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잡니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불도 키기 전에 컴퓨터부터 켰어요.
후기를 남기고 싶었거든요.
집은 개판 5분전, 얼굴은 10분전이지만, 전 후기를 먼저 쓰고 싶어요.
글이 길어질지도 모릅니다. 어젠 정말 기~~~~인 밤 이었기 때문이에요.
피곤하시면 대충 스킵 하시고, 푹 쉬셨다면 편한 자세 잡으시고 읽기 시작하세요.
어제는 금요일, 다들 일찌감치 퇴근을 했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꼭 퇴근 할라고 하면 사고가 터져요.
어제도 결국 1,156대의 수출 차량 데이터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일이 터졌어요.
그러나 힘들지 않았어요, 왜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보니따와의 첫만남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8시 40분 쯤 일을 마치고, 시청역으로 가는 길에 떡볶이 양념 덮어 쓴 튀김과 물오뎅으로 배를 채웁니다.
그걸로 밥이 돼? 많이 먹으면 됩니다.
워낙 길눈이 어두워 가끔 차량용 내비를 들고 다니며 길을 찾곤 하던 저에요.
참고로, 스마트폰을 매우 스마트하지 못하게 쓰는 유저입니다. (카르멘 반장님은 어제 제가 사진 찍는 거 보고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암튼 홍대입구에 내리는 것 까진 했는데,
예전에 분명 까페에 있던 '보니따 찾아가는 방법'이 사라진거에요.
등에 땀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씨, 늦으면 안 되는데...
이쁜 총무 쏘니아, 멋진 날반장님 전화를 걸어봐도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훼미리 마트를 본 것 같은데...
한두번 헤매고 다행히 찾았어요.
처음 도착한 보니따!
쿠우오~~~~~ 내공이 100갑자는 넘어 뵈는 분들의 현란한 춤사위가 보입니다.
난 언제쯤 저렇게 될까, 시간이 많이 흐르면 나도 오른발 나갈 때 왼발 나가는 그런 짓은 안 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어요.
차가운 도시 남자의 느낌이었던 힙덕쌉의 애정 어린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틀 굶고 이사까지 마친 힘든 몸으로 수업하러 와 주신 미니미 쌉과 함께,
어린 양들 춤 한번 가르쳐 보시겠다고 애 많이 쓰셨어요.
그냥 오른쪽으로 돌기, 왼쪽으로 돌기, 몸바꾸기일 뿐인 롸잇턴, 레훕턴, 씨벨은 왜이리 힘든 것일까요.
뭐 어찌 어찌 남들하고 똑같은 발 내딛으며 간신히 따라 갑니다.
여전히 '홀딩하세요~' 할 때는 긴장이 되요.
제발 저도 한번 잡아주세요 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땅만 쳐다봅니다.
제 앞으로 와주신 풍이 님 외 분들, 복 받으실 거에요.
바짝타.
나도 분명 싸부님들과 같이 머리 하나 팔 다리 각 두개 씩, 어깨도 있고 허리도 있고 엉덩이도 있는데,
모양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거울을 못 보겠더이다..
다음부턴 렌즈를 빼고 참석할까해요. 크크크.....
수업이 끝나고, 뒷풀이가 시작되었어요.
원체 소심하여 사람을 잘 못 사귀는 저는 아는 사람 옆에만 앉게 되어요.
(제발 먼저 다가와주세요, 그럼 급 친해집니다.)
첫 자리에서 저를 감싸 준 아이리스 언니, 쏠 언니, 그리고 맞은편 쎌쌉, 가든님, 평범님 정말 고마워요.
참! 어제 그 집, 안주 정말 맛있었습니다.
골뱅이도 괘안았고, 닭도 지대로였고, 멀리서 날아온 오뎅탕 한접시,
요긴하게 잘 먹었습니다.
어제 처음 한시간의 기억은 딱 하나에요.
훈쓰님의 언변과 웃음.
그렇게 웃기실 지 몰랐어요.
특히 쏠 언니의 손지검에 머리를 뒷 벽에 쎄게 부대고 나서 추신 그 춤.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 어른을 때릴 수도 없고,,, 암튼.
너무 즐거웠습니다.
우리 다음에 남대문 막내 횟집에서 시청 근처 라온님들 벙개 한 번 해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감탄하며 관람했던 아란비쌉과 죄송하게도닉을모르는포스강하신묘령의 여자 선배님의 바짝타...
최고였어요!
그리고 뽀로로님과 쎌쌉님도 완전 멋졌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옆으로 오신 백호님,
생일이시랍니다! 갑자기 케익이 땡겼어요.
