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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zul.im/0Nl7vd
- 퍼온 이 사족 -
친구가 들려준,
친구 아버지의 경험담
편하게 친구 시점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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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여보...요새 꿈자리가 뒤숭숭한 게..
기분이 이상하단 말이야.
엄마 : 그렇게 보약 좀 해먹자니까..
아버지 : 아니야...꿈에 자꾸 어머니가 나오셔..
엄마 : 어머님이요? 뭐라시는데요?
3년전 돌아가신 할머니는 참 인자하신 분이셨다.
잔정이 많으셨고 내가 놀러갔다하면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
그런 할머니는 3년 전에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전에 일전의 일이
한에 맺힌 듯 혼잣말을 하시며 눈을 감으셨다.
그 혼잣말은...
"그 코를... 잃어버렸어... "
그때 당시에는
그게 무슨 말일까 이해를 못했지만,
아버지와 내가 겪은 일을
대입해 본 결과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맞아들어갔다.
할머니가 아버지의 꿈에 자주 나오신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나는 어느 한 무당집을 찾아갔고
그 무당집의 이름은 "천우사" 였다.
아버지는 무당이나 신,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와
천국이나 지옥이란 사후세계를 믿지 않으셨다.
하지만 다름아닌 할머니의 문제였기에
속는 셈치고 무당집을 찾아가신 거였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무당집이나 특유의 한기와 냄새가
방안 가득 메우고 있는 듯 했고
주위에는 온통 알 수 없는 희귀한 벽지들로
방 안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무척이나 신기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어떤 한 낯선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그사람이 무당인 듯 했다.
무당 : 12지신이야...
그리고 앞에는 사천님이시고...
사천이라 함은 청룡과 백호,
그리고 현무와 주작을 뜻하는 듯했다.
무당 : 어머님이 보내서 왔구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얘기로만 들었던 무당의 영적인 힘이
내 눈 앞에서 보여지는 듯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 아...네....저희 어머님 때문에요..
무당 : 쯧쯧...
일전에 실수 때문에 아직까지 고생하고 있어..
아버지 : 실수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인지..
무당 : 오늘은 이만 돌아가...
아버지 : 네? 돌아가라니요?
무당 : 아, 글쎄 가라니까?
가서 자네 어머님 묘지 이전부터 해
무당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묘지를 이전하라 했다.
갑자기 묘지를 이전하라니...
영문을 모르는 얘기였다.
아버지 : 갑자기 묘지를 이전하라니요?
무당 : 빨리 안하면 자네 어머님 두번 죽는 꼴이 돼.
아버지 : 두번 죽는꼴이요? 허..참..
무당 : 빨리 가라니까!! 이전하고 그때 다시 와!
그 무당은 아버지와 나를 내쫓는 듯
집 밖으로 내보냈고
하는 수ㅈ없이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왔다.
나 : 아빠... 묘지 이전 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아버지 : 글쎄다..
다짜고짜 묘지를 이전하라니...원..
나 : 그래도...
그 무당이 괜히 쓸데없는 소리나 하겠어요?
아버지는 뭔가 생각하는 듯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묘지를 이전하라고 권유했지만
아버지는 쉽게 결정을 못하시는 거 같았다.
고심 끝에 가까운 친척들과의 상의를 한 후
묘지이전을 하기로 결정했고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할머니가 계신 묘지로 갔다.
몇몇의 인부들과 포크레인이 동원됐고
할머니의 묘지를 파기 시작했다.
옆에서 통곡을 하시는 어머님과 고모..
죽어서도 편하게 못해 드리는 게
죄송해서 그렇게 우시는 듯 했다.
포크레인이 무참히 할머니의 묘지를 파헤쳤고
인부들이 땅을 파기시작했다.
10분 가량의 삽질 끝에
할머니의 관이 눈에 들어왔다.
인부들 4명이서
관 모서리를 잡고 관을 꺼냈다.
관뚜껑을 여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였다.
