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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7살에서 18살 정도에 외국에서 살았습니다.
저나이 땐 한창 별의별 거
다 해보고 싶어하는 나이여서
참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이겨낸 거 같습니다.
저 게임을 접하게된 이유는
영화 엑소시스트 때문이었습니다.
최신 리메이크작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오리지날 판에 보면
여자아이가 악령에 씌이게 된 이유가
바로 저 게임을 혼자 하다가 씌인 게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서
저 게임이 위자보드란 걸 알게 되었고
외국에 보드게임 같은 신기한 게임 파는 곳에
판다는 소식을 접한 저와 몇몇 친구들은
바로 고고~~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구한 위자보드판은 더 세련되었지만
뭐랄까,
Yes No 0~9 까지 Good bye
이렇게 가장 중요한 문자는 그대로입니다.
일단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위자보드 게임에 대한 룰을 설명드리는 게
먼저일 거 같군요.
저 게임을 하기 위해선
일종의 말판 (방향판) 같은 게 있습니다.
모양은 하트 모양이었고
그 판을 저 위자보드 판 아무데나 올려놓고
그 말판에 게임을 할 사람들의 한 손씩만 올려놓고
말판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립니다.
암튼 말판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싶으면
Are You ready Ouija? (준비됐삼?)
이라고 아무나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판이 예스로 움직이면
그때부턴 질문 공략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게임 중에 귀신의 허락없인
절대 말판에서 손을 떼면 안되구요.
게임을 종료하려면 굿바이하자해서
말판이 굿바이에 가면 끝이므로
그 때 외엔 함부로 손을 떼면 안됩니다.
모든건 귀신의 허락 하에 이루어져야하며
귀신을 화나게 할만한 행동은 삼가하라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주의 설명서가 있었지만
저희는 보지도 않고 하는법 들은 것만으로
무조건 고고~였습니다.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때 게임을 할때 처음엔 저와 2명
총 3명이서 하는데
말판이 무지 미세하게 움직이고 그러다보니
셋 중에 누가 장난치는 거 아니냐며
진담 반 장난반 식으로 대충 싱겁게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 몇몇에게 얘기했더니 하고싶다고 해서
7명정도가 우르르 집에 놀러왔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포함 4명이서 하기로 했고
나머지 3명은 구경을 하기로 했죠.
4명은 말판 위에 손을 올리고 기다리니
이게 조금씩 움직입니다.
역시나 4명이서 누가 움직이냐 장난하냐
이런 게 진짜일 리가 있냐 등등
티격태격하며 아유래디? 를 외쳤습니다.
말판은 예스로 갔고 일단 귀신이 왔구나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부 장난 90% 라 생각하며
그냥 장단이나 맞추자는 식이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막 떠올라
귀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너가 진짜 귀신이면 사람 마음도 읽을 수 있는가?"
귀신의 대답은 "Yes" 였습니다.
그때
전 약간은 흥분해서
한가지 재밌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아직은 절대 믿지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당신이 우리 마음속을 읽을수 있다했으니
지금부터 돌아가며 한사람씩 마음 속으로
숫자든 뭐든 정하고
당사자는 말판에서 손을 뗄 테니
맞춰보는게 어떠하냐?"
귀신의 대답은 "Yes" 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귀신의 백전백승 !!
이때부터 저와 친구들은 몹시 흥분하며
전부 본색을 드러내며 점집에 점 보러 온 것처럼
미래에 대해서 마구 마구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거의 10년 전이라 뭘 물어봤었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딱 한가지 제가 물어본거 중에
결혼은 언제쯤이냐는 질문에선
7년 후라고 했습니다.
지금 제가 결혼했는지 안했는지 궁금하시겠죠?
일단 모든 결론은 끝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4명과 구경하던 3명은 한시간이 넘게
귀신과 대화를 나누었고
나중엔 귀신과 친해졌다(!!!)
라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위험한 짓이였는지는
그때 당시엔 몰랐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오랫동안 나누다가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굿바이 하자 그랬습니다.
