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삼성은 어떻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었나
[원본링크보기]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는 기획기사로 "삼성은 어떻게 1위 스마트폰 제작사가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글은 기자가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전에는 "창조관" 이라고 불렀던 인력개발원은 작년만 해도 5만명 이상의 직원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내부에 있는 층은 예술가의 이름을 따서 붙였는데, 예를 들어 "마그리트 층" 에는 카펫에 구름이 그려져 있고 천장에 뒤집힌 책상 램프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기자가 건물 안에 방송되는 목소리에 대해 묻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몇 년 전에 말한 것이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08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2009년 사면된 이후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아직도 삼성 내에서는 절대적인 권력을 자랑합니다. 단순히 방송되는 목소리 뿐만이 아니라 내부 방침이나 외부 전략 모두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삼성그룹 회장이 된 이후로 크게 성장해 현재 삼성전자는 가장 큰 수익을 올리는 회사가 되었지만 소니나 애플과 달리 삼성과 이건희의 성장에 대해서는 서양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한민국의 대기업 지원 정책으로 인한 쉬운 자금조달 등을 들지도 모르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프루트 방문을 시발점으로 꼽습니다.
삼성인력개발원에는 "프랑크프루트 층"이 있는데 이곳은 인력개발원 내에서도 성소로 취급됩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하며 사람도 목소리높여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 곳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그룹 임원 1000여명을 모아두고 "신경영"을 선언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 컨퍼런스룸을 모방한 것입니다.
?
* 관련 사진자료
삼성 인력 개발원 창조관에서의 교육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 방문 1탄 / 2탄
삼성전자는 삼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민국 GDP의 17%에 해당합니다. 80개국 이상에서 37만명을 채용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에서는 너무나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제2의 정부라 부를 만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난다면 삼성의료원에서 태어나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지은 아파트에서 살고, 아이가 들어가 있는 요람이 수입되었다면 삼성중공업에서 만든 배로 수입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면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생명 광고를 볼 것이고, 제일모직에서 만든 빈폴 브랜드의 옷을 입을 것입니다. 만약 친척이 방문한다면 신라호텔에서 묵고 신라면세점에서 쇼핑을 할텐데 이 또한 삼성 계열사입니다.
삼성이 해외의 다른 재벌과 다른 점은 집중과 기회가 있으면 끝가지 잡아채는 것이라고 한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삼성은 마치 군대 조직처럼 운영됩니다. CEO가 방향을 잡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대로 수행하는 거죠."
삼성에서 2004년부터 10년까지 일했던 분석가는 "삼성은 시계와 같이 일합니다. 줄을 따라가야 하지요.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주변의 압박은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될 겁니다. 특정한 방침을 따를 수 없다면 삼성에 남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새 시장에 들어갈 때는 우선 시장에서 중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비싸 사실상의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이에 딱 맞는 것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칩입니다. 이건혁 삼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그룹장은 "반도체 팹은 한 개에 20~30억달러가 듭니다. 그리고 반만 투자해서 지을 수는 없죠. 한 개를 다 짓든지 못 짓든지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면 해당 부품을 경쟁사에도 팔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는 거죠. 그러다 삼성이 부품을 공급하던 회사와 경쟁할 마음이 들면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해 다른 회사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아갑니다. 작년에 삼성은 CAPEX에 215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애플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은 1991년부터 LCD 패널을 만들었고, 1994년부터 플래시 메모리를 제작했는데 지금은 LCD TV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RAM 칩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 핸드폰 판매량의 자리도 차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토로라는 구글에 매각되었고 노키아는 1위 자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소니-에릭슨 파트너십이 붕괴되었고 팜은 HP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블랙베리는 하루종일 상태를 지켜봐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에서는 이제는 애플, 삼성, "나머지"라는 뭉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브랜드만 남아있습니다.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은 "1988년에서 93년까지 삼성은 2.5배 성장했습니다. 그랬기에 중역들은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87년 회장직을 맡은 이건희는 삼성이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2000년까지는 GE나 IBM과 같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는데 신 부원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당시의 속도로는 2000년까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1993년 월드 투어를 나섰고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 때 나온 이야기는 200쪽짜리 책을 정리되어 전 삼성 직원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만화로 된 버전까지 제작했습니다. 이 회장은 직접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했고 당시 강연을 모두 모으면 350시간에 글로 옮기면 8500쪽에 이른다고 신 부원장은 밝혔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프랑크푸르트 방"에서 가이드는 여기 있는 모든 집기가 당시 캠핀스키호텔 컨퍼런스룸에 있던 것을 가져온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
삼성 구미 공장에서도 삼성의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제조되고 있으며, 삼성이 첫 핸드폰 SH-100을 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구미 공장에는 1만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품질테스트실에는 기계 위에서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한 직원이 멀리서도 기계가 정상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제시한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은 회사의 비용절감분의 일부를 보너스로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삼성이 언제나 비용절감에만 목을 매는 것은 아닙니다. 1995년 신년에 배급한 전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회장은 구미 운동장에서 무선전화와 키폰 등 15만대의 전화기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이 광경은 2000명의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뤄졌습니다. 신 부원장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이 회장이 "이렇게 저질 제품을 계속 만들 거면, 또 다시 와서 똑같이 불질러버리겠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져내려오고 있는데 2012년 5월 갤럭시 S III의 뒷판이 샘플모델에 비해 떨어져보인다는 의견이 들어오자 그것을 인정하고 10만개의 커버를 폐기하고 새로 제작했습니다.