솔 언니랑 재빨리 뛰어 나갔습니다. '벌써가는 건 아니지?"라는 이해 못할 질문들을 하십니다.
왜 벌써 가요, 아직 열 두시도 안 되었는데. (열두시 넘었었나??)
케익 파는 집이 없어 까페에서 조각 케익을 하나 샀어요, 어제 월급 타신 쏠 언니가.
반장님의 라이터로 촛불을 붙이고, 훈쓰님이 리드 하신 멋진 생일 축하 노래로 축하를 하고,
그 조그만 조각 케익을, 별로 작지 않은 백호님의 얼굴에 문댑니다.
그래도 고마웠죠? :)
사진입니다. 카르멘 반장님께서 직접 찍어주신 거에요.
얼굴로 한번 닦은 케익을 쏠 언니와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하면서 그걸 먹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맛있었어요. ㅎㅎ
음식은 손맛, 케익은 얼굴 맛.
대충 정리를 하고, 2 차를 갑니다.
후라이데이 나잇이잖아요. 달리기에 딱 좋은 일주일에 한 번 뿐인 그 날.
분명 분위기는 막걸리 집인데,
라틴 음악이 나오고, 중간 중간 손님들이 춤도 추고, 살짝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무대뽀 언니의 춤도 봤어요! 언제 개인 강습 해 주세요 ~~~~
오향장육 해파리, 된장찌개+밥! 그리고 써비스 김치전까지!
여기도 역시 안주가 ... top!
제가 하루에 딱 세 분에게만 음식 먹여 드리는데, 어제 그 은혜를 입으신 분들, you're welcome 입니다.
여기도 대충 정리가 되네요.
갈 수록 글이 성의 없어 지는 것 같은...
마지막 일 뻔 했던 3차는 드디어 노래방입니다!
제가 원래 만취하면 노래 진짜 잘하는데, 어제는 술이 좀 덜 들어갔나봐요.
대신, 우리 롸커 매니저님, 뮤지컬 배우 힙덕쌉, 마이크 한 번 잡으면 안 놓으신다더니 잘 내려 놓으시던 KOOL 쌉,
그리고 다들 만화 주제가를 기대했던 날반장님의 '베르사유의 장미',
카르멘 반장님의 고운 목소리, 금색 치마를 입고 온 쏠 언니의 애교 넘치는 노래,
쏘니아는 태어나기도 전에 데뷔한 주현미의 노래까지 부르고,
이제 다음엔 미쉘 언니 노래 한번 들어보지요!
노래방을 나와 보니 아직도 깜깜한 밤입니다.
겨울에 해가 짧은게 이럴 땐 너무나 감사하죠.
새벽에 얼굴은 다들 부은 채로 모여 다닐 때 느껴지는 민망함을 커버해주거든요.
암튼 하나 둘씩 헤어지고,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던 두 싸부님들에게 해장국을 외치고 쏙 빠져버린 만행을 저지르며 장장 몇 시간에 걸친 뒤풀이가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행찾님, 방향이 같다고 집 앞 까지 태워주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해요. ㅋㅋㅋㅋ
이상입니다.
너무 길었나요? (그런데 글이 길면, 아바타의 머리도 좀 빨리 길어지나요?)
암튼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주 수업도 엄청 기대가 되요.
에필로그입니다.
저는 술 독 안 빠진 얼굴로 소개팅을 나갔고, 회사 이야기만 디립다 하다가,
12월에 홍어를 먹으러 가자는 약속을 잡고 헤어졌어요.
내년 10월 셋째주에 시집을 가고자픈 작은 소망이 있었는데, 그냥 우리 라온68기 언니들 먼저 보내려구요.
등산복을 사러 사당에 들렀다가, 단골 막걸리 집 사장님하고 한시간 정도 수다떨다가 들어왔네요.
내일은 아침일찍 관악산에 갑니다.
무리하다가 월요일에 출근 제대로 못할까 벌써 걱정이에요.
다들 내일 뭐 하시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음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질보다 양인 글 끝까지 읽으신 분 있다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좋은 꿈 꾸세요! 이히
사자 올림
첫댓글 후기짱~~~언니 소개팅 이야기 안나오는줄 알고 식겁했어엽~~만나면 자세히 알려주세욥~~저두 사당 살적 자다 일어나 관악산 자주 갔었는데~~
조만간 등산 번개도 함 때리자~~~~~ 근데 소개팅 이야기 자세할 게 없어 ㅋㅋㅋㅋㅋㅋ
어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군요ㅋ. 막내횟집 좋죠^^저도 끼워주삼.
