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오월 초하루
아침 예불은 늘 주방에서 틀어 놓는 테프로 대신하고
오후에 잠시 절에 다녀올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는다.
오늘은 아버님의 팔십회 맞는 생신이시다.
생신은 지나서는 아니 한다는 말에 지난 일요일날 음식점을 잡았더니
생일도 아니 지나서 먹는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아버님덕에
이번 일요일날 하기로 했다.
상차리고 사람 청하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니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점심 먹는것으로 하려는데
아버님은 내색은 아니 하시지만 섭섭한 눈치시다.
오늘은 며느리 친구들과 점심약속을 잡아 놓으시곤
이내 흐뭇해 하신다.
아버님~~ 하며 아마도 콧소리를 낼 친구들
오늘 약속을 위해 어젠
발닦고 머리 감는데 기꺼이 응해주신다.
요즘 걸음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느냐고 묻는아버님
당신은 늘 몸이 무겁다고 하시는데
아마도 요즘 기분이 업되셨는가 보다.
******
아침에 여기까지 쓰는데 친척형님 오신다.
버섯 한박스 사가지고....
절에 가신단다.
아버님 생신이라고 잠시 들르셨단다.
아주머님 오신다.
아버님 속옷 사가지고 잠시 들르시니 차 한잔 건넨다.
일요일날 점심 드시러 오시라 하고
냉동실에 빵한봉지 들러 보낸다.
큰어머님 들어오신다.
포도 한봉지 사 들고
차 한잔 드리고, 오늘 외출길에 동행해도 좋겠다 싶은데
차가 비좁다. 그렇잖으면 같이 가도좋을텐데....
친구 차가 와서 큰어머님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아버님을 모시러간다.
찻집에 계신 아버님은 두분과 함께 벌써 소주 두병을 비우셨다.
찌개 국물을 떠 먹다 사래가 들리셨다는 아버님은
같이 술을 드시던 분들을 놀라게 하고 있었다.
냉수를 드리며 진정시키고 ....
아버님을 모시고 절엘 간다.
벌써 시간은 1시를 향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하게 아버님 생일 불공을 드리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절에 들렸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을
친구는 시원스레 해결해 준다.
나는 공양미를 준비해 갔는데
친구는 골고루 과일을 준비하고
떡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아버님이 좋아하는 약사여래전에서 아버님을 위한
생일 불공을 넷이서 한마음이 되어 발원했다.
반야심경으로 마무리를 하고
아버님의 가끔씩 뭉클거리게 올라오는 감동을 엿보며
나 또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처음으로 아버님 생신날 아버님을 모시고
이렇게 절을 찾을수 있음에 감사했다.
친구는 부처님전에 올렸던 굵은 알의 염주를 아버님에게 전한다.
이건 아버님에게 드리는 부처님 선물이라며...
어머님은 저 아래 내려가서 아버님에게 사달라고 하라며
너스레를 떤다.
기쁜 마음으로 아버님은 어머님 단주를 사주고
어머님은 너도 하나 고르라고 했는데
단주가 많아서 사양했다.
아버님 건강하게 사셔서
내년에 다시 오자고 했다
점심은 잘 한다는 두부마을을 찾았다.
진수성찬에 늦은 점심을 먹고
이곳에서 준비해온 케잌도 자르고
샴페인도 들었다.
어제 시장가다가 어느 할머니 지팡이를 보니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에게 물었다.
그런것은 어느곳에서 팔며
가격은 어느정도 되느냐고 ...
키가 크신 아버님.
지팡이가 여럿 있지만 모시고 외출을 하다보니
지팡이를 새로 사드려야 겠다고 했는데
그 할머니가 하는말
지팡이는 자손이 사다 주는것이 아니란다.
왜냐고 물으니
자손은 지팡이 대신인데 자손을 짚고 다니면
너무 힘이 든다나.
그러나 남이 사주면 서로 좋다는 말씀을 하신다.
내가 왜 말을 돌아오는 차 안에서 했을까
기회는 이때다 하고 앞자리에 앉은 친구는
준비한 봉투를 아버님 윗 주머니에 넣어준다.
백병원 옆 의료기 상가를 찾아서
만원 주고 지팡이 하나 사드렸다.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아버님
신발 다시 하나 사자고 하니 정색을 하셨는데
구두는 무겁고
지금 신는 신발이 좋다고 하시는데
아버님 이 신발 신고 손님 맞으시면
애비가 싫어할텐데요 하니 기꺼이 새 신발도 사셨다.
어머님은 신발 사는 사이에 아버님 여름 이불도 사오신다.
단주 받으시고 이불 사드리고 ....
차 안에서는 웃음꽃이 폈다.
어머님 좋은 친구들 업어주고 싶다고 하니
그 마음 받았다고 좋아라 하는 친구들 ....