아버지 : 어머님...죄송합니다..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할머니의 관 뚜껑을 열었다.
삐걱 소리와 함께 관뚜껑이 열렸고
내눈에 보이는것은
온몸의 살들이 죄다 말라버린 듯한
할머니의 몰골이었다.
차마 할머니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두 손에 하얀 장갑을 낀 채
할머니를 들어올렸다.
할머니의 어깨를 잡은 작은아버지는
실수로 그런지는 몰라도
할머니의 어깨를 놓쳤고
그런 작은아버지의 실수에
크게 놀란 아버지는
작은아버지께 큰 호통을 치셨다.
아버지 : 아니 지금 뭐하는거야!
작은아버지 : 이,이런 형님 그게...
이쪽으로 와보세요.
아버지와 난 할머니의 몸에 일어난
기이한 현상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 어떻게 이런 일이......어떻게..
할머니의 어깨부터 등쪽과 골반을 지나
허벅지까지 온몸이 물에 젖어 있었고,
관의 바닥엔 검은 돌들이 깔려있었다.
관 밑에 물이 흘러 몸이 젖을 수는 있으나
관 바닥에 돌이 깔린 현상은 설명할 수가 없었다.
돌아가신 직후
일부러 관에 돌을 넣은 것도 아닌데....
그관에 검은 돌들이 깔려있던 것이었다.
서둘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할머니를 다시 들어올렸고,
일전에 봐둔 묘자리로 이전을 시작했다.
반나절의 시간 끝에 묘지이전을 끝냈다.
그다음 날이 되어서야
아버지와 난 그 무당집을 다시 찾게 되었다.
무당 : 묘지이전은 잘하고왔어?
아버지 : 네...덕분에...
무당 : 묘지이전했다고 다 끝난 게 아니야.
아버지 : 네?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무당 : 꿈에 어머님이 나오시지? 그것도 자주..
무슨 속임수도 아니고
그 무당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들을 죄다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버지 : 아..네....그걸 어떻게..
무당 : 하하하하..
그런 건 자네가 알 필요없는 거야.
아버지 : 아...네....
근데 꿈에서 어머님이 자꾸 같은 말만..
무당 : 양복 입은 신사 얘기 안하시든?
아버지 : 네..네! 맞아요..
그 신사가 자꾸 자기 등에 돌을 던진다고...
무당은 한바탕 웃어보였다.
그리곤 당연히 아는 얘기인 듯
아버지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반복했다.
무당 : 그 돌이....양복입은 양반의 코야...
아버지 : 네?? 코요??
무당 : 그래 코...
아버지 : 아...그래서...
임종 직전에 중얼거리셨던 말이...그 코였나...
무당 : 임종 직전에? 뭐라 말하셨는데?
아버지 : 코를 잃어버리셨다고...
그 말을 들은 무당은
눈자위가 붉어지며 이내 혀를 찼다.
무당 : 쯧쯧.. 그런 거였구만.. 그걸 잃어버렸어..
아버지 : 네? 뭐가....
무당 : 당신 본적이 어디야?
아버지 : 본적요? 제주도 용담동이요...
아버지는 어릴적 제주도에서 태어나셨다.
할아버지는 서울 쪽에 일 때문에 계셨고
아버지와 할머니는 제주도에서 사셨다.
무당 : 노여움을 살만도 허지..
아버지 : 노여움이라뇨?
무당 : 그 양복입은 신사가 바로 하르방이야.
아버지 : 하..르..방 이요?
무당 : 그래! 돌하르방!
양복입은 신사는 다름아닌 제주도의 장승,
돌하르방이었다.
아버지 : 근데 돌하르방이랑 코랑 무슨...
무당 : 일전에 자네 어머님이
하루방의 코를 잘라왔어.
아버지 : 코를요?
무당 : 그래 코! 자네 낳고나서
둘째 애 볼 때쯤에 코를 잘랐을거야.
