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령길 곤충생태

[벌레시인]

저도 갈 길 바쁠진대 어인 미련에           울진곤충여행관

                                                    곤충연구실장 송 국

십이령 긴 산자락 외로운 山行(산행)

천만 겁 인연 속에 동행이던가.

걷다가 넘어져 무릎 깨는 길

가다가 힘들면 떠나면 되지.

저도 갈 길 바쁠진대 어인 미련에

서너 발짝 앞에서 기다리는가.

한 걸음 비켜서면 그늘져 좋으련만

황톳길 뙤약볕에 더위 안고 앉았구나.

길 바람 흙먼지 둘러쓴 뒷모습이

뙈기밭 호미질 하는 엄니 같은 微物(미물).

오던 길 되짚어 돌아본 사이

홀연히 사라져버린 조그만 자태.

이제사 내가 앞 길 서려 하는데

살짜기 가버린 無情(무정)한 사랑.

아쉬움에 눈 비비며 찾아 봐도

보이는 건 굽이 산길 아련한 산정(山頂).

(‘길앞잡이’의 산길 안내를 받고.국)

1. 프롤로그

 십이령길에는 길앞잡이가 산길을 안내한다.

  초여름 울진군 두천 1리 내성행상불망비를 지나 쉬엄쉬엄 1시간쯤 걸어올라 바릿재를 넘어서니 벌써 등줄기가 후줄근하다. 작은 능선을 휘감아 자갈길을 걸어가니 웬 곤충 한 마리가 5~6m 앞에서 ‘포르릉’ 날아가선 앉고 또 다시 날아가서 저만치 앉아 빤히 쳐다보고 있다. 혼자 가는 산행이기에 말벗이라도 한 명쯤 같이 왔으면 했는데 산길에서 동행을 하니 반갑기도 하고 정겹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비록 작은 미물이지만 전생에 몇 겁의 인연이 있어 이렇게 내 앞에서 길을 안내하나. 참으로 미쁘고 기특하다. 자태를 보니 오색영롱한 아름다운 곤충, 분명 길앞잡이다.

       바릿재너머 산길에 앉아있는 길앞잡이.Cicindela chinensis(2010.6.13.국)

  자기 갈 길도 바쁠진대 어떤 미련과 인연이 있는 건지. 하고많은 나무 그늘에 앉지도 않고 꼭 길 위 뙤약볕에 앉아서 기다린다. 마치 더위에 지친 나를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한참을 가다 갑자기 보이지 않아 주변을 찾아보았지만 길앞잡이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날다 지쳐 풀숲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잠시나마 힘든 나그네 길에 벗이 되어 주니 마음 또한 얼마나 고운가. 그렇게 힘들었다면 내색이라도 하지, 내가 앞길을 서도 되는 것을.

  십이령길을 걷다보면 산길은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생물이 다니는지 의문이 간다. 혹자는 산신령이 길을 만들었다고 하고, 일부 식자는 산짐승이나 사람 또는 자연현상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십이령길은 이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길일게다. 울진의 바닷가에서 채취한 해산물들을 봉화를 통해 내륙으로 물물교환을 위하여 보부상들이 다니면서 길이 생겼다고 생각된다. 달랑 포충망 하나 들고 빈 몸으로 걷는데도 힘이 들어 땀이 줄줄 흐르는데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산길을 가면 오죽 덥고 외로웠겠는가?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되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십이령길은 길앞잡이가 길을 안내하여 산길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새로운 학설(?)을 내본다.

2. 들어가는 말

  십이령길의 식물은 곤충의 보금자리다.

  울진군 북면 두천 1리에서부터 서면 소광리로 이어지는 십이령길을 걷다보면 이름 모를 식물들이 길 양 켠 숲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각각의 식물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광합성을 하고 양분을 공유하고 있다. 때로는 홀로 외롭게 서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들이 울진의 집성촌처럼 군락을 이루며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숲의 건강의 척도는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여야 숲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한 두 종으로 숲을 가꾸게 되면 병해충 대발생이나, 화재 등의 재해에 자연적 치유 능력이 떨어져 숲이 일순간에 황폐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를 제외하고는 너무 소나무 위주의 간벌이나 육림은 지양해야할 것이다.