그러자 귀신의 대답은 "NO"
이때부터 저희 넷은 미신일진 몰라도
목숨을 건 귀신과의 승부를 해야 했습니다.
귀신이 허락하지 않고 플레이어들이 강종하면
귀신에 씌인다거나
재수없으면 사고로 죽는다거나
실제로 그런 애들이 많다느니
잡소문을 많이 들었던터라
우리 넷은 일순간 모두 창백해졌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었던 귀신이 이럴 리가 없다며
한명이 조심스레 귀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나는 여기 살지 않고 또 지금 시간이 늦어서
집에 가야하는데 좀 있다 굿바이 하면 안되나 ?"
귀신의 답 "Yes"
다른 한명도 예스를 얻었고
나와 같이 자취를 하고있던 형
이렇게 우리 둘은 "NO" 를 받았습니다.
그때 같이 살지 않던 친구들이
지금 가면 안되냐고 묻지 않았던 것은
그렇게 물으면 No 라고 할 거 같아서
나중으로 물어봤답니다.
이제 더 이상 이 귀신에게
친근함 따윈 사라졌습니다.
4명 모두 그 때 표정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이 귀신은 무조건 노는 아니고
아직은 우리를 배려하는듯한 가식인지
뭔 속셈인지는 몰라도 웬만한 건 예스로 허락했기에
No를 선택받은 한 형이
" 지금 오래 했더니 허리가 몹시 아픈데
아주 잠시만 쉬다가 합류하면 안되나?"
귀신의 대답 "Yes"
일단락 희망이 보이자
일단은 저도 형과 같은 방법으로
나중에 굿바이 허락을 받은 두 명만 남겨두고
일단 말판에서 손을 뗀 뒤
생각에 생각을 하기 바빳습니다.
그러다 겁에 질린 형이
일단 너희 두명은 굿바이 허락을 받았으니
강종해봐
일단 우리들은 허락 하에 손을 뗀 거니
괜찮지 않겠나 하는거였습니다.
둘은 일단 머뭇 거렸습니다.
우리 둘이 나와버린데다가
둘마저 굿바이하려하면
귀신이 화가나서 그 둘마저 노 라고 할까봐
둘은 무서워서 머뭇거렸지만
노를 받은 그 형은 정말 울상이 되어
둘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저역시 미안하긴 했지만
그 방법 밖엔 없을 거 같아서 지켜보기만 했죠.
그형의 닥달에 둘 중에 한 명이 아주 조심스레
우리들은 이제 지쳐서 못할거 같고
우리들은 늦어서 아까 허락했으니
이제 굿바이하면 안되겠냐고 질문을 던졌고
일순간 말판은 아무 미동도 없이
머뭇거리기만 했습니다.
이때 제 심장은 번개맞은 듯이 뜨거웠고
질문을 던진 녀석과 나머지 한 녀석마저
결국엔 우려하던 결과가 초래되어
우리대신 자기들이 인질로 잡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이때 서로 말은 안했지만
넷은 서로 미안함과 원망 분노
온갖 생각이 서로 교차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와 형은 미안함 뿐이였지만
둘은 그게 아니었죠.
그중에 한명이 참다못해
다시 말을 시작했지만
약간은 불안한듯한 말투로 다그치듯이 말했습니다.
"아까 우리는 가도 된다고 했으니
제발 보내주면 안되겠냐?
지금 시간이 늦어서 늦게가면 혼난다.
제발 부탁이다"
이런 식으로 빌기에 가깝게 계속 다그쳤습니다.
그랬더니 결국엔 마지못해
귀신도 굿바이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차, 제가 한가지 빼먹은게 있는데
이 본겜을 하기전날 게임 싱거운 게임이였지만
게임이 끝나자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있길래 끊은뒤
콜디스 플레이
(발신자 번호 뜨는 장치..
외국엔 오래 전부터 이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에 남은 번호로 역으로 전화를 해보았는데
없는 번호였습니다.
