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일찍 교회에 도착한다.
교회 맞은편, 새로 생긴 주차장 덕에 하은 군이 여유롭게 차에서 내린다.
입구에서 감사 헌금 봉투를 집어든다.
하은 군이 준비한 헌금을 넣고 이름 스티커를 붙인다.
(하은 군은 이름을 쓰지 않고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다.)
예배당에 들어서니 아직 성도들이 오지 않았다.
찬송 반주를 준비하는 선생님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하은 군이 늘 앉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안녕, 오늘은 기분이 좋네.”
“은아, 왔니? 오늘 기분 좋네?”
“은이 왔어? 얼굴 보니 기쁘다. 은이도 좋아?”
“지금 컨디션 별로니? 추워?”
하나둘 성도들이 오고 예배당 의자들 사이 복도를 지나 각자 자리에 앉는다.
하은 군이 복도 쪽에 앉아있다 보니 지나는 사람 모두 하은 군을 지나치게 된다.
그럴 때면 성도들은 어김없이 하은 군 손을 잡고 안색과 표정을 살피며 안부를 묻는다.
눈을 맞추고 세심히 묻는 안부 덕에 성도들과는 하은 군이 이런저런 표정으로 잘 답하고 대화 나눌 수 있다.
오늘은 하은 군 컨디션이 좋은지 평소보다 더 자주 웃는다.
늘 어떤 표정의 하은 군도 반겨주는 성도들이지만,
그래도 잘 웃는 하은 군 덕에 다들 함께 웃으며 예배당에 들어선다.
‘얼굴 보니 기쁘다’ 성도들이 다 지나간 뒤에도 웃으며 나눈 인사말들이 귓가를 맴돈다.
옅게 미소 띈 하은 군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대화 나눈다.
오늘 일찍 오길 잘했다고, 가천교회에 다니길 참 잘했다고.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박효진
‘옅게 미소 띈 하은 군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대화 나눈다. 오늘 일찍 오길 잘했다고, 가천교회에 다니길 참 잘했다고.’ 박효진 선생님이라면 정말 이렇게 했을 것 같아서, 어떻게 했을지 알 것 같아서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정진호
교우들과 인사하는 하은 군, 오늘은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성도들을 맞았다니 기쁩니다. 월평
하은, 신앙(가천교회) 24-1, 손의 온기를 알아채는 사이
하은, 신앙(가천교회) 24-2, 직원이 없어도
하은, 신앙(가천교회) 24-3, 은이 보러 올 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