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과 그녀.
글, 이스트우드
그녀가 거울을 마주 보고 앉았다.
이마의 굵은 주름들이 볼살의 잔주름을 감춰 주다가
턱을 지나 목둘레에 이르자
늘어진 피부가 나이를 드러낸다.
단지, 빛을 받아 품어내는 변치 않은 눈매가
기죽은 시무룩한 얼굴에
오랜 세월의 기품을 나타내고 있다.
눈웃음을 거울 여인에게 보내고
가위로 눈썹을 가지런히 다듬은 후
그 위에 검은 색연필로 덧칠하여 모양을 내고
갈색으로 변한 입술에 빨강 립스틱을 바른다.
어색해진 나이든 볼 주변에
분첩을 쥐고 토닥토닥 분홍색 분칠을 한다.
그녀는 전설속의 화가가 되어
거울 속의 여인을 예쁜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화가의 빛을 입히고 있다.
그러자 나비가 나는 꽃으로 피어났다.
나는, 하늘 나는 꿈 꾸기를 좋아합니다.
외사랑 한 서화담과 손잡기 위해 황진이가
꿈길로 꿈길로 걸어가듯이
화장한 여자를 찾아 눈을 감아 봅니다.
명월이는 서로 어긋나는 꿈길을 가다가
더욱 강한 그리움만 쌓아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천년이 흘러도 변치 않게 그려 넣은
화가로운 얼굴 빛으로 꿈길을 환히 밝혀 놓겠지요.
나풀나풀 날개를 접으며
6월의 그 꽃에 가뿐히 내릴 수 있게 ㅡㅋ
( 2023ㅡ 05. 30.)
첫댓글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다더니
천상 그짝인가요?
허나 홀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만나는 것도 좋으려니...
유월도 잘 맞으시기 바랍니다.^^
맞습니다 ㅡㅋ
시인께서는 황진이의 상사몽(相思夢) 이란
시를 잘 아시는 군요.
유월의 행운을 빌어 주시는 선배님의 마음을 받아
5월 마지막 날 아침 산책을 나가겠습니다.
시인께서도 빛나는 아침을 누리시길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
황진이의 글을
마치 이스트우드님이 화장하고 있는 여인처럼
거울 앞의 모습입니다.
꿈길 밖에 길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6월의 그 꽃을
그려 봅니다.
선배님ㅡ
어쩌다 들어 왔지만
머무르고 싶은 편안함을 주시는 분으로
지금도 고맙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새내기 이스트우드를 챙겨주셔서
감사올림니다.
우와, 우수회원이랍니다.ㅡㅋ
어제 읽었어요.
제가 독해가 모자라
헤매다 나갔습니다.ㅎㅎ
자주 뵈어요.
안녕하세요. 지언 선배님.
아닙니다요 ㅡㅋ
저의 어지러운 마음이 정확하게
선배님께 전달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자주 보자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위 지언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긴 글이 아닌데 한참 생각했습니다
여인들 화장하면서 별 생각을 하나 봅니다
빨갛게 그려진 입술에 꿈을 꾸기도 하고
그리운 사람도 그려보고
이쁘게 변한 모습에 도취되어 나른 나른 나르시즘에도 빠지고 ~
선배님 ㅡ
옳으신 생각이십니다.
아내 여자 그리고 황진이까지
생각이 많아지니 두서가 없어 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의 빛깔도
생각해 보았구요 ㅡㅋㅋ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화장은 여자의 필수품 이랍니다.
이런말 아시죠.
"여자의 변신은 무죄" 화장이 요술을
부린 결과물이예요.
글을 쓰면 왠지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신거죠.👍
앞으로도 수필방에서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나무랑님 ㅡ!
새내기 이스트우드가 우수회원으로
등급 업 되었답니다.
수필방에 활동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ㅡ흑흑
모두 나무랑님과 같이 저를 반겨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콩꽃 선배님이 올리신 것 같기는 한데 ㅡ 증거가 없으니...... ㅋ
예쁜 나무랑님 고맙습니다.
화장하는 모습을 여자인 나보다 더 세밀하게 표현하셨군요
정말입니까?ㅡㅋ
글로 그림을 그리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