영지 앞에 모여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최고존엄님의 은총이라도 한 번 받아보려는 것인가, 아니면 한국도 모자라 이곳까지 종북 바이러스가 퍼져 왔단 말인가.
누구냐 넌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코쟁이 배불뚝이 아저씨를 붙들고 물어본다. 쉬드하이(Sud Rail)란다. 응? ‘남쪽’을 가리키는 프랑스어 쉬드(Sud)와 철도를 말하는 하이(Rail)의 합성어인가? 그럼 ‘남쪽 철도’에서 온 건가? 그렇지, 남쪽 하면 레이디가카지. 좀 더 정확히 하려고 동쪽인가 서쪽인가 물어보려고 했더니 그 게 아니란다. 그럼 뭐지? 레이디가카 아니면 얘네들 정말 종북인가? 한국의 종북 바이러스가 강력하긴 한 것인가?
쉬드하이 홈페이지(http://www.sudrail.fr)에 소개가 나와 있다
아하! SUD는 남쪽이 아니라 연대(Solidaire)의 S, 통합(Unitaire)의 U, 민주(Démocratique)의 약어. 한국어로는 쉬드철도노조 혹은 철도민주단일노조 정도로 번역되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단일노조’는 복수노조의 반대말에 해당하는 용어가 아님을 밝힌다. 다음은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
연대 Solidaires : 우리는 우리의 원하는 바를 함께 요구한다
통합 Unitaires : 우리는 다양한 생각이 노동자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한다
민주 Démocratiques :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이 프랑스 철도청(SNCF)의 노동자로 구성된 프랑스 철도노조 쉬드하이는 1995년의 프랑스 공공부문 파업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체로 대표적인 강성. 프랑스 사회를 휩쓴 굵직굵직한 파업과 집회를 이끌어 낸 시위꾼 및 주동자들. 우파신문 <르피가로>는 쉬드하이가 프랑스 철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여러 차례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 없이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쉬락이나 사르코지 때 이미 벌써 프랑스 철도를 비롯한 여러 공공분야는 이미 넘어가도 벌써 넘어갔을 것.
철도는 파는 게 아니여! BY쉬드하이
잠시만 딴 이야기를 해 보자. 프랑스의 많은 공공분야가 이미 조금씩 민영화되어 있는 상태. 예를 들어 에너지 분야. 프랑스 전력청(EDF)이 2005년 부분민영화되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EDF의 독점체제였던 프랑스의 전기 공급 시장은 여러 사기업 경쟁구도로 바뀌었다. 이후, 사기업이 전력을 담당하는 지역은 극빈곤층이라 하더라도 전기요금을 안 내면 바로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따라서 올해 겨울부터 브로트 법(loi Brottes)이 발효되면서 동절기(11월1일부터 3월 15일까지)에는 가스 및 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임의로 공급을 중단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민영화 이후 8년 만에 가능해진 일이다. 8년 동안 돈 없는 사람들은 추워도 난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배가 고파도 불을 피워 음식을 해 먹지 못했다. 말 그대로 돈이 없으면 기본적인 인권을 누릴 수 없는 상황에 닥쳐야만 했었다. 프랑스 국가에너지관리국(Médiateur national de l'énergie)에 따르면 2012년 가스 및 전기 등 에너지 공급이 중단된 가정이 58만 가구에 달했다. 바로 이게 프랑스에서 8년 동안 일어난 일이고 이제서야 국가가 나서서 프랑스 국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보장하고 있다.
웬 참견이냐
2013년 12월 17일, 쉬드하이 홈페이지에 “한국의 철도 동지와 함께 연합하자!”라는 공지(링크)가 뜬다. 코레일의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에 동참하자는 이 글은 짧지만 명료하게 한국 상황과 쉬드하이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Le gouvernement coréen a une sinistre habitude de la répression antisyndicale.
한국 정부는 노조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일삼는다.
Le gouvernement s’attaque encore aux cheminots qui défendent le service public !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국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수호하는 철도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철도공사의 파업을 탄압하는 한국 정부에 참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Leurs revendications sont légitimes.
한국 철도노조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
√ Nous dénonçons le gouvernement qui les réprime.
쉬드하이는 한국 철도노조를 억압하는 한국 정부의 만행을 알리고자 한다.
√ Leur lutte est notre lutte.
