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4월까지 하은 군이 벌써 다섯 차례 병원에 다녀왔다.
긴 방학을 끝내고 바뀐 일상에, 새로운 학교와 사람에 적응하느라 고생 중인 듯하다.
여러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하은 군은 연례행사처럼 거의 매년 학기 초에는 이런 시기를 맞아왔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는 유독 병원 방문이 잦다. 낯선 환경에 긴장한 탓인지,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느라 컨디션이 나빠진 것인지 제대로 식사하는 날이 드물다.
3월부터 두 달은 매일 위장약을 입에 달고 살는 듯하다.
최근에는 하은 군 식사 워크숍을 열었다.
동료들의 조언을 구하고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집과 학교,
하은 군 식사를 돕는 모든 사람의 지원이 일관되어 지기를 바라며 워크숍을 열었다.
일관된 지원 속에서는 하은 군이 식사를 하며 어디서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늘은 학교에 가서 워크숍 내용과 조금씩 추가된 하은 군의 식사 지원 요령을 안내하려 한다.
담임 선생님과 일정을 의논했고, 하은 군을 실질적으로 돕는 실무원 선생님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날을 고려해 날짜를 잡았다.
학교에 가기 전 새롭게 수정된 하은 군의 식사 지원 요령과 하은 군이 먹을 수 없거나
주의가 필요한 음식을 표시한 나래고등학교 식단표를 보내드렸다.(워크숍에서 얻은 동료의 의견)
“크게 달라진 건 없고 고려하고 주의해야 하는 부분 몇 가지 추가 되었습니다.”
“식사 전에는 꼭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밥 양, 한 입에 먹는 양은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너무 물기가 많으면 밥을 제대로 삼키지 못합니다.”
담임 선생님, 실무원 선생님과 함께 나래학교 식당으로 향한다. 워크숍을 통해 바뀐 것, 글과 사진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최대한 상세히 설명드리려 노력했다. 담임 선생님과 실무원 선생님께서도 하은 군 식사에 관해 전화나 문자로 묻기 어려웠던 사소한 궁금증들을 끊임없이 물어보셨다. 질문에 답을 하면 할수록 직접 찾아와 설명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생님께는 매달 참고하실 수 있게 식단표를 보내드리기로 한다. 오늘 직접 만나 대화한 덕에 사소한 것부터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과 하은 군에 대한 이해가 부분 부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더욱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또 한 번 함께 대화하고 시간 내주신 담임 선생님과 실무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양치하니 어느새 오후 수업 시간이 다 되었다. 선생님과 하은 군은 오후 수업을 위해 교실로 직원은 학교를 나온다.
2024년 5월 27일 월요일, 박효진
박효진 선생님이 하은 군 학교에, 그것도 식당에 갔을 때 여러 시선을 느꼈다고 했지요. 하은 군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식사의 주인으로 세우려는 뜻을 보며 느끼셨을 겁니다. 집과 학교에서 이렇게 애쓰며 도우니 일이 좋게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정진호
새학기가 시작되면 이렇게 학교에 방문해 설명드리면 좋겠어요.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신아름
하은 군 식사 워크숍에서 학교에 찾아가서 잘 설명하자고 했지요. 그 방법을 들었을 때, 참 지혜롭다, 그렇지 그렇게 해야지 싶었습니다. 오히려 문제로 보려 했던 저를 돌아보며 부끄러웠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실무원 선생님의 질문이 끊임없었다니 반갑고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니 감사합니다. 월평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1, 어머니 연락처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2, 이제 고등학생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3, 은이 가족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4, 담임 선생님의 톡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5, 참석해주시면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6, 나눔의 날
하은, 학교(나래고등학교) 24-7, 수련 활동
첫댓글 무심코 살펴보았던 식단표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음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