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절규가 온 방안으로........... 온 세상 밖으로 퍼져나가듯 넓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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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덧 조용히 문제의 금요일이 다가왔다.
그날도 그는 조용히 사무실 중앙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컴퓨터에는 알 수 없는 창을 띄워놓고선.
“제법 많이 올랐군.”
만족스런 표정으로 컴퓨터에 띄워놓은 창을 닫으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곤 책상위에 놓여진 핸드폰을 향해 손을 옮겼다.
그리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잊지는 않았겠지.
오늘 회사 7시에 끝나니까
정확히 6시 반쯤에 오도록 해.”
[알았어요. 기대해도 좋아요.]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아마도 서영. 그녀인 듯 했다.
전화를 끊는 서진의 표정엔 왼지 모를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신의 기대에 얼마나 응해줄지 심히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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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드디어 6시 반.
서영이 올 시간이 다 되었다.
기다렸다는 듯 비서실의 벨이 울리며 직원이 그에게 말을 전했다.
[지사장님. 사무실 앞에
이서영이란 분이 계십니다.
들여보내도 될까요?]
“안내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똑똑..’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정장을 근사하게 빼입은 서영이 눈앞에 보였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조금 야위어 보였다.
일주일 사이 무얼 했는지, 궁금해지는 서진이었다.
“좀 야위었군.”
“덕분에요.”
악의가 섞인 듯한 그녀의 웃음.
서진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왼지 자신을 원망하는 듯해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들의 따가운 인사가 지나가고, 서진은 그녀에게 앉으라는 듯이 중앙에
놓여진 소파를 가리키며 자리를 권했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소파위에 앉아 서류더미를 올려놓았다.
자신이 주었던 낡은 서류뭉치와 새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서류였다.
일주일 사이에 한 것 치곤 제법 분량이 많아 보였다.
“수고했어. 어디 한번 볼까?”
“.......후......”
서영. 그녀의 손에는 긴장한 듯 땀이 쥐어졌다.
이상하게 이 남자 앞에만 서면 자신이 마치 벌거숭이가 된 듯 부끄럽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남자의 존재감 때문일까?
확실히 그는 있는 것만으로도 위압적인 존재였다.
그만큼 눈에 띄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앞에 있으니 그런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며,
애써 자신을 위로하는 그녀였다.
서진은 단 20분 만에 그녀가 가져온 서류뭉치를 다 읽어버린 듯했다.
물론 서영 그녀가 봤을 땐 눈짐작으로 보는 것에 불과했지만.
“재미있군. 아주 잘했어.”
그녀는 기쁨에 웃음 지었다.
처음이었다. 그녀가 그에게 좋은 말을 들은 것은.
칭찬에 인색한 남자일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그렇게 웃으며 나 몰라라 하며 좋아하고 있는 그녀에게 잠시 후 찬물을 끼얹는 듯한
말이 그녀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근데, 이 부분은 좀 그렇군.”
“...뭐가요?”
“잔해설이 너무 많아... 불필요하지 이런 건.
보고서엔 기입할 필요 없는 내용이야.
전반적으로 흐름도 좋고 문장도 깔끔해.
오타하나 없고. 초보치곤 대단해.
일주일안에 해낼 분량이 아닌데도 해내고.
특히, 25페이지 첫째 줄 문장에 써진
설명이 꾀 마음에 들어.
하지만, 미흡한 점이 다소 눈에 띄는군.
뭐, 그래도 이정도면 통과야.”
놀라웠다. 자신이 준 문서는 상당히 많은 분량이었다.
그것도 20페이지 이상의. 그런데 그것을 눈짐작으로 20분만에 다 읽어 내다니.
게다가 내용도 다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영은 이 남자의 무한한 능력에 놀라며, 감탄했다.
어쨌든, 자신이 통과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그녀였다.
“그럼, 저 이제 취직 된 거죠?”
“기뻐하긴 일러.
아직 미흡하니까 일주일간 교육이야.”
“쳇............”
“쳇 이라니, 이정도론 원래 어림도 없어.
나니까 봐 준거야. 이거 읽어봐.”
그가 던지는 10장을 조금 넘는 모서리가 조금 닳은 서류들.
그녀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잡아들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는 놀라움과 경악으로 커져만 갔다.
“이건.........
내가 정리한거랑 같은.........”