  모든 곤충들은 자신이 먹는 식물만 먹는 기주 특이성¹⁾이 있다. 특히 나비목의 애벌레들은 더욱더 심하다. 십이령길처럼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여야 그 식물을 먹는 곤충종이 다양해진다. 곤충종이 다양해야 각 곤충종들이 좋아하는 꽃에 가서 수분한다. 수분한 꽃이 수정하여 열매를 맺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생명의 영속성이 이루어진다.

  십이령길의 식물은 자연환경 영향에 따라 끊임없이 천이를 해 나간다.  식물군락유형의 층위별 구성종의 중요치를 보면 교목층은 우점종인 금강송이, 아교목층 이하는 딱정벌레목이 서식하기 좋은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중요치가 각각 높게 나타나 있다. 앞으로 자연적 천이를 고려한다면 표고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식생분포는 현재 낮은 층 이하에서 번성하고 있는 너도밤나무과 수종들이 오리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 낙엽활엽 수종들과 함께 금강송을 누르고 우점하는 숲으로 변화될 것이다. 하지만 서면 소광리 인근 숲은 인위적으로 금강송을 보호하고 기타 잡목들을 간벌하고 있기 때문에 금강송이 우점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진달래, 철쭉, 찔레, 싸리나무와 같은 관목류와 토끼풀, 냉이, 제비꽃, 현호색, 사초, 참억새, 개망초 등 초화류들이 낮은 층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계곡이 십이령길을 따라 흐르고 있기 때문에 나비목과 잠자리목, 매미목, 노린재목, 메뚜기목 등 다양한 곤충들이 목을 축이며 살아가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3. 십이령길에서 길손을 맞이하는 곤충들

  십이령길의 곤충생태조사를 하면서 조사 순서, 표고와 식생, 주변 환경에 따라 출현하는 곤충종의 무리를 보고 편의상 다음 구분도(Fig1) 처럼 3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했다.

         금강송군락지

                                                        내성행상불망비

                                                 바릿재

                                                                                              찬물내기

 삼거리       샛재

                                                         3-1)

                                       3-2)

        3-3)

                    Fig1.십이령길 곤충생태조사 구분도

3-1) 두천에서 바릿재에 서식하는 곤충

  두천 십이령길 입구 일원에는 비교적 평탄한 개활지로 논과 밭이 많아 혹명나방(벼)²⁾, 줄점팔랑나비(벼), 부처나비(벼), 벼멸구, 벼메뚜기, 물바구미 등 벼의 해충들이 많이 살고 있다. 밭 주변에는 비록 외래종이 귀화한 식물이지만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어 풀색꽃무지와 큰줄흰나비, 배추흰나비(배추 등 십자화과식물), 갈구리나비(냉이 군락),노랑나비(토끼풀 군락) 등 흰나비과 나비들과 작은주홍부전나비(소리쟁이)가 낮게 날아다니며 흡밀을 한다.

  논가의 소택지인 둠벙 주변과 실개천에는 실잠자리와 검은물잠자리 등 잠자리목과 물속에 사는 게아재비, 장구애비, 소금쟁이 등 각종 노린재목의 수서곤충들이 헤엄치고 있고, 야산에는 말벌, 등검정쌍살벌, 꿀벌 등 각종 벌과 노린재들이 살고 있다.

  경사를 따라 바릿재를 향하여 올라가다 보면 갯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황오색나비가 부산하다. 모시나비(현오색 군락), 푸른부전나비(싸리 군락)와 남방노랑나비와 극남노랑나비(비수리 군락)가 혼재해 길옆을 날아다니며 길손을 반겨준다.

   개망초에서 흡밀하는 풀색꽃무지.Gametis jucunda와

                      작은주홍부전나비.Lycaena phlaeas chinensis(2010.7.12.국)

. 

