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포기김치 담가 봅시다. 다 아시는 것이지만 그냥 촌닭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몇 번 김치를 담갔지만 사진을 찍어놔도 정리할 겨를이 없었네요. 저번에는 열무김치 이번에는 배추 포기김치 입니다.
요즘 장마 배추는 많이 무르고 포기 안에도 많이 썩어있고 그렇네요. 혹시 떨이라도 사실 기회가 있으시면 배추를
반 갈라 보고 사시기 바랍니다. 집에와서 갈라보면 썩어 있어서 버리기 십상이거든요. 귀찮아서 바꾸러 가기도 그렇고
에이~ 뭐야~하면서 속상하니까요..배추를 잘 사면 시래기도 좀 삶을 수 있고, 속도 얇고 부드럽지만,
잘 못 사면 뻣뻣하고 두껍고, 너무 속이 꽈악 차 있어도 맛이 별로지요. 그래도 이왕 사온 거라면 간 잘 맞춰
담가 놓으셔요. 그런대로 잘 익혀두면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가져오신 재료대로 그냥 잘 담그시면 맛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배추부터 다듬어 볼까요?
1. 조금 벌레 먹었거나 너무 퍼런 겉잎은 따내어 시래기 삶아야 하니
2. 이렇게 미리 물을 받아놓은 다라이 통에 바로 바로 담습니다.
일을 쉽게 빠르게 하려면 그때 그때 구분하면서 삶을 그릇이나 통에 담아놓으시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요.
버리지 마시고 다 삶아서 먹을 만큼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시래기 국도, 감자탕도, 시래기 나물도 만들어 드세요.
비오는 날 이만한 국거리 어디 있나요?
3. 반 갈라서 얇으면 그냥 절이고 너무 두껍다 싶으면
4. 이렇게 칼 집을 넣어 줍니다. 그러면 더 잘 절여 지거든요.
이 정도의 배추면 아주 얇고 맛난 배추입니다. 두꺼워도 그냥 하세요.
간 만 잘 맞으면 맛있습니다.
5. 미리 타 놓은 짭짤한 소금물에 배추를 넣어 소금물을 적십니다.
6.큰 다라이에 차곡 차곡 담으시고 줄기쪽으로 켜켜이 소금도 넣어 주세요.
바가지로 소금물도 한 번씩 부어 주시면서...
7. 1시간 이상 절이다가 다른 그릇에 옮겨 담으면서 뒤집어 줍니다.
8. 자주 만져주고 뒤집어 주면서 배추 속이 잘 절여졌나 보시고 조금 아니다 싶으면 소금을 더 살살 넣어주세요.
무엇이든 손으로 자주 만져 주어야 잘 절여지고 잘 풀어지고 그러더군요. 마른 나물 담궜다 삶을 때도 마찬가집니다.
손으로 비벼주고 눌러주고 물도 갈아주고 몇 번 그렇게 해야 더 잘 삶아지고 물러 지더란 이야기죠.
9. 그리고 역시 소금물이 자박 자박하게 꼬옥 눌러 주시고 (잘 절여지거라이~)...
배추 양에 따라, 소금물의 농도에 따라, 기온에 따라 절여지는 시간이 각각 다릅니다.
요즘은 새벽에 절여놓고, 자주 뒤집어 주고, 눌러주고, 소금도 넣어주고, 하면 점심때 쯤 씻는 답니다.
아니면 저녁 밥 먹고 밤 8~9시쯤 절여놓고 잘 때까지 뒤집어 주고 눌러주고 하다가 새벽에 일어나 씻습니다.
씻으면서 배추 꽁다리 이쁘게 다듬어 주세요.
10.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잘 엎어 놓습니다. 잘 절여지면 절여진 대로, 잘 안절여 졌으면 안절어 진대로
양념에다 간을 더 하거나 덜 하시면 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단, 어느정도 덜 절임은 괜찮지만 너무 절여지지 않았으면 소금을 더 넣어서 두 어 시간 더 절이세요.
11.무 채가 너무 많으면 지저분하니 반 정도는 잘게 썰어서
12.무도 갈아 줍니다. 그러면 더 시원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13.역시 마른고추와 양파도 갈아주고 모자라면 고춧가루를 씁니다.
14. 열무김치 할 때와 같습니다. 마늘,생강,찹쌀풀,새우젓.액젓,고추 간것,양파와 무 간 것을 다 함께 넣고
이렇게 고루 섞어 주세요. 싱거우면 소금도 더 넣고, 설탕이나 조미료는
집집마다 넣으시는게 다 다르니 알아서 양을 조절해서 넣으시면 되구요.
넣지 않으셔도 되구요.
15. 썰어 놓은 부추와 실파 입니다.쪽파도 괜찮지만 요즘은 실파가 더 좋더라구요.
이 양념도 위의 다 섞어놓은 고춧가루 양념에 넣어주시고...
16. 반 정도의 무는 채를 썰어서 역시 위의 버무린 고추양념에 같이 넣어 고루 고루 잘 섞어 줍니다.
17. 그리고 이렇게 넓은 그릇에서 배추 사이 사이 양념을 발라 주면 됩니다.
18.겉잎으로 이쁘게 말아 주시고 안되면 그냥 양쪽 날개를 안쪽으로 접어서 말아 바로 담으시면 됩니다.
19. 자 완성되었지요? 속 양념이 너무 많으면 지저분하고 긁어내게 됩니다.
너무 속 양념을 많이 넣지 마세요. 이것도 지방마다 집집마다 다 다르지요?
그러나 대체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 정도 잘 익혀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시고 맛나고 건강한 여름 식탁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아 ㅡ 정말 맛있겠다 일일이 자세하게도 설명해 주셨네여 .. 그러나 아직도 김치 담그기가 제겐 . . .ㅎ 감사합니다 .
와우 맛있겠어요..요즘 이집 저집 김장김치 맛보기 바쁩니다....역시 김치는 최고의 음식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