“그래. 그 문서야.
내가 정리한거지. 4, 5년 전에.”
놀라웠다. 그가 일주일전에 던져준 서류더미 안에는 꾀 광범위한
양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처음 그가 던져주는 서류더미를 받았을 때 그녀는 솔직히 절망했다.
아무리 간추려 써도 20페이지 이상은 나올 내용이다.
그런데, 서진이 준 문서는 고작 많아봐야 10장이었다.
그것도 아주 간결하면서 요점만 적은.
게다가 알아보기가 무척이나 쉬었다.
그녀는 입을 떡 벌리며, 그의 앞에 서류더미를 내려놓았다.
“대단하네요. 내가졌어요.
지금 나 기죽이는 거 맞죠?”
그녀는 그를 얄미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입을 삐쭉거렸다.
그 황당한 표정에 어이없어하며, 그는 문제의 서류를 그녀에게 안겨주었다.
“배알이 뒤틀렸나? 아니면, 먹은 게 채 한건가.
사람 호의를 아주 콧구멍으로 먹는군.
그 말 들으려고 보여준 거 아니야.
그 정돈해야 된다는 거지.
자료로 참고하라고.”
“에..............?”
그녀는 당황했다.
그가 자신의 기를 죽이려고 일부러 불러내서, 완벽한 서류를 보여준 것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새삼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가 쥐어준 파일을 받았다.
서진은 서류를 옆으로 치우며, 파란색의 파일을 하나 더 건네주었다.
그러자 서영은 그 파일 안을 열어보았다.
빽빽하게 짜여진 스케줄 표와 사무실과 회장실 기타 등등.......
이 회사에 관련된 모든 곳의 연락처가 써져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도.
“거기 써진 것들.
일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요.”
생각보다 친절했다.
보통 저렇게 상사가 일을 챙겨주는 일은 드믄데.......
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겠거니 하며,
그 친절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물론. 그 친절이 자신을 부려먹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라는 걸 전혀 그녀는
눈치 채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그는 자리에서 슬쩍 일어서며, 그녀를 비서실과 사무실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를 정식으로 소개하기 위해.
“따라와.”
“.................?”
그녀는 순간 의문이 생겼지만, 우선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서
말없이 그를 따라 나섰다.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로비는 5층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5층은 서진의 개인 사무실과 내빈 접대실이 있어서인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는데, 1층은 5층에 비해 수수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평범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은 그들이 들어 온 줄도 모르고 일하는 데에 바빴다.
조금 전 서진의 사무실에서 봤던 그의 느긋함과는 차원이 달라보였다.
안으로 들어온 서진은 작게 헛기침을 하며 모두를 집중시켰다.
“잠시 집중해 주십시오.
오늘 새로 들어온 비서 이서영양입니다.
인사하세요. 서영씨.”
처음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존대 말을 해 준 것도, 칭찬을 해 준 것도.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며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바람에
놀랄 틈도 없이 서둘러 고개를 숙여 인사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이서영입니다.
오늘부터 비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것도 많지만, 많이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 드려요~”
그녀의 인사에 모두들 기분 좋게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그들의 반응에 서영은 조금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다시 서진의 말이 이어졌다.
“면접보고 당당히 들어온 사람이니,
초보라고 너무 못살게 구시면 안 됩니다.
아.... 그리고 오늘 신입사원도 들어왔으니,
오늘 저녁은 제가 쏘죠. 모두들 정리하세요.”
“와~! 역시 지사장님 멋쟁이!!”
“오늘 예쁜 여직원도 들어왔고~
운 좋은데요~? 하하하”
직원들은 서로 회식얘기에 들떠, 자기들끼리 떠들기에 바빴다.
물론, 그 혼란 가운데 혼자 쏙 어디론가 서진은 빠져버렸지만.
그 가운데 멀뚱하게 끼어 버린 서영은 안절부절 못하며, 식은땀을 흘리기에 바빴다.
그리고 어느새 정리를 다 한 직원들이 서영에게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서영씨!! 어디 학교 나왔어요?”
“아! 우리 지사장님 멋있죠?!!!”
...........이런 종류의 질문이 한동안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서영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즐겁게 질문에 대답했다.
그리고 서진. 그가 나왔을 때 그들은 처음 본 사람들 같지 않게 완전히 친해져 있었다.