아버지 : 코를 왜 자르셨어요?
무당 : 예끼! 이 사람아! 자네 아우 언챙이지?
아버지 : 네..마...맞아요...
지금은 수술받아서 괜찮기는 한데...
그무당은 작은아버지가 언챙이인 것도 알고 있었다.
우리의 가까운 사촌인 것마냥
친척들의 집안 사정까지
속속들이 내다보는 듯했다.
무당 : 자네 아우 낳기 전에 자네 어머님이 점을 봤어
아버지 : 점을요?
무당 : 그래, 그 점쟁이가 아무래도
돌하르방의 코를 잘라다가
물에 익힌 후 그 물을 마시면
언챙이는 면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을거야.
아버지 : 그럴 리가요...
제 아우는 언챙이로 태어났는걸요..
무당 : 그러니까 그 무당이 돌팔이란 거지!!
할머니는 그 돌팔이 점쟁이한테 속아넘어가
제주도 장승 돌하르방의 코를 잘랐던 것이다.
무당 : 쯧쯧...노여움을 살 만도 하지...
장승의 코를 잘랐으니..
아버지 : 흐음...
근데 꿈에서 어머님이 물 위에 누워 계셨습니다.
무당 : 당연하겠지!
몇십년동안 흘린 눈물이 어디 가겠어?
아마 그 눈물이
당신네 어머니 관 속에 흘러들어간 거 같애.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돌하르방의 코를 잘랐고
그 노여움의 눈물이
할머니의 관 속에 흘러들어갔던 것이었다.
그래서 할머니의 관 속에 물이 차 있던거고..
꿈 속에서의 양복 입은 신사가
할머니의 등에 돌을 던진 것도
바로 자신의 코를 내놓라는 뜻인 듯 했다.
하나 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풀리는 동안 설명할 수 없는 오싹함이
내 주위를 맴돌았다.
아버지 : 그..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저희 어머님...
무당 : 일단 이 부적하고 염주 받아.
아버지 : 그리구요?
무당 : 자기 전 그 부적을 천장에 붙이고
그 염주는 목에 걸고 잠을 자.
아버지 : 이렇게만 하면
장승의 노여움이 사라질까요?
무당 : 쯧쯧...
그렇게만 한다고 한을 풀 것 같으면
그게 귀신이겠어?
아버지 : 그럼 어떻게 합니까..
무당 : 빌어야지... 싹싹 빌어야지...
무당이 건네준 부적과 염주를 보았다.
부적은 흔히 볼수있는듯했으나
그 염주는 생소한 물건이었다.
무당 : 내가 일러준대로만 하면
간밤 꿈에 그 돌하르방이 나타날게야.
아버지 : 네..네..
무당 : 나타나면 그 돌하루방 발목을 잡고
무조건 빌어. 잘못했다고..
아버지 : 아..그렇게만 하면...
무당 : 아니, 한참 빌고...
자네 목에 염주가 걸려있을거야.
그걸 그 하르방 목에다 걸고
두번 절을 하면 될 듯 싶어.
아버지 : 될...될 듯 싶다니요...
그렇게만 하면 한이 풀린단 말입니까?
무당 : 사람 마음 속도 모르는 판에
귀신 맘속을 어떻게 꿰뚫어?!
나도 무당이기 전에 엄연한 사람이야.
무당의 말대로 하면
정말로 아버지의 꿈 속에
그 돌하르방이 나타날지 의문이었다.
경제도 안 좋은 판에 돈벌이 수단으로
점쟁이를 하며 서민들 돈이나 뜯어먹는 게
아닌가도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
하루빨리 할머님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 네...부적이랑 염주...
복채가 얼마나 됩니까..?
무당 : 복채는 생각 안해두 돼...
일단 내가 시킨대로만 해.
아버지 : 네? 그래두....복채는 받으셔야지요.
무당 : 사람 참... 됐다니까 그러네. 어여 가봐.
