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월 끝자락에 보고 온 고향 소식

[구본효]

산에 대나물이 어찌나 많던지...
전에 빗소리 후배가 달아 놓았던 꼬리가 생각나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지요.
"카페에서 똑똑한 후배가 말을 하더니 정말 나물이 많네..." 라고요.^^

싱아지 꺽어서 먹어 보라고 내미는 친구!...
모습은 세월을 숨길 수가 없지만...
싱아지 껍질 벗겨 놓은 그손길엔 개구쟁이 시절 그정이 듬뿍...
친구야! 싱아지 정말 맛이 좋았어! 글구 한동네 살았다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정말 미안했어요.

친구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 나가서 병어를 잡아다 손질해 놓은 친구!...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것 같은 이마음!...정말 오랜만에 병어를 먹어 보았어요.

고향에서의 하룻밤 이른아침부터 앞산에서 뻐국이가 어찌나 울어대던지
시계추 소리인가 싶어 깨어보니 베란다밖으로 보이던 돌섬...

어머니 품 같았던 펜션을 떠나면서
오동나무꽃이 하두 고와서 담았는데 욕심만큼 오동나무가 잘 나오질 않았어요.^^

자전거로 달려 제가 살던 집...석모리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나지 않는) 번지...
돌담만이 저를 반겨 주고 오늘 하루 친구가 되어 주기로 한 석포리 선창가에서 빌린 자전거...

저곳으로해서 과수원도 가고
친구네집도 놀러가던 길이었느데 철문으로 막아 놓았네요.
내친구집이었던 추억의 굴둑만이...

앞당산에 오동나무꽃이 곱게 피어 5월의 끝자락을 고운 색으로~~

옛날 우체국장님댁만 그집 그대로 정을 가득 담고...
이제 이곳으로 수목원 길을 만들거라고 하니 저집도 사라지겠지요...

제가 살던 집에선 인기척이라곤 없고 바둑이만이...
저를 알아보는지 짓지를 않네요.^^ 이집도 수목원길이 지나갈거라고...

교회 갈때나 시장 심부름 갈때 수 없이 다니던 길이 그모양 그대로

석모리 교회로 올라가던 길이 산책로가 되었나 봅니다.

중학교로 향하는 길에 흰강난콩꽃이 너무 예뻐요.

집집마다 화단에 금당화꽃을 많이 심어 놓았더라구요.

중학교 올라 가는 길 텃밭에 감자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지요...
꽃이 지면 곧 꽈리가 달리겠지요...

정문안에서 바라 본 송개벌판...

목개 앞을 지나는데
논오리 한쌍이 저에게 아주 귀한 선물을 안겨 주었지요...
고향은 정말 어머니 품 같고...모든 길들이 친구 같아요...

삼산 저수지 표지판이 보여요.
한번 가 봐야겠어요. 전 이곳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거든요.

어제 동창회때 친구들이 족구 한다고 머물던 곳인데,
잠간 쉬어 가면서 친구들이 싸준 오이와 바나나를 먹어야겠어요.
허기가 몰려 오네요. 뜨거운 커피도 한잔 생각이 나네요.^^

송개벌판길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어요.
저수지 넘어 가는 길에 동네 아주머니를 만나 부탁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나왔네요.
자전거 타면서 먹으라고 어제 친구들이 준 물과 먹을거리가 배낭 가득이라 좀 무겝네요.

저수지에 낚시 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마당 앞 화단에 꽃들과 빨래줄에 널린 옷들이 너무 정겨워요.

잠깐 쉬어 가야겠어요. 물도 한잔 마시면서요.

돌아 오는길에 싸이클회원들을 만나 저도 한번 같이 신나게 달려 봤어요.^^

석모리 선창가엔 침묵만이...
그옛날 가게집은 곧 무너질것 같네요.

보문사 가는 길에 승마 체험장이 있었네요.
사진을 더 담고 싶었는데 건전지가 속을 썩이네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