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송악IC에서 빠져나오면 당진이라는
곳이 나온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여서 복잡한 삶의 일탈을
하고 싶다면, 회색 도심에서 벗어나 바다 와 자연 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차 한잔이 생각난다면, 당진을 추천하고 싶다!
날은 다소 흐렸지만, 간간히 내리쬐는 햇살을 마주 대하며
시원한 바다, 푸르게 펼쳐진 바다, 그리고 맛난 해물탕을 생각하며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당진에 도착하여 처음 들른 곳은 삽교호 옆에 자리잡고 있는
<해상 함상공원>이었다.
하지만,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해상공원에는 전함 두 척이
있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장료가 5000원이나 했다.
이해가 않갔다. 싸다면 싸게 느껴질 수 있는 입장료 이기도
했지만, 전함 두 척 띄어 놓고 턱없이 높은 입장료라니...
결국 안들어갔다. 너무하다는 생각에서...
실망을 뒤로한채, 새로운 희망을 갖고 발길을 38번 국도를 따라
송산면의 허브농원으로 향했다.
38번 국도는 시원스럽게 잘 정비가 되어 드라이브 하기에도
편안했다.
성구미 포구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 허브농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허브농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석문방조제 바로 옆이고... 그곳의
좌측으로는 대규모의 평야가 보인다.
대규모의 농지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이곳의 평야가 황금물결을 이루어 농부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진에 도착한 후의 날씨는 계속 흐렸지만, 평야를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 옴을 느낀다.
잠시 차를 세우고 평야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운무가 파도처럼 평야 위를 넘실대고 있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평야 위의 운무 였기에 내 마음도 운무처럼
파도를 타고 있었다.
30여분간을 쉼을 가진 후, 발길을 <허브농원>으로 향했다.
이곳의 분위기는 흐린 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카모밀라 허브꽃이 환하고 방갑게 맞이해 주었고, 밭 앞에
놓여진 항아리들이 고향집에 온 느낌이랄까...
시골의 외갓집 분위기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
허브 정원에는 카모밀라 외에 여러 종류의 허브꽃들이 즐비하게
펼쳐졌지만,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다소 아쉬었으나 그래도 꽃들은
나를 향해 미소짖고 있었다.
하우스로 된 농원 내부에는 갖가지 허브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향기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다.
그 중에 로즈마리 향기가 더욱 좋았다.
낮선 이름의 허브 이름들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아름다움은 잊을 수가 없어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 속에 담았다.
허브까페는 하우스 안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차 한잔을 마시며, 듣는 감미로운 음악과 예쁘고 아름다운 허브
꽃 속에서 그윽한 차의 맛 과 향기는 더욱 좋았다.
허브 농원에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발길을 석문방조제로
향했다.
석문방조제 옆에 차를 잠시 세우고 바다를 보고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안타까움은 많았지만, 시원한 바다를 마음속에
그리며 그 장소를 즐겼다. 바닷내음과 파도소리가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날씨가 흐려서 펼쳐진 바다는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다시 들리고 싶다.
왜냐면 서해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기 때문에...
방조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긴 방조제 길을 지루함 없이 달리며
<해뜨고 지는 왜목마을>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정말 드라이브 하기에 좋다.
다소 구비진 도로 이기는 하지만, 가다보면 푸른 숲 과 나무도
보이고... 아름답게 꾸며진 농촌 마을도 보이는...
더욱이 산소가 풍부하여 창문을 약간 열고 달린다면 상쾌한 길이다.
저녁즈음에 해가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계속되는 흐린 날이었기에 애초에 포기를 하고 장소를 살펴보고
싶어서 왜목마을로 갔었다.
왜목마을을 들어서면 등산로가 있는데, 아마도 그 길이 해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산으로 가는 길인듯 하다.
나중에 봐야지 생각을 하며, 왜목리 해변으로 향했다.
정말 아담하고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좋은 해변이다.
해변 뒤에 바로 산이 있어서 그늘진 곳에서 밥도 맛있게 해 먹을수
있는 곳이며, 절벽도 풍류에 부딪혀 깎여진 절벽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뜨고 지는 광경도 좋을 것 같지만 해변의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을 끝으로 나의 당진 여행은 흐린가운데 마쳤지만,
다음에 좋은 날을 택하여 다시 오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
첫댓글 굿~~~~~~~~~~~~~~~~~~~~~~~~~~~~^^
감솨~~~~~~~~~~~~~~~~~~~~~~~~~~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