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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괴담] 단편 모음 83 | 네이트 판
오늘도 아침에 올려요----------------------------------------------------------------------------------- 백화점, 극한의 공포를 느끼다 참고로 이 얘기는 제가 중 3시절에 저희 동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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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 벌써 7년전 일이네 아직도 생생한데.. 그 당시에 내가 살던 오피스텔 앞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 동네도 동네고 여건상 길고양이가 별로 없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오피스텔 앞 아구찜전문점이었나? 그 건물 보일러실에 괭이가 새끼를 낳았더라고..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나던게 밤에 새끼들 울어재낀 거.. 여간 짜증나는게 아녔지. 어느날 외출 나가는데 동네 꼬꼬마놈들이 그 고양이한테 돌맹이 집어던지면서 막대기 휘둘러대고 있드라고. 괜히 꼬맹이들 건드려서 그래도 귀한 집 자식인데란 생각도 들고 꼬맹이들 어머니 치맛바람 무서워서 그냥 갈라고 했어. 그러다 문득 그 괭이놈 새끼 낳은 게 불현듯 생각나드라고. 그래서 애기들한테 그러면 못쓴다고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잘 타일렀지. 새끼들 직접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지. 밤에 잠 못 자게 하는 놈들이였는데 막상 보니까 귀엽드라. 엄마는 완전 검은색인데 새끼들은 얼룩덜룩하드라.그동안 앙금이 싹 풀리드라고. 동네가 깨끗해서 먹을 거 구하기도 여의치 않았을텐데 새끼들은 잘 길렀더라고. 엄마 고양이가 측은해서 먹이 좀 줘야겠다 생각이 들었어. 집으로 다시 들어가서 추석 때 받았던 참치셋트 두 캔 가지고나와서 앞에 까놓고 그냥 갔어. 퍼온 이 사족 : 사람이 먹는 참치는 냥이한테 염분이 강해서 물에 헹구거나 데치는 게 좋음.그리고 캔에 베일 수 있으니 위험.손에 들고 불렀더니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고 안오더라고. 외출 마치고 돌아오는데 참치캔 싹 다 비워났더라. 그뒤로 집에있는 참치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갖다 줬어. 어차피 참치캔 싫어했는데 잘됐다 싶었지. 흐뭇하드라. 어느 날 술 얼큰히 취해서 오피스텔 앞에 쪼그려 앉아서 친구랑 통화하고 있는데고양이 녀석이 나한테 오더라.몸뎅이를 내 다리에 계속 슥슥 문질러대는데 강아지처럼 털이 부드럽지 않고 꺼끌꺼끌하더라고. 강아지 애교하고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었어. 지딴엔 나한테 마음에 문을 연 거 같았어. 그래서 이름도 붙혀줬어 내가. 검둥이라고 붙혀줬어.그러고서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보니까 새끼들도 다 크고해서인지 떠나고 없더라고. 시원섭섭하드라. 그런 일도 다 잊혀질 무렵 고양이가 떠난 지 한 3-4개월 지났을라나.. 친구들이랑 술 거하게 먹고 취해서 비틀비틀 집에 걸어가고 있었어.원룸촌 쪽 지나가고 있을때쯤 골목에서 검은고양이가 슥 하고 나와서 멀뚱멀뚱 날 쳐다보더라. 순간 반가워서 쪼그려앉고 막 불렀어. 검둥아~ 일루와~ 이리와 워레워레~ 부르는데 이 괭이가 검둥이가 아녔는지 나보고 쉭 쉭~ 그러면서 씩씩대드라고. 엥..우리 검둥이 아닌갑다~ 하고 일어서서 가려는데 이젠 아주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나한테 쉭쉭 거리는거야. 순간 나도 야마탱이 돌아서 이 괭이새끼가 미쳤나 하고고양이한테 막 뛰어들었어. 그때 내가 술많이 취하긴 했어도 그런일에 흥분하고 그러는 성격은절대 아니거든.술자리에서도 나쁜일 하나없이 즐겁게 보냈고 말이야.근데 그땐 이상하게 그 괭이 새끼 꼭 잡아 족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진짜 고양이가 사람 홀린다고 내가 홀렸는지 그 고양이 도망가는거 쫓아서 원룸 사이사이 막 헤집고다녔어. 근데 멀쩡해도 못 잡을 판에 술 취해서 어떻게 잡겠어 고양이를. 이미 고양이가 물구나무서서 가도한양까지갔을 시간에 뭔 오기인진 몰라도 어떤 원룸 앞에 버려두려고 모은 장롱에서부터 시작해서 쌓아놓은 폐품까지 뒤지고 있는데 그집 사는 아저씬지 나와서 아저씨 지금 뭐하는거에요? 이러드라고. 갑자기 정신이 확돌아오더라. 