한국 철도노조의 투쟁은 곧 우리의 투쟁이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프리카의 철도 노조 연합인 ‘국경 없는 철도 네트워크(Le Réseau Rail Sans Frontière)’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 및 유럽의 노조 연합체인 ‘국제 연대 투쟁 네트워크(Réseau syndical international de solidarité et de luttes)’는 코레일의 파업 및 단체행동에 지지를 보내며, 그에 대한 실천으로 이번 집회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이제 한류는 파업이 대세. 대륙을 넘어 세계로.
현장스케치 및 인터뷰
오후 5시경. 파리로 연애하러 마실 나온 요정 카인을 대동하고 현장 도착. 추적추적 비가 오고,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이 곳은 파리가 아니라 흡사 마녀와 흡혈귀가 사는 트랜실베니아가 아닐까. 파리 지하철 13호선 바렌(Varenne)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온 요정 카인과 필자는 이 뭔지 모를 음험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정말 이 곳에 오늘 집회가 있기는 한 것일까 구시렁대며 우선 확인 차 주불 한국 대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이 곳은 바로 덕후 요정 카인의 고향이던가
요정 카인의 귀향을 기념하여 이어지는 현장 스케치는 카인이, 현장 설명 및 인터뷰는 필자가 하도록 하겠다. 아래 화질 구린 사진들은 모두 요정이 이번에 새로 장만한 아이폰5s로 찍은 것들. 이 사진들의 화질은 필자의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황량하고 별 거 없다. 정말 집회가 있긴 한가?
사실은, 바로 이 곳이 프랑스의 여러 집회가 열리는 단골 장소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긴 하는데
아무튼 여기는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대사관은 이번 집회 참가자들의 면담 요구를 거절했다.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걸까... 요정 카인의 무시무시한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두려웠던 걸까?
집회를 위해 경찰도 나와 있다.
그나마 저 차에 있는 친구는 라디오도 있고 폰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집회 장소에서 홀로 서성이는 경관은 매우 외로워 보였...
차 안에서 유유자적하는 경찰에 오늘 집회가 있긴 있는 거냐고 물어보았다. 그만큼 분위기가 황량하기 그지 없었던 것이 사실. 그에 의하면 오늘 집회는 5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20명 가량이 참가할 예정으로 신고되었다고.
집회 장소 근처를 파노라마로 찍어보니
여기를 서성이고 있는 ‘그 경관’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시위대라도 있었으면 그의 외로움은 덜해질 텐데.
센스 넘치는 그래피티 한 장
만국의 노동자여 철근을 옮겨라?
자국 경관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등장한 쉬드하이 조합원들
이 푸근한 웃음을 봤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 집회의 숨겨진 진짜 목적은... 외로운 노동계 동호인들의 정모였다는 것을.
한국 대사관 앞에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엠마뉘엘은 쉬드하이 조합원이자 국제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이번 쉬드하이 연대집회의 주관자. 그녀는 한국철도공사 파업이 시작된 12월 9일 이래 한국 상황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한국 경찰의 폭력성과 경향신문 사태 및 전교조 사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우려 섞인 눈빛을 보낸다.
사실 철도 민영화와 관련한 파업 및 시위는 프랑스에서도 몇 년 전부터 계속적으로 있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파업 주제에 대한 충분한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한다. 다만 그녀 및 그녀의 동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 정부가 파업에 보이는 반응이다. 그녀는 이를 “충격적이며 가히 초현실적”이라 표현한다.
아까이 소라: 다른 나라 파업을 지지하는 집회를 이 곳 프랑스에서 벌이는 일이 자주 일어났던 것인가요?
엠마뉘엘: 아니죠. 이건 흔치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지요.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폭력적일 뿐만 아니라 일어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현재 한국은 대부분의 파업이 불법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파업을 주관한 이들은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기 마련이다. 엠마뉘엘은 프랑스의 경우에는 시위 도중 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파업을 했다고 해서 감옥에 가는 일은 없다고 한다. 파업이란 헌법으로 보장받는 아주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다. 아래는 엠마뉘엘이 한국의 철도노동자 및 28일 총파업 집회에 참가하는 모든 한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는 모든 한국 노동자와 연대하며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조금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세계는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세요?”
“됐고, 어느 쪽이 위쪽이죠?”
