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 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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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랑의 보답 고결의 뜻을 품은 수선화의 은은한 믿음의 상징
낙관으로 짐작되는 화가의 작품에 품은 詩 두편 사랑의 시련의 노래군요 ^^
구근의 수선화꽃이 아담하고 품위있는 꽃으로 정갈한 느낌이라 애착이 느껴집니다
공원길에서 자주 보는 고결한 꽃이 매우 탐스럽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