내가 지금 뭐한거지..멍해서있는데 또 그아저씨가 아저씨 지금 여기서 뭐하시냐고요? 이러더라고.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니까 그아저씨가 나한테 술 많이 드셨으면 집에가서 쉴 것이지 왜 남의 건물 앞에 와서 큰소리로 욕지기하는거냐고 얼른 들어가시라고 그러드라. 분명히 흥분하긴 했어도 욕은 절대 안했었거든.당황해서 물어봤지 내가 크게 소란피웠냐고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말하길 일하고 와서 집에서 좀 쉬고있는데 집 앞에서 누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쌍욕을 하더라는거야 싸움났나보다 해서 그냥 잠자코있는데 너무 흥분한 거 같아서 사람 잡겠다 싶어서 나와보니까 나혼자 그러고 있더라는거야. 일단 소란피워서 죄송하다고 술 취해서 잠시 정신이 없었다고 말하고 자릴 떴지. 오면서도 계속이상하더라. 흥분은 커녕 욕 한번 안했을진데.. 내가 그 고양이 잡으러 다니면서 생각하길 그와중에도 이런 모습 다른사람이 보면 오해 살 수도 있으니까 조용히 잡아족치자 그랬었거든. 술이 확 깨드라고. 가면서 오늘 술이 너무 과했나보다,아 쪽팔려 이런 생각하며 집에 거의 다왔는데 오피스텔 앞 그좁은 길에 빽차가 우글우글 모여있는거야. 뭐야 뭐야 이러면서 안에 헤집고 들어가니까 오피스텔 앞 골목 땅바닥에굵직한 게 널부러져있는데딱 시체다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우리 오피스텔 사는 어떤 아가씨는 옆에 앉아서 훌쩍거리고 있고 경찰들 막 부산떨고 사람들 우글우글 몰려있는데 궁금해 미치겠는거야.옆에 아저씨한테 막 물어봤지 무슨일이냐고 내가 여기 오기 얼마전에 우리 오피스텔 사는 한 아저씨가 집 바로 앞에서 뻑치기 맞고 그 자리서 사망하고그걸 오피스텔에서 나오던 저기 훌쩍거리는 아가씨가 직접 목격했다는거야. 그아저씨도 집에 있다가 웬 여자가 소리를 미친듯이 지르길래 나와봤더니 아가씨 막 울고불고 난리났고 사람 한 명 쓰러져있고아가씨 비명에 놀란 사람들 하나둘씩 슬금슬금 나오드라고... 순간 사람이 죽었다는 것보다 아까 고양이 만났었던 일에 소름이 미친듯이 돋더라. 그기분 알어? 머리만 물속에 잠긴 기분? 머리가 천천히 돌아가는데 얼추 계산해 보니까 저기에 누워있는 아저씨가 나일수도 있었겠구나는 생각이 드는데..그때 그 감정을 글로써 설명 못한다는 게 정말 아쉽네.내가 그때 미쳐가지고고양이 잡겠다고 난리 안피웠으면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하니까 집에 못들어가겠더라. 친구한테 연락해서 친구네서 잤어.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불현듯 생각이 드는데 어제 그고양이 가 검둥이였을까.검둥이가 나한테 은혜갚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들더라고. 물론 아닐 가능성도 크고 그 고양이를 안 만나고 집에 갔어도 뻑치기를 안 맞았을 가능성도 굉장히 크지만..왜 사람마음이 다 그렇잖아. 특이한 상황이 닥치면 그게 마치 나에게 일어난 특별한 경험으로 돌리려는 거..근데 괜히 이상하게 그 뒤론 고양이를 피하게 되더라.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지만.. 집고양이는 안 그러는데 길고양이 같은 거.. 그 일 있고 3-4개월 정도는 고양이만 봐도 무슨 일 일어나는거 아닌가해서 괜히 시간 더 뻐기려고하고 어떤 날은 고양이 본 날은 아예 집에 안 들어간 적도 있었어.지금은 그냥 잊혀져가는 기억일 뿐이지만.. 아직도 생각은 해. 정말 그 고양이가 나한테 은혜갚은 걸까..? 내가 미신 믿을 나이도 아니고 크리스찬이라 뭐 동물한테 영적인 걸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 고양이는 좀 조심해야 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해. 함부로 해코지하는건 안 좋을거야. 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말이지.
첫댓글 허우….😢😢😢무서워 착한일 해서 복받았네
냥이의 보은이 맞습니더 ㅠㅠㅠㅠ
천사냥이ㅜㅜ
주께서 니에게 고양이라는 기회를 내주셨거든......
허..
천사ㅠㅠㅠㅠ 진짜 냥이의 보은이다ㅜㅜ
무서우면서도 고맙고 신기하다..고양이란 존재가 ㅠㅠ
역시 깜냥이 갓냥이...
ㅠㅠㅠ 진짜 고양이의 보은이다 진짜
검둥아 .. ㅠㅠ 기특해 ..
첫댓글 허우….😢😢😢무서워 착한일 해서 복받았네
냥이의 보은이 맞습니더 ㅠㅠㅠㅠ
천사냥이ㅜㅜ
주께서 니에게 고양이라는 기회를 내주셨거든......
허..
천사ㅠㅠㅠㅠ 진짜 냥이의 보은이다ㅜㅜ
무서우면서도 고맙고 신기하다..고양이란 존재가 ㅠㅠ
역시 깜냥이 갓냥이...
ㅠㅠㅠ 진짜 고양이의 보은이다 진짜
검둥아 .. ㅠㅠ 기특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