“이게 위아래 맞는 거죠? 의심스러운데…”
“코스프레의 완성은 디테일이죠.”
엠마뉘엘이 입고 있는 한국철도노동조합의 재킷을 보며 전 세계 철도노조만큼은 사해동포주의에 입각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글로벌 시대니 한류니 입으로만 외치고 경제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싶어진다.
코믹콘 아니 시위 집회의 끝판왕 포스를 풍기는 깃발언니 등장
스스로를 깃발아줌마라 불러달라 했던 파리 교민. 반평생을 파리에서 살고 있다는 그녀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에 점점 목소리가 격앙되기 시작한 그녀, 민영화가 아니라 하는 정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끝은 그녀 깃발에 적힌 바와 같이 박근혜 아웃.
“그래 역시 집회의 참맛은 깃발이여”
슬슬 코믹콘 코스프레 축제 아니 조촐한 시위 집회가 시작된다.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한다.
저 짙은 부분은 얼룩이 아니라 빗물에 젖은 거다.
손이 살짝 떨린 것은 이들의 미모 때문일까
아니면 연애하러 왔다가 취재하고 있는 신세에 대한 울분일까
(아까이 소라 주: 취재에 껴 줘도 불만이다.)
한국의 시사 유행어도 한류를 타고 월드와이드
안녕하지 못하다는 말 밑에는 노조원들에 대한 체포를 그만하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런 포스의 형님에게는 차마
“들고 있는 깃발에 적힌 글귀의 의미가 뭔지 아십니까?” 물을 수가 없다.
쉬드하이 노조원들만이 아니라 한인들도 나왔으며,
멍하니 바라만 보는 한 남자의 외로운 눈길이 안타깝다.
아리따운 그녀의 손에 들린 플랜카드에는 “민주주의여 대답하라!”라 적혀 있다.
들고 있는 피켓을 직접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베테랑 빠리지앵
한국에서 3년을 살았고 아내가 한국인이라 한국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프랑스인.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사퇴’의 동의어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결국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것. 그런데 그에 의하면 ‘사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레이디가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 이유란, 사퇴라는 말은 우선 그 직함을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 그러니까 ㅂㄱㅎ는 합법적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므로 ‘사퇴’라는 말도 아깝다는 것.
그는 또한 ㅂㄱㅎ의 집권은 쿠데타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군사 쿠데타만이 쿠데타가 아니라는 것이다. ㅂㄱㅎ의 쿠데타는 투표를 앞장 세운 것으로 군사 쿠데타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이란다. 독재자는 물러나야 한다며 레이디가카의 최고존엄을 유린하였다. (이는 본인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을 밝힌다.)
정식 식순이 진행되기 전인데, 벌써 “있다가 저녁은 뭐 먹을까?” 수준의 여유
깃발 축제 feat. 바람을 맞고 있는 목수정 작가
프랑스의 특징은, 적당한 비는 그냥 맞아주는 시크함
(아까이 소라 주: 그냥 귀찮아서 그런 거다…)
대사관 직원들이 잠깐 와서 염탐, 아니 걱정스럽게 관람하고 퇴장
귀여운 꼬마 아가씨에게 사진을 청하자, 포즈는 취해주면서 얼굴은 살짝 가린다.
알고 보니 목수정 작가의 따님. 어쩐지 초상권을 잘 아는 것 같더라니...
우리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진행하시죠.
라따라따 아라따
엠마뉘엘의 모두연설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모두가 모인 앞에서 현재 한국의 철도노조 파업 진행 상황과 한국 KTX 민영화 작업, 전교조 사태 등을 언급한 후 오는 28일, 한국 총파업이 있을 예정임을 밝혔다.
열창 혹은 연설
메인MC 목수정 feat. 그분의 따님
이후 모두연설은 목수정 작가의 차례. 수줍은 얼굴로 사람들 앞에 선 그녀는 곧 포스를 되찾고 유창한 프랑스어로 연설을 시작했다. 레이디가카의 완벽하기 이를 데 없는 프랑스어 실력과 비교해 보아도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 기립박수를 받아 마땅하며 방송 3사 및 종편의 찬사가 당연히 이어져야 하겠다. 그녀의 프랑스어 연설을 짧게나마 한국어로 여기에 옮겨 본다.
