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접해본 저명인사중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김동길 교수와 법륜 스님을 일전에 꼽은 바 있다. 김동길 교수는 수많은 강연을 통해서 법륜스님은 불자로서 직접 그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수차례 가졌었기에 얻은 개인의 사견이다. 김동길 교수 같은 분은 후손 없이 나이 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큼 필자의 뇌리에는 보기드문 인재로 각인되어 있다.
이 두 분이 최근 TV에서 안철수에 관한 견해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김동길 교수는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시사프로 “쾌도난마”에 출연, 아무 경륜도 없는 학자가 무슨 대통령이냐며 안철수 현상은 언론이 조작해낸 게임으로 일축했다. 정치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이 지도자로 성공한 사례가 세계사에 전무하다며 안철수는 대권에 꿈도 꾸지 말라고 충고했다. 거품인기도 시간이 갈수록 사라질 것이라 했다.
덧붙여, 건전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선출하는 대선후보를 돕겠으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의 불순 의도를 경계하면서 당원을 배제한 국민 완전경선제를 반대함으로서 사실상 박근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보수 대표논객 조갑제씨도 엊그제 백지연의 “피플스 인사이드”(People's Inside) 프로에 출연하여 안철수에 대해 대통령은 지금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며 안보관, 정체성, 철학이 불확실한 안철수는 자격이 전혀 안되니 나서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자신도 불행해지고 나라도 불행해질 것이라 했다. 순진한 안철수는 검증과정을 밟을수록 실체가 드러나 인기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 했다.
반면, 힐링캠프에 출연한 법륜스님은 “안철수의 멘토냐?”는 질문에 ‘안철수에 물어보라’는 답변으로 안철수와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의 대안세력으로 안철수가 등장했으며 그의 주장은 진정성이 있어 공감한다는 말과 함께 통합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는 등 실제와는 동 떨어진 주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동길 교수와 법륜 스님은 두분 다 유신체제 당시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까지 받았던 공통적인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다. 인간이기에 박정희 대통령과의 악연으로 인해 그 따님인 박근혜에게도 좋지 않은 감정을 떨치기란 힘 들것이다. 김동길 교수는 ‘겪고 보니 그래도 박근혜 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적 감정에서 많이 벗어난 듯싶다.
반면, 법륜스님은 승려이면서도 국민과 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기 보단 아직도 과거의 앙금에 빠져 (본인 입으로는 아니라지만) 택도 없는 무지랭이를 무책임하게 나라 지도자 감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가에서 강조하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주관에 사로잡혀 있기에 말이다. 이 점에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객관성과 책임감을 지닌 조갑제씨와 대조를 이룬다.
어제 부산대 강연에서 안철수는 기대에 어긋날까봐 고민하고 있다며 또 그놈의 고민 타령을 반복했다. 대권을 넘보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생각만 하고 고민만 할 것인가. 지도자의 필수덕목인 결단력과 용기가 부족한 우유부단한 사람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조갑제씨 말대로 이런 사람이 행여 나라 권력을 쥐면 나라가 결딴나고 불행해질 게 뻔하다. ‘지지자들의 본뜻을 파악하고 나서 결정을 내리겠다‘며 아직도 지지자의 의중을 모르겠다는 황당한 말로 대권도전 선언을 계속 미루는 것은 검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항간의 의혹이 점점 사실화 되고 있다.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떳떳치 못하고 뭔가를 감추는 흉계를 지닌 삐뚤어진 심성의 소유자라는 것이 정설이다. 언제나 10시 방향으로 삐딱하게 쳐다보는 안철수에 이 말을 대입시켜보면, 안철수야말로 믿을 수가 없는 뒤통수치는 이중인격자이다. MB와 언론이 급조해낸 과대망상증 환자와 다름없는 안철수는 누구말 대로 팔삭둥이 미숙아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분수와 그릇을 전혀 알지 못하는 푼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인간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우리 정치현실이 참 딱하고 기가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