삼성이 2009년 안드로이드에 투자하고, 2010년 갤럭시 S 라인업을 출시한 것이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갤럭시 S는 4인치였는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디스플레이었습니다. 이 크기를 결정하는 데 내부적으로 논쟁이 있었다고 삼성 모바일 마케팅 최고책임자 이 DJ Lee가 밝혔습니다.
현재 삼성은 2.8인치에서 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든 크기로 만들고 어떤 게 잘 팔릴지 가늠해보는 것은 고비용의 작업이어서 보통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디스플레이, 메모리, 프로세서, 그 외의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수직통합은 시대에 지난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직통합을 강조한 애플과 삼성, 두 회사만이 스마트폰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지요." 한 분석가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갤럭시 S III를 내놓았을 때 조사 결과 일부 시장에서는 이게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4인치 스크린의 갤럭시 S III 미니를 내놓았죠." Lee는 미니를 만드는 데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저희는 시장을 관찰하고 바로 거기에 화답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갤럭시 S 4도 III 발매 9개월만에 출시되는 것입니다.
이번 달에 미국 라디오 시티에서 갤럭시 S 4를 발표했고, 아마도 굉장히 잘 팔리겠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전혀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지 않습니다. 이건혁 그룹장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신경영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2010년에 그룹 전체에 이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회장님께서 '우리의 주요 비지니스는 10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고요"
어쩌면 삼성의 성장이 대한민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를 불러올 수도 있고, 차세대 아이폰이 매우 뛰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있을법한 시나리오는 중국 회사가 삼성이 이전에 했던 방식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한 분석가는 "중국 기업은 삼성의 5년 전을 보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룹장은 스마트폰 또한 90년대 PC처럼 일상용품이 되겠지만 삼성은 많은 부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아무리 스마트폰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AMOLED, 메모리, 프로세서는 필요할 것이기에 미래에 대한 준비는 착실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이윤이 줄어들 때를 대비해 2020년까지 200억달러를 투자해 의료장비, 태양광 패널, LED 전등, 바이오테크, 전기차 배터리 등의 미래산업을 연구하기로 2011년 말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 출처 :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
첫댓글 이건희가 수완이 좋고 그런건 알겠는데
삼성보면 보면 좀 무섭고 섬뜩하고 소름끼치고 그렇더라
ㅇㅇ좀 천재성이 있는거 같긴한데
내가 소름끼쳤던건 삼성공화국화되는거랑
삼성 내에서 프랑크푸르트층 만들고 사원들 불러서 마스게임시키고 그러는거..
뭔가 김정일 문선명과 공통점이 있는것도 같고
프랑크푸르트층 저기 기사에 있는데
삼성인력개발원이라고 이건희 목소리 계속 나오는 건물에 있는 층인데
이건희가 93년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신경영 선포한걸 기녑해서 그 호텔 물건 가져와서 복원해놓은거래
성소라서 사진촬영도 금지 목소리도 크게 안낸다고 기사에 되어있네
그러니까 뭐하는 층이냐고. 기사 못읽어서 물어봤겠냐. 그냥 호텔 복사가 땡?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응 국내에서 그렇게 하니까
물량싸움으로 다되는거겠지
삼성이 물량 쏟으면 따라갈 회사가 잘없는듯
반도체도 하이닉스만 간신히 삼성물량싸움에 버틴다던데
정경유착했던 현대, 삼성, 대우, 럭키금성, 선경 이런 대기업들.. 90년대만 하더라도 분명 한국 제1기업은 현대였다.
삼성이 지금처럼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것은 분명 삼성만의 역량과 이건희의 재량이 크지.
정주영 죽어서 밀린거지 뭐
삼성이라...세대 교체는 이뤄지는 법이지...
권불십년
이미 20년 넘었거든?
.... 너 친구 많이 없지? 고사성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드리넹;;
건희 형님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는 또 어떻게 될까. 무섭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미쳤지..그룹 한해 매출이 한해 국가예산에 견줄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