무당은 복채를 받지않았다.
부적 하나에 몇십에서 몇백만원까지
하는 세상에 복채를 안 받는
그 무당의 행동을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연이어 몇번이고 복채를 주려했지만
그 무당이 완강하게 거부하는 탓에
하는 수 없이 복채를 주지못한 채 집으로왔다.
오자마자 아버지는 안방의 천창 형광등 옆에
부적을 붙여두었고
염주를 목에 걸고 있었다.
나 : 아빠...염주는 잘 때...
아버지 : 그래도 모르잖니? 우선 지금 걸어두는게...
-_-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뒤척이다보니
시간은 12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고
아버지는 긴장한 채 잠을청하셨다.
나도 잠을 자려 했지만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았고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새벽 3시가 다 되어갔다.
아버지가 잠들었나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왠지모를 무서움이 내 발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다음날...
일을 나가기 위해 일어났고
서둘러 거실로 나가보았다.
아무일 없는 듯
아버지와 어머님은 아침을 드시고 계셨다.
나 : 아..아빠!! 꿈...어땠어요?
아버지 : 응..뭐..그럭저럭..
이따 너 일 끝나고 그 무당집이나 같이 가야겠다.
아버지는 별 말이 없으셨다.
아무래도 일이 잘 된 모양이었다.
일이 끝난 후 아버지는 회사 앞까지
날 데리러오셨고
그 무당집으로 가는 도중
간밤의 꿈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나 : 꿈에 진짜 하르방이 나왔어요?
아버지 : 허허, 나왔지. 진짜로 나오더구만.
나 : 진짜요? 우와, 그래서요?
아버지 : 그러서긴 뭐가 그래서야..
그 보살님이 말해준대로 했지.
나 : 아빠가 막 빌었어요?
그 무당이 돌팔이는 아닌 거 같았다.
지금에서야 돌팔이 점쟁이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아버지 : 꿈 속에서 아빠가 물 위를 걷는데
나 : 이야..물 위를요?
아버지 : 그래 물 위...
걷고있는데 저 멀리에서 어떤 사람이 보이더구만.
나 : 아..그게 하르방인가부다.
아버지 : 너무 멀어서 사람인지 동물인지
분간이 안가는 거리였다.
나 : 그래서요?
아버지 : 가까이 갈수록 형체를 알아볼 수가 있었어.
검은색 중절모에
검정 양복을 입은 거 같더구나.
그게 돌하르방인 듯 했다.
멀리서보면 하르방의 모자가
검정색 중절모로 보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돌하르방은 전체가 검정색이기 때문에
검정 중절모와 검은 양복으로 보일수도 있었다.
아버지 : 거의 다 왔을 때
그 형체가 돌하르방이란 걸 알 수가 있었다.
나 : 아...그럼 막 빌었겠네요?
아버지 : 빌었지...
그 하르방 발목을 잡고 무릎꿇은 채로
저희 어머님 좀 용서해 달라고 빌었지..
나 : 돌하르방이 말해요?
아버지 : 입은 가만히 있는데
내 귀에는 똑똑히 들렸어.
한을 풀려면 똑같이 내 어머니 코를 잘라오라고..
나 : 와...무섭다..
아버지 : 무서웠지... 아무리 꿈 속이었지만
꿈속에서도 손에 땀이 나는 거 같았다.
돌하르방이 나타나기까지
그 무당의 말과 들어맞았다.
아버지 : 안되겠다 싶어서 한참을 빌다가
하르방의 목에 염주를 걸었어.
그리고 두번 절을 했다.
나 : 그..그래서요?
아버지 : 그렇게 두 번 절을 하니까
신기하게도 그 하르방이 물 속으로 가라앉더구나.
나 : 허......진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아버지 : 그러니까 사람 일은 모른다는 거지.
생각만해도 신기했다.
무당이라는 사람도 그 부적, 그리고 염주..
모든일이 신비로웠다.