저 이거 쓰는데 한 시간 쯤 걸린 듯. 막내횟집 아시는군요! 와주시면 영광이죠 ㅋㅋㅋ
ㅋ정예멤버중일인인사자님ㅋㅋ불타는후라이데이나잇을함께해서 영광이였답니다ㅎ
저도 최근 증상이악화되어가는 기억력감퇴증상을 감안하면 내일은 올려야 할 터인데ㅋ
정예멤버라기엔 어제가 통틀어 세번째인데 ㅋㅋㅋㅋ
그녕 저기 전에 올리세요~~~ 진짜 내일 기억 안 날텐데 ㅎ
ㅎㅎㅎㅎ 감사했습니다 ^^ 오랬만에 즐거운 자리였어요 ㅎㅎ
은혭으신 일인 ㅋㅋㅋ 그러게요 어제도 너무 재밌었죠? 그리고 꾸어 주신 그것 감사해요!
우와~소개팅도 잘 마치고 이틀에 걸쳐 파란만장한 하루룰 보냈네요.
네 신비님 담엔 꼭 함께해요!! ^^
최사자님 후기 넘 감사합니다 앞으로 홀딩있으면 뛰어 갑니다. 노래방 같이 못 간 것이 너무 아쉅네요 ^^
근데 언제 쯤 가신거에요??? 분명 존재감이 엄청 강했는데 끝날 깨 보니 안 계시고,,, 혹 노래방도 오신 거 아니에요? ㅋㅋ
아, 소개팅부분이 나올까나올까하였는데 역씨!!! 칼반장님은 노래방도 무척조아하시고 노래도무척잘하시는데 드뎌 들으셨네요^-^ 아 뒤풀이 후기읽을때마다 느끼지만 라속님들은 2시기본, 3시선택, 4시옵션. 체력들이 요고요고 제가 감히 범접할수 없을꺼가타효;;;ㅋ
아이리스 언니!! 담엔 밤새 놀고 있늘테니 아침에 다시 쪼인? ㅋㅋ 과제 잘마쳐서 담주 화, 수 모두 봐요~~~ 글고 소개팅 화이륑!
아침쪼인 매우 환영!!ㅋ 집에서 세시간만 자고 4시반첫차타고 다시출발할께 - 감자탕집에서 기다려죠~~ -ㅁ-)/
우~~와 최사장~ 이새벽에 친구랑 수다떨다 후기가 궁금해 한 줄 읽는데 2분씩 내려가는데
귀에 입을 걸고 있는 내 표정을 보더 친구가 니가 드디어....라는 말한마디 남기고 날 포기하고 잠자리에 드셨다네...
그 밤 그 시간에도 넘 아쉽게 헤어졌다지...학창시절에도 그런적 없다던 최사장 헤어질때쯤 뽀롱난 당신의 포스~멋져~멋져~
라온 68기 분들 넘~좋아!좋아!
언니 세시 삼십 삼분에 글 남겼당!! ㅋㅋ 또 쿨쿨 주무시고 계시겠구만요. 난 산 가는 중 ㅋ 우리도 언니 너무 좋아!!!!!
사자님하고 저번에 첨 홀딩한게 인연의 전부였네요~~담 뒤풀이에는 꼭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꾸벅
네 물론 수업이 더 재미있지만 뒤풀이도 좋더라구요 ㅋㅋ 담엔 곡 함께해요~~~~~
저도 다음 뒤풀이에는 꼭 함께 하고 싶네요. 이 놈의 귀소본능이 너무 강해서ㅋ 저한테는 일주일의 한번 뿐인 후라이 데이나잇도 그저 금요일일뿐 ㄷㄷㄷ;
동감 1人.....
아니 이런 그저 금요일 뿐이라니 !!! 젊어서 놀아야 나중에 후회가 엄써~~ ㅋ
아웅~ 울 최사자의 뽀스는 언제쯤 볼 수 있는건지.. 당췌 저질체력이라 힘드넹~ ㅋㅋ 개인강습? 언제든 콜이지만 그대의 베이직을 망쳐버릴수도 있음을 알려드리오~ㅋㅋ
너무 길어 읽고 점심때 답글 남기려다,살짝 궁금해져 무리하게 아침에 읽어봄. 12월에 홍어가 가장 기억에 남음~~ 술자리에는 꼭 사자님이 있어야 할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곧 등산 벙개도 함 때려주시죠...
금요일 밤의 상황(?)이 잘 나타나 있네요..^^
일차때 저 멀리서 혼자 소주 마시던게 생각나네요...
같이 마셨어야 했는데~ ^^
첫 소개팅에서 같이 홍어먹으러 가잔 말 나왔으면 게임 끝난거 아닌가~~??
음.......내년 10월 전에도 결혼할수 있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