이 날도 역시 게임이 끝나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하더군요.
아무도 받으려 하지 않아서
제풀에 자동으로 끊길때까지 기다렸지만
전화는 받을 때까지
몇번이고 계속 쉬지않고 울렸습니다.
이때는 링이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이라
정말 다행이였죠.
만약 링이란 영화를 보고
이 상황을 맞이했다면 정말.....
아마 영화 링의 작가도 이 겜을 해보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참다못해 제가 그냥 수화기를 귀에 대지도 않고
들었다 놓는 식으로 끊어버렸지만
역시나 누군가 제대로 받을 때까지
전화는 계속해서 울렸습니다.
지금 생각했을땐 그때 그냥
전화선 뽑아놓고 다음날 전화번호 바꾸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땐 그냥 어쩔 수 없이
결국엔 제가 받아버렸습니다.
역시나 기분나쁘게 침묵하고 있는 전화..
끊고 뜬 번호로 다시 전화해 보면 없는 번호이고
올때마다 다른 번호로 계속해서 왔었습니다.
그후로 저는 밤에 불꺼놓고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건 아직도 그렇습니다.
그때 그날밤 잠을 자는데
뭔가가 자꾸 날 덮치는듯한
기분나쁜 느낌에 그때부터 불을 끄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납니다.
우리가 만났던 귀신은
캐티라는 34살에 죽은 백인여자 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주의사항을 읽고
우리는 자살행위를 하고 있었단 걸 알아차렸습니다.
주의사항에는
미래에 관한건 물어보지 말것!
15분 이상 게임을 하지 말것!
그이상하면 귀신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대가로 바라게 될것이다.
그것이 당신 목숨일지도.
위자보드는 미래점치는 도구가 아닙니다.
외국에서 점쟁이들이 위자보드로 하는 일은
어떤 손님이 찾아와서 주위에 누가 죽었는데
꿈에 나타난다던지
왠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뢰가 들어왔을 때 그 귀신을 불러다
왜 그런지 물어보거나 하는 일에 쓰는 것이지
미래점치기용이 아니였던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7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위자보드에 오는 악령들의 목적은
심심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정말 잔인한 악령이 온다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저희는 그나마 그래도
악하지 않은 귀신이 왔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잔 아마도 심심해서
대화가 하고 싶었던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후 그 기분나쁜 게임보드를
버릴까 불태울까 친구들과 상의했는데
이 중에도 역시 불태우다 죽었다는 사람 있다더라
라는 등등 잡소문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있다가
소문을 들은 친한 형이 자신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 하지 않고 구경만 했는데
정말 이형도 엄청 위험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생각엔
원래 이 게임을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절대 말판이 움직이지 않아
포기한 분들도 있을거고
움직인다 해도 말판이 너무 답답하게
느리게 움직이는 경험을 해본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전에 이 게임판에
뭔가 귀신과의 대화 루트를
강하게 만들어놓은 탓인지
이 형과 한 후배가 둘이서 말판에 손을 올리자마자
아주 빠르게 믿기지 않을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 귀신은 세계 모든 언어를 알아듣고
형과 후배에게 시끄럽다든지
Xuck you
라든지 싸가지 없는 말도 하고
말 그대로 악령인거 같았습니다.
이 형은 저의 위험한 경험담을 들었기에
미래에 관한 건 물어보지도 않았고
10분도 채 안되어서
이 악령의 싸가지가 맘에 안 들어 굿바이를 했지만
웬일인지 "No" 를 했습니다.
이때 저도 순간 다시한번
심장에 번개를 맞은거 같았구요.
난 아무말도 해줄수 없었습니다.
너무 충격이라 어안이 벙벙해졌을 뿐이였습니다.
그래도 그형은 침착하게
제 경험담을 들은 것 중에 한 가지를 힌트로
그럼 10분이 되면 굿바이를 하자고
했더니 다행이도 예스를 해주었습니다.