“근데, 서영씨 우리 지사장님이랑 친해요?”
“아뇨..........별로.”
“흠~ 아닌 것 같은데!!”
“서영씨!! 지사장님 말고 전 어때요?”
“아우~ 최승민씨.
또 작업입니까? 회사에서 지저분하게.”
“하하하하....!!”
모두들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 이야기 중 80%가 서진의 이야기였다.
돈도 많은데다가 매너까지 좋아서, 그야말로 이곳에서 그의 인기는 단연 최고였다.
젊고 능력 있고, 게다가 매너까지 있다며 여성 직원들은 그에게 전부 빠져있었다.
덕분에, 남자직원들은 찬밥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인지 남자직원들은 서영에게 더 잘해주는 듯싶었다.
1층에서 모두가 웃고 떠드는 가운데, 드디어 서진이 나타났다.
그가 나타나자 직원들은 웃으며 저마다 서진의 옆에 서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 그녀들이 부담스러웠는지, 서진은 예의 있는 말투로 정중히 거절했다.
물론, 그의 매너에 솔직히 서영은 놀랐다.
자신에게는 저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까부터 자신에게 존대 말을 하고 있었다.
평소엔 전혀 하지 않았으면서......... 그 사실에 기가 막힌 듯 웃으며, 그를 째려보았다.
그리고 그 시선을 느꼈는지, 서진은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받아내며 말했다.
“서영씨, 무슨 불만 있어요?”
“아뇨!! 능력 좋으신 지사장님께
불만이라니요?? 그런 건 1g도 없답니다. 흥!”
그녀는 완전 삐져있었다.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 애기하는 꼴이란.......
왼지 모르게 질투심이 솟았다.
물론, 우리의 둔녀 서영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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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갈비집 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갈비집안에 들어간 직원들.
그들은 냄새에 취해 휘청거리고 있었다.
앞을 다퉈 먼저 앉겠다며, 자리를 맡아둔 여직원들은 서로 서진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며 권하기에 급했다.
서진은 그녀들의 마음을 모르는 척 그녀들을 스쳐지나가 서영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한곳에 꽂혔다.
“우우~~ 지사장님!! 너무하세요!
서영씬 제가 찜했는데!!”
“맞아요! 남직원들의 희망을!”
“쿡.....죄송합니다만.
전 이 자리가 편해서요.
게다가 여기가 재미있을 것 같고.”
여자직원들은 은근슬쩍 서영을 부럽게 쳐다보았다.
그의 옆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런 시선에 서영은 밑으로 서진의 허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왜 쓸 때 없는 짓은 해선, 저쪽으로 가요!”
“싫은데. 불편하면 서영씨가 옮기세요.”
서진의 속삭이는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존대 말로 저렇게 말하다니.......왼지 잔뜩 약이 올랐다.
그렇다고, 자리가 정해진 지금 다시 옮기기에도 뻘쭘한 상황이었다.
서영은 하는 수 없이 그냥 앉아서 냅킨으로 열심히 손을 닦기 시작했다.
“우선 인원이 인원인 만큼
돼지갈비로 하죠.
술은 소주로 하구요.
술 약하신 분들은 무리해서 마시지 마세요.
내일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지킬 건 지킵시다.
음료수 필요하신 분들은 손드세요.”
첫댓글 서영이 귀여워요. 서진이도 서영이 맘에 있는것 같고... 이그! 진주의 등장이 어찌....
하하 진주가 좀 일 벌일거랬잖아요~ 흐흐..;;; 뭐, 기대해 주세요^0^
당연히 서영이 편이죠~ ㅋ 잠안자고 공부하다 들어와본 보람이 잇네요~ ㅋ
감사합니다^^ 그렇게 서영이 편을 들어주시니 후후...... 서영이를 밝고 귀엽게 쓴 보람이 있네요!!
오우~ 완벽한 서진쒸.. ㅋㅋ 근데 당연히 서영이 아녜여? 진주는 언제 떨어져 나간답니까? 웁쓰~~
아직 멀었답니다 ㅋㅋㅋㅋ 진주가 정신차릴라면 좀 있어야되요 ㅎㅎ
크큭 그럼 전 하윤이편이요 히히힛
아!! 우리의 깜찍이 하윤씨 편두 있으셨군요!! ㅋㅋ 계속 응원해 주시길 바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