저는 오늘 한국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한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여러분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한국인들은 이에 감명받고 있으며 이미 트위터 등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한국은 민주화가 상당 부분 이루어진 국가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사실이었습니다만,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현재 박근혜는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모두 자리에서 내몰고 있습니다. 정부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모두 종북 혹은 위험세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제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카톨릭, 불교, 기독교까지 이번 파업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는 파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내일 총파업에 수 많은 이들이 모일 것입니다. 이는 철도 노조에 대한 지지인 동시에 현 정부에 대한 반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독재를 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지지에 무한한 감사를 보입니다.
엄마한테 장난치는 거 아님. 엄마 도와주는 거임
모녀 출정식
대략 이런 정도의 무리
20명 예상/신고였는데 이미 30명을 넘은 듯.
모녀출정식이 끝나자 아이는 신이 났다.
모두 연설 후, 구호를 외친다. 오늘의 구호는
Non à la privatisation ! 민영화 반대 !
Oui à la démocratie! 민주주의 수호 !
이명박 en prison ! 이명박 구속 !
박근혜 out ! 박근혜 퇴진 !
신났다. 뱅뱅 돌린다.
잠시 후 이 아이는 깃대로 나를 쿡쿡 찌르며 기사 놀이를 시작했다.
정확히는 요정 카인도 깃대를 둘로 나누어 아이와 함께 칼싸움을 했다. 그리고 졌다.
그동안 소수정예 특공대는 ‘경관의 경호를 받으며’ 서신 전달을 위해 이동
흔들려서 ㅈㅅㅈㅅ 휴가 가서 취재하는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아까이 소라 주: 다시 말하지만 감사하라.)
편지 넣고 즐거움. 항의 서한이 아니라 연애 편지였던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날 주불 한국 대사는 집회참가자와의 만남을 거절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봉투에 고이 담아 대사관 정문 밑으로 집어 넣었다. 내일 아침 이 편지를 받고 즐거워 할 대사관 관계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엠마뉘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편지를 전달(이라 쓰고 투척이라 읽는다)하고 다시 집회 장소로 돌아갈 때까지 이들 일행을 안전히 에스코트해 주는 프랑스 경찰의 매너가 인상깊다.
다음은 편지의 일부를 번역한 것. 번역은 목수정 작가님이 해 주셨다.
대사님, 우리는 현재 파업 중인 한국의 철도 노동자 동지들과 민주노총 동지들의 투쟁을 우리가 지지하고 있음을 당신이 한국 정부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또한 오늘 우리의 집회와 비슷한 형태의 집회가 열리는 여러나라들과 여기 프랑스에서, 한국 정부가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게 취하고 있는 태도가 공공연히 알려졌고,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는 사실도 한국 정부에게 알려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대사님이 이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전해주실 것과, 우리의 한국 동지들에게 우리를 대신하여 이 같은 우리의 지지를 알려주시길 바라면서, 저희의 메시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도 알려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지체없이,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직위 해제, 체포 영장 발금이 취소되어야 하며, 노조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파업노동자들의 요구 사항은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진과 한국 정부는 선동과 협박,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요구 사항이 실현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행동에 옮길 것입니다.
대사님, 우리 전 세계 노조활동가들의 인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솔리데르 노조연합 / 쉬드철도 노조연합
엠마뉘엘 비고
크리스티앙 마이유
부하 경관의 외로움을 위해 끝까지 남아준 상관
이제 슬슬 라운지 파티 분위기
아무리 봐도 정모다...
어쨌든, 결론은 버킹 아니 박근혜 아웃
오늘 집회 사진 및 영상은 한국 철도노조로 이미 보내졌을 것이다. 이러한 지지 집회는 프랑스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터키, 영국 등에서도 이어질 예정. 따라서 오늘의 프랑스 집회는 그 규모는 작을지라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한국에서 파업이 불법으로 규정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정부가 보여주는 파업에 대한 대응은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님을, 적어도 세계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주 비정상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 이제 몇 시간 후면 한국 시간으로 12월 28일 정오가 된다. 이제 바통은 한국의 노동자들, 시민들에게 넘어 갔다. 오늘의 작은 참여가 보다 밝은 내일을 만들어 주리라는 작은 기대와 소망을 담아 본 기사를 마치는 바이다.
첫댓글 부끄럽다, 정말
4년후면 나는 공주다가 나왔으면...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