형은 침착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한국말을 알아 듣는게 신기하다
한국에 가봤냐 하다가
엄청난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이
"아 한국에선 애들이 분신사바 같은거
많이 한다던데 아냐?
그렇게 묻자 이 싸가지 없는 악령의 대답은
쌩뚱맞기도 했지만 의외였습니다.
말판은 한 글자씩 빠르게
한 문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원래 위자보드 할땐 한 문장을 만들기엔
시간이 걸려 대충 이니셜로
예를 들어 Are you ready 를 R U RDY
이런 식으로 찍어주는데
이 악령은 워낙 그 어떤 힘이 강한지
첨부터 모든 대답을 문장으로 빠르게 만들어 주었죠.
아무튼
그 쌩뚱맞은 충격적인 문장은
"I KILLED" 였습니다.
!!!!!!!!!!!!!!
쿠쿵 죽였다고??
분신사바 한 애들을 죽였다고 ??
개뻥
X은 색기네 재수없네
그렇게 생각하고 더 이상 이딴 녀석이랑은
대화하고 싶지않아 형은 굿바이를 하자 했지만
역시 또 노를 선택했었죠.
이 형도 이젠 약간 화를 참을 수 없어
신경질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아까 약속 했는데 왜 노냐
얼릉 굿바이해라 그러자
이 악령은 시끄럽다고 Shut Up 을 찍었습니다.
전 역시 그때 충격에 충격에 아무말도 없었고
혹시 이 형 죽는건가 하고 겁도 났었습니다.
이쯤되면 어떤사람들은 이런 XC바
이딴 미신 하면서 판을 엎어버릴 수도 있지만
우리의 경험담과 잡소문을 들은 형은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미신이래도 악령에 씌인다거나
죽는다는건 무시할수가 없었던 탓이였죠.
그래도 이형은 포기하지않고
다시 딱 15분 되면 굿바이 하자 그러고
15분뒤에도 역시 노를 했지만
이 형이 화가나서 막 다그치자
결국엔 어거지로 굿바이를 하고 종료를 해버렸습니다.
제 경험보단 이 형의 경험이 정말 최악입니다.
만약 주의사항을 잘 알려주지 않아
15분이 넘었다면.......
그리고 미래에 관한걸 마구 물었었다면...
그리고 뻥이겠지만 한국에서
실제로 분신사바 하다가 죽은 사람이 있는지....
이 모든 게 지금은 미신이다
장난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거짓이라면
우리의 마음 속을 읽은 그 플레이는 무엇이며,
게임이 끝난후 끝까지 울려대는
전화벨의 정체는 무엇이며..
저도 솔직히 귀신 따위 믿고 싶지않습니다.
그때 게임을 같이 했던 친구들
대부분도 그렇지만
이 경험 후로 감히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이 글을 읽고
분명 이 겜을 해볼 분이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한가지만 주의하십시오.
15분을 넘기지 마십시오.
미래에 관한걸 물어보지 마십시오.
그냥 귀신이 있냐 없냐
확인만 한다는 생각으로 하십시오.
요즘에 우리나라에도
보드게임 종류가 많이 나오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위자보드도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엔
미성년 학생 분들도 계실겁니다.
학생분들 분신사바 같은 거 혼자서 하지 마십시오.
하려거든 될수있는대로 여러 명이서 같이 하십시오.
혼자하면 악령의 기운이 세면 씌이겠지요.
하지면 여러명의 강한 기운은
악령이 아무리 세도 혼자서 다 이기진 못할겁니다.
첫댓글 에잉 한남들 교육 좀 시켜준 걸 가지고 엄청 떠드노
셔럽 뻐큐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신 승질머리하고는ㅋㅋㅋㅋ
퍽유 미쳤넽ㅋㅋㅋㅌㅌ 샷업도 ㅋㅋㅋㅋㅋ ㅠ
헐 근데 지금까지 본 위자 보드나 분신사바 썰 중 제일 재밌음
무섭따ㅠ이런거 아무도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