그렇게 아버지와 얘기를 하다보니
차는 어느 새
그 무당집이 있는 동네로 접어들었고
올때마다 주차를 해놓았던 슈퍼 옆 공터에다
주차를 시킨 후 차에서 내렸다.
슈퍼를 돌아 천우사 간판을 찾았다.
이상했다.
몇 번 왔던 천우사의 간판이 안 보였다.
인적이 드문데다 낡은건물들이
주위에 많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처음올때도 찾기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예 그 간판이 눈에 띄지가 않았다.
30분을 돌아봐도 그 집을 못 찾았다.
분명 슈퍼 옆에
바로 붙어있던 집이었는데 말이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버젓히 있던 점집이
하루아침에 사라질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 기이한 현상이 또 한번
눈 앞에 벌어지고 있던 것이었다.
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싶어
그 슈퍼의 주인 아저씨께 물어보았다.
아버지 : 아저씨.. 혹시 이 슈퍼 옆에
천우사라고 점 보는 집 있지 않았습니까?
아저씨 : 천우사? 있지... 그 노망난 할멈?
아버지 : 노망이 났다구요?
아저씨 : 노망난지 꽤 됐지 아마...
여기 땅 주인이 그 할멈더러 나가라고 했는데도
미쳐서 그러는지 끝까지 버팅기고 있더구만.
아버지 :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지금 가보니까 간판까지 없네요?
아저씨 : 그려? 그럼 뭐 짐 싸들고 나갔나부지.
그렇게 나가라해도 안 나가드만.. 잘됐네..
아버지 :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습니까?
아저씨 : 그걸 어떻게 알어?
누구 기다리는 거 같드만....
아버지 : 누굴 기다려요?
아저씨 : 나가라 할 때마다 누굴 기다린다면서
그 사람이 오면 가겠다고 하데?
은혜를 갚아야할 사람이 있대나 뭐래나...
은혜를 갚을 사람...
설마 아버지였을까 했지만
그 설마가 이내 진실로 다가왔다.
그 은혜를 갚을 사람이 우리 할머니였던 것이다.
일전에 할머니와 안면이 있던
분이셨을까 했지만,
아버지도 처음 뵙는 분이시라고 하셨다.
대체 옛날에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는 몰라도
그 은혜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듯했다.
일단 복채부터 안 받으려고 했으니까;;
감사의 뜻이라도 전할 겸 부랴부랴 왔지만
그 천우사라는 점집은 이미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아버지와 난 집으로 돌아왔다.
나 : 아빠...참...
이번 일 신기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아버지 : 그러게 말이다...
그니까 너도 임마 남한테 은혜 좀 베풀고 살어.
나 : 칫 -_-
그날 아버지는 또 한번의 꿈을 꾸셨다고 한다.
물론 할머니 꿈이였다.
꿈속의 할머니는 얼굴에 엷은 화장을 하신 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계셨다고 한다.
저멀리서 아버지에게 손짓하며
은은한 미소를 지으시곤
두 눈에 눈물을 흘리셨던
할머니가 보였다고 하셨다.
몇주가 지나도
할머니는 아버지의 꿈 속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고 한다.
첫댓글 오 대체 어떤 은혜를 갚으신걸까?? 할머니와의 에피소드도 궁금하당
와..넘 신기하다..소름 쫙 돋았어
하르방 자기 수족으로 부릴려고 복채 안받고 튄 줄 알았는데 의심해서 죄송해요..
뭐야 너무 신기하다 ㅜㅜ
오...신기해...! 마지막까지 옛날 이야기의 한장면 같아
와...신기하다...
와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너무 재밌다
와 뭐지 ㅠㅠ 와 무슨 사이였던거야 윗여시 말대로 초보 무당 시절에 잘못 점사 봐준걸 바로잡아준 것 같기도 하구
헐 그 돌팔이가 무당이었나보다
헐… 잘 읽었어 나도 복채안받는데서 의심했는데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