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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딩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살던 집은 전형적인 한옥 주택으로
재래식 화장실과 다락방,
난방을 관리하는 보일러 실
등이 따로 있는 집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개를 키웠었는데
거의 잡종견이었지만 참 많은정이 들었습니다
5일장에서 사온 똥개를 사다가
그 개가 다시 새끼를 낳고..
모 이런 식으로 쭈욱 키워왔었습니다
퍼온 이 사족 : 중성화 필수!!!
그런대로 정원이 널찍했고 잔디도 파릇파릇
꽤 괜찮은 집이었더랬습니다
그때쯤 우리 발바리가 낳은
1년여 정도 된 귀여운 강아지 포미!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던
아주 귀여운 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이 오고 장마철이 되어
비 오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하루는 천둥도 좀 심하게 치고
비도 좀 내리는것 같아
밖에 있는개가 걱정되어 나와보니
이 놈이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죠
첨엔 밖으로 뛰쳐나갔나 했지만
현관은 잠겨 있어서 그럴리는 없고
정원 나무사이 구석구석 찾다가
혹시 화장실에 빠졌나 해서
화장실도 가보았는데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찾다 마지막 남은 곳이 지하실
제가 그집에 몇년 살면서
그 곳엔 드나든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정도였는데
매캐한 연탄가스 냄새도 싫었거니와
벌건 대낮에도 빛이 드나들지 않아
칠흑같이 어두웠던 음산하고 기분나쁜
그 곳이 아주 싫어서였습니다
기르던 개들도 졸졸따라다니다
이 곳 근처만 오면
뒷걸음질 치는 그런 곳이었죠
게다가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그 곳에 혼자 내려갈 용기가 나지 않아
일단 집으로 다시 들어와
엄마에게 개가 없어졌다고 말한 후
엄마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엄마는 제가 찾아본곳을 다시 둘러보셨고
전 지하실 쪽으로 향했습니다
내려가니 전구도 나가있고
정말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걍 문전에서 캄캄한 그 곳을 대충 둘러보고
"에이 설마 여기 있을라구"
후다닥 나갈라는 찰나
으르릉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살펴보니 보일러 다이 밑에서
개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쭈쭈 포미야~~ 하는데
으르릉 거리기만 할 뿐 꼼짝도 않더군요
엄마! 개가 이상해 ~ 소리친 후
팔을 뻗어서 꺼내려는데
깨개갱 하더니 개가 자지러집디다
보니까 오줌 똥도 지린 것 같고
첨엔 쥐약같은 거를 먹었나 했습니다
(이전에 키우던 놈이 그렇게 갔었죠)
엄마가 달려오고 엄마도 개 다리를 확 끌어서
일단 빼냈는데
개눈깔이 휙 뒤집어져 있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더니 빼놓니까 다시 기어들어가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엄마가 한참 생각을 하시더군요
전 겁이 좀 나서 일단 계단 위로 올라왔습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크리스찬이신데
그 소위 기독교에서 말하는
방언같은 거를 하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샬라샬라 영어도 아니고
듣기 좀 거북한 말이었는데..
그 곳에서 기도를 시작하시더군요
그 방언이 첨엔 안 나오다가
기도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에
터져나오곤 했었습니다
근데 그 요상한 말들이 내뿜어지는데
개가 일어서더니 짖더군요
지깐엔 모가 보이는지
허공에다 대고
아주 처절하게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에 등줄기에 소름이 쫙 오르고..
신기하기도 하고 한 30분 계속 이어졌는데
이쯤했음 됐나 싶어 기도를 멈추시더라구요
근데 개가 다시 허연눈깔을 뒤집더니
또 자지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저 불쌍한것 어떡하니
안타까워 하시며 눈물 흘리시다가
저를 데리고 일단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전에 한번도 가지 않았던 그 곳에
포미는 왜 들어갔던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날 저녁 이웃집 아주머니와
어머니의 대화는 이런 말들이었는데
각 가정마다 갖가지 귀신들이 기생하고 있고
오랫동안 눌러있던 귀신이
강압이나 종교적인 힘에 의해
강제로 나가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 때는 꼭 사람이나 그 집에서 키우는 가축 등에게
해를 끼치고 나간다 뭐 이런 대화였습니다
전 어린 마음에 참 많이 놀랐고
그저 막연히 귀신이나 얘기로만 듣던
그런 초자연적인 현상을
처음 접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개는 계속 울부짖고 날뛰며
집주변을 뱅뱅 돌다가
다음날 끝내 차갑게 굳어있더군요
말 못하는 불쌍한 강아지
우리 포미는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런 이상한 일을 몇번 겪게 되었는데
벽에 걸린 액자에
수십명의 사람 잔상이 바뀌어가는 현상이라든지
저랑 잘 어울려 놀던 바로 옆집 살던 아이가
처참한 교통사고로 죽게 된 일도 있었고
그 집에서 가위도 엄청 많이 눌렸었습니다
집에 놀러온 멀쩡하던 아이가 까르륵대다가
거품물고 쓰러지고 등등
(아무래도 집터가 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카페 게시글
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
우리 집 강아지 포미
호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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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15: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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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아지ㅠ.............
아 왜 애기한테 ㅈㄹ이야 ㅠㅠㅠㅠㅠㅠㅠ
포미야ㅜ
ㅠㅠㅠ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