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여덟 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 본래라면 슬슬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할 때이지만
외투를 입고 신발을 신고 외출 준비를 한다.
지난번 톡방에 올라온 공지 시간 맞춰 교회로 향한다.
예배 시간이 아닐 때, 주일이 아닌 날, 교회에 오는 건 처음이라 왠지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공지된 날이 오늘이 맞는지, 시간은 잘 맞춰왔는지 몇 번이나 공지를 확인한다.
교회 밖 주차장에 들어서니 희미하게 찬송가 소리가 들린다.
교회도 오는 사람을 환영하듯 어느 곳보다 불을 밝게 비추고 있다.
하은 군과 딱 맞춰 왔다며 안심하며 교회로 향한다.
하나둘 성도들이 모인다.
주일학교 예배에서는 볼 수 없는 성인 성도들도 많다.
어색하고 낯선 것도 잠시 다함께 찬송가를 부른다.
찬송가를 부르던 중에 특송곡을 준비한 학생들이 나선다.
함께 주일학교 예배하는 학생들 대부분이라 왠지 모르게 반갑다.
하은 군도 기분이 좋은지 찬송가를 부르는 내내 웃는다.
거의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을 찬송가 부르며 논다.
하은 군은 쉴새없이 고개를 돌리며 중간중간 춤추고 노래 부르는 성도들 얼굴을 살핀다.
그러다 아는 성도와 눈을 마주치면 즐겁다고 웃으며 눈인사를 나눈다.
외출용 작은 휠체어를 타고 온 터라 지금쯤 나가자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즐거워서 그런지 두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하은 군이 생글생글 웃으며 예배에 잘 참석한다.
평소보다 잘 있는 모습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두 시간이 조금 넘어가니 하은 군이 이제는 조금 힘들다고 지친 눈으로 직원을 바라본다.
집회가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직원에게 이제는 가자고,
집에 갈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듯해 기도하는 성도들 사이로 조용히 예배당을 빠져나간다.
눈을 감고 각자 기도하는 시간이라 나가며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기도하는 성도를 바라보고 있던 목사님만 나가는 하은 군을 보고 조용히 손을 흔들어 주신다.
차에 타서 잘 가라며 인사해주신 목사님, 집회에 초대해주신 이수정 집사님과
오늘도 반갑게 맞아주신 유미영 성도님께 감사 인사 문자를 보낸다.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박효진
박효진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직 퇴근하는 날인데, 다시 밤까지 함께했네요. 성도로 함께하는 자리에 어떻게든 참석하게 도우려 애쓰는 그 마음을 하은 군이 알고, 가천교회 분들이 아실 겁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정진호
‘금요성령집회’에 하은 군도 참석했군요. 성령의 은총이 하은 군과 가천교회에 때마다 일마다 가득하기 빕니다. 월평
하은, 신앙(가천교회) 24-1, 손의 온기를 알아채는 사이
하은, 신앙(가천교회) 24-2, 직원이 없어도
하은, 신앙(가천교회) 24-3, 은이 보러 올 생각만
하은, 신앙(가천교회) 24-4, 얼굴 보니 기쁘다
하은, 신앙(가천교회) 24-5, 모두 참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