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박에서 후까시라는 용어는 다들 아실 것이다. 그러면 후까시가 과연 무엇인가. 내기억에 후까시란 말은 여자들 머리 손질할 때 많이 듣고 또 봐오던 일이다. 후까시 머리는 미장원에서만 하는게 아니라 집에서도 많이 했다. 여자머리를 잡아 올려 아래로 빗질을 해서 눌러넣고 그위에 머리를 빗질해 덮어씌우는거다. 머리가 풍성해보이고 볼륨이 산다. 영화배우 머리가 되는 것이다.
각설하고 지루박에서 후까시란 무엇인가. 후까시라는 말은 여자 머리손질외에도 자동차 손볼 때 쓰던 말이기도 하다. 자동차 악셀을 쎄게 밟아 배기관에서 왕왕소리나게 만드는 걸 후까시라 했다. 옛날 자동차는 모두 기계식이라 이리해서 자동차가 제대로 돌아가게 정비하곤 했다. 이리 쓰는 후까시라는 말은 우리가 아주 어릴 때 실제로 듣고 보던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지루박에서 후까시라는 말을 듣게 된거다. 후까시는 말 그대로 풍성하게 하다는 의미다. 후까시를 회전이라고도 하고 안고돌기라고도 표현한다. 이는 후까시를 돌리는 것과 연관 시킨 말이다. 즉 자동차 과부하처럼 뭔가 돌린다는 의미가 강하다.
또 하나는 뭔가 텐션을 준다는 의미이다. 즉 평상시의 동작에서 뭔가 더 악센트나 부하를 준다는 말이다. 남자 여자가 위치를 바꾸며 4박으로 텐션을 주는 동작도 후까시라 한다.
지루박에서 안고돌거나 위치 바꾸며 텐션을 주는 동작은 일반적인 6박 동작과 다르다. 뭔가 부하가 강하게 걸린다. 이와같이 어떤 형태이든 부하를 거는 동작을 후까시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 적어 보면서 남에게도 보여주고 나자신도 정리를 해본거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내 얘기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그저 춤을 배우는 사람이 적어 놓은 일기라 보면 정확하다. 후까시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게 꼭 옳아서가 아니다. 얼마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반후까시는 또 무엇인가. 후까시를 반만 넣는 것인가. 내가 보기에 그건 아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안고 돌기도 후까시의 일종이다. 단지 돌기는 돌되 반만 돈다는거다. 안고돌기를 하다보면 180도를 돌수도 있고 360도를 돌수도 있다. 어찌 돌아도 후까시다. 그러면 180도 회전은 반후까시고 360도 회전은 그냥 후까시인가. 그건 아니다.
이건 후까시라는 말이 생긴 이유를 잘못 집어서 생긴 일이다. 후까시는 정상적인 동작보다 텐션이나 부하가 더 들어간 동작이다. 이런건 어떤 동작이든지 예외없이 후까시라 부르면 된다. 안고돌기 자체를 일반적인 동작과는 다르게 보고 후까시라 한거다. 안고도는거나 아니면 자리바꾸며 4박 텐션주는거나 똑같은 후까시인거다.
반후까시는 부하나 텐션을 50%만 줘서 반후까시인게 아닌거다. 안고돌되 180도 즉 반을 돌기에 반후까시라 부른거다. 다시말하면 후까시로 반만돌았다는 의미다. 그러면 360도를 돌면 어찌부르는가. 거기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아직 못들어 봤다. 그냥 후까시라하면 될 것이다. 안고돌기를 반후까시라하지 않고 그냥 후까시라 하는 사람도 있다. 반후까시라는게 후까시를 100% 안넣고 50%만 넣었다는 의미가 아닌거다.
이와같이 혼동이 생기는 이유는 후까시라는 말이 이리저리 쓰이면서 자꾸 그게 무슨 특정 동작을 의미하는 것처럼 쓰여졌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춤을 출때 뭔가 더 악센트를 준 동작 그게 모두 후까시인거다. 춤을 처음 배울 때 선생님이 후까시 후까시라고 말만하고 그게 뭔지 가르쳐주지도 않은 기억이 난다. 후까시라는게 어떤 동작이든 좀 더 강하게 표현한다는 의미로 춤판에서 쓰여왔을 뿐이다.
참고로 후까시는 일본말이다. 이를 우리말로 순화해 놓은 것을 보니 '헛과시'라고 해 놓았다. 즉 뭔가 부풀려서 하는 행동 또는 필요 이상의 부하를 거는 행동을 의미하는 거지 꼭 쓸데없는 과시라고 해석하는게 옳을런지는 모르겠다. 좌우간 후까시라는 말은 듣기에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또 그 의미도 중구난방이다. 정화가 필요한 일이다.
지루박의 근원은 지터벅이라 한다. 즉 스윙이라는 춤의 범주에 들어간다. 지터벅은 4박춤이고 이게 우리나라에 와서 조신하게 6박으로 늘어진 춤이 된거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뭔가 조금 악센트를 준 동작을 후까시라 부는거다. 해방직후의 일이니 일본어가 성행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6박지루박에 후까시라는게 있다면 스윙이나 지터벅같은 춤은 후까시의 연속이라 볼 수도 있다. 이걸 6박으로 만들어 놓고 다시 악센트를 준게 후까시라는 얘기다. 어찌보면 지루박의 후까시는 원래의 스윙이나 지터벅으로 다시 돌아간거나 다름이 없다. 지루박 얘기를 하면서 스윙이나 지터벅 얘기를 하는 것은 그래야 지루박의 성격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간 지루박에서 동작에 부하를 걸면 모두 후까시라 보면 된다. 이건 4박이든 6박이든 8박이든 가리지 않는다. 부하나 텐션이 걸리면 그게 바로 후까시인거다.
첫댓글 우왕 박수 박수 춤의 진리말씀 잘못된언어 정확하게 꺼내어 꼬집어 주시네요 파랑새님 똑똑하십니다 ㅎㅎㅎ 최고
똘마더가 아니라 똑마더네. 인정
지루박에서 후까쉬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