아버님 너무 재미있네요
우리 내년에 또 절에 가서 생일 불공도 드리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그래요 ^^*
친구 덕에 아주 새로운 아버님 생일날을 보냈습니다.
아침엔 골치가 아프시다던 어머님은
새 기운이 나셔선 이일 저일을 찾아서 하십니다.
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6.18일 혜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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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날 ....시아버님 생신날 ^^*
혜향
추천 0
조회 74
04.06.18 20:55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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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헤향님 아버님 팔순을 축하 합니다.....효부 며느님을 두셔서 아버님은 참 복이 많으세요...얼마나 행복 하실까...누구 집이든지 사람이 잘 들어와야 집안이 된다고 하시잖아요.....즐거운 하루를 보내셨군요....^^*
신장님이 보살펴 주시는 혜향님..시아버님 팔순생신..두손모아 축하 드립니다()..건강하게 사시길 발원 드리면서()혜향님 고마워요 ^^* 혜향님 친구도 고마워요 ^^*
해조음님 월광님 ^^* 좋은 시간 되세요 ()
때 맞추어. 비도 알맞게 내려주고 그치니, 시원하고 생기가 도는 날 이네요...어차피 사드릴 이불 이지만, 공짜 없다며, 생일 선물 이라고 준비하시는 어머님 에게서 또 하나의 지혜를 배웁니다. 수고 많으셨구요...날마다 하하호호~~~ 행복 하세요...()
해원님 오늘의 공로자이시네요 ^^*.....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도와주고 ........ 감사 ^^*..... 오늘 수고 했어요 ... 몇가지 일을 해결해 주셨네요 ^^*..... ()
혜향님..하루종일 분주하게 보내겠어요..수고 많이 하셨습니다..편안한 밤되세요..그리고 아버님 팔순을 축하합니다..()
바쁘고 기쁜 하루를 보냈군요..........함께한 해원님도 이쁘시고 혜향님도 이쁘고 아버님 팔순도 축하드립니다()
혜향님!~ 사는게 바빠서 하루가 지난 이제사 축하드립니다 시아버님 팔순생신 축하드립니다 애쓰셨네여~^^*()
나도 늦은 인사 올려야겠습니다. 축하드리고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해원님의 따뜻한 우정은 백만불 이시구요, 모두 하하호호 웃으며 사시길 바랍니다. 대안대안...^^()
^**.그러시군요.나의 둘제형수님의 생신도 5월1일 형님은 1 월5일.두분이 토기 띠 동갑네신되 정월에는 토기가 먹을 것이 적지요.없지요.헌데 형수님은 하절기 토기에는 먹을것이 풍성하지요...
형님께서는 제가 병오기전에 타계하셨지요..착실한 불교신자가 그 이민으로 계신교로 ~!족하들에 성화에 이기지 못하고 미국의 이민생활에는 불교생활보다 계신교의 생활이 협조가 많다 하네요..다시 귀국 하시고도 교회 생활 하니 나하고 마찰도 민번이 있서습니다...一切가 無常法 이라..
혜향님,,말로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네요.혜향님이랑은 평생 도반 처럼,,형제 처럼,,,박수를 보내드립니다...()_아버님,,어머님,,건강하세요..그리고 행복하세요..()_
혜향님 따라 나도 생일 불공 드리고 같이 차타고 선물사고 한것 같아요. 늘 행복하소서.()
혜항님.하루늦은 인사지만 아버님 팔순을 축하드립니다.애 많이 쓰셨네요....()
혜향님! 저도 하루 늦은 인사지만 아버님 팔순을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오늘 아침 혜향님의 글을 읽고 나니 참~~ 아름다운 단편을 한편 읽은 느낌입니다... 해원님과의 우정이 더욱 돋보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해요 님들 ^^*......내일 음식점에서 손님 치르는데 ...어머님은 떡쌀 담그고 ....집에서도 음식 조금 준비해야 할 모양입니다....맘이 바쁜 오늘이네요 .... 좋은 날들 되세요 ()
저두 늦은 축하인사 드립니다..아버님께서 건강하시기를...예쁘게 사는 님과 해원님 복많이 지으시니 글읽는 마음도 좋습니다...()
혜향님 마음이 따뜻해지네요..부모님 공경하는 마음이 너무나 예뻐서 바라보는 제마음이 동화되네요...친구 해원님도 너무나 잘하시고...혜향님이 부모님께 잘하시니 복받아서 좋은친구가 곁에 있나봅니다 .....두분 우정이 아름답습니다....
자소심님 불영초님 ^^*.... 비가 오네요 .... 예쁘게 보아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비가오니 보고픈이들이 많네요 ^^*.... 차 한잔 마시러 들어왔네요 .... 좋은 시간 되세요 ()
어떻게~~~^*^이쁜 친구 둔 덕에 저까지 인사 받네요...쑥스러울라고~~~.더없이 아름다우신 님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