3-2) 바릿재에서 찬물내기에 서식하는 곤충

  바릿재를 넘어 길앞잡이의 길안내를 받으며 비교적 완만하게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자연의 음악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음치라 ‘찌--’ 소리 하나밖에 못내는 털매미와 기생처럼 간드러진 ‘시끄 시끄 시끄 호호호호’ 애매미 소리, 따발총 소리의 말매미 소리, 고추가 익어가는 시기에 나타나는 참매미의 ‘맴맴맴’ 소리에 등줄기가 시원해진다. 이 구간 길에는 금강송과 너도밤나무과인 참나무들이 혼재해 있어 넓적사슴벌레 등 딱정벌레 종들이 많이 서식하여 야간에 불빛을 따라 모여든다. 특히 털두꺼비하늘소는 초여름에 대량으로 번식하여 온 산을 헤집고 다닌다.

  계곡 주변에는 호랑나비과(초피나무, 산초나무 군락) 나비들이 엉겅퀴에서 흡밀하며 계곡을 선회한다. 흑백알락나비, 홍점알락나비(팽나무, 느릅나무), 청띠신선나비(청미래덩굴 군락) 등 네발나비들이 참나무의 수액 주변을 맴돌며 말벌과 장수말벌, 물결나비, 부처나비(참억새)의 뱀눈나비과, 풍이, 점박이풍뎅이들과 먹이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늘에는 숲이 많이 우거져 조흰뱀눈나비(참억새 군락) 등 뱀눈나비과 나비들이 숲 그늘 밑을 낮게 날아다닌다. 머리 위에는 세줄나비(단풍나무, 고로쇠 군락)들이 팔랑거리며 길 양옆을 오락가락한다. 땅위에는 나나니와 조롱박벌이 길가 땅속에 구멍을 파서 육아방을 만들어 놓고 땅에서 10~30Cm 높이로 곡예비행을 하며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마취시켜 물어 나른다.

  특히 이 구간 양지바른 길가에는 큰까치수영이 대군락을 이루어 흰줄표범나비등 각종 표범나비(제비꽃 군락)와 호랑꽃무지, 붉은산꽃하늘소, 왕팔랑나비(칡 군락) 등이 큰까치수영 꽃에서 꿀과 꽃가루 섭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큰까치수영에서 흡밀하는 흰줄표범나비.Argyronome laodice laodice와

                                       호랑꽃무지.Trichius succinctus(2010.7.6.국)

3-3) 찬물내기에서 샛재와 금강송 군락지에 서식하는 곤충

  찬물내기 정자 주변에는 호랑나비과 나비들이 좋아하는 누리장나무 꽃이 있어 산제비나비(산초, 초피나무) 등 대형나비들이 누리장나무꽃과 정자 주변 계곡의 습지에서 꿀과 물을 흡입하기 위하여 두 곳을 번갈아가며 우아한 춤사위를 보여주어 잠시 쉬어가는 길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찬물내기 정자 주변 습지에서 물을 마시는 산제비나비.Papilio maackii(2010.6.13.국)

  찬물내기 정자를 뒤로하고 경사를 따라 올라가니 참나무숲 군락에 겨우살이가 기생을 하고 있고 층층나무군락과 서어나무, 쪽동백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표고가 높아지는 샛재까지는 곤충들이 지금까지와 달리 개체수와 종수 면에서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골은 깊어도 급경사이고 물이 있는 계곡이 없어 곤충뿐만 아니라 산새소리도 흔치 않은 것이리라. 샛재를 넘어 소광리 삼거리 길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완만하고 계곡에 물이 있어 바릿재에서 찬물내기로 오는 길에서 만났던 곤충들과 같은 종의 곤충들이 반겨준다. 특히 소광리 삼거리 1Km 전의 작은 습지에서 20여 마리의 흰줄표범나비와 큰줄흰나비들이 군집을 이뤄 물을 먹고 있다.

금강송군락지 사초에 산란하고 있는 북방풀노린재.Palomena angulosa(2010.6.13.국)

4. 십이령길을 넘기 힘든 나비도 있다. 

  울진의 십이령길이 끝나는 기점으로 나타나지 않는 나비가 있다. 즉 북한계선이 울진의 십이령길 부근이거나 보부상들이 해산물을 구입하여 십이령길로 가는 죽변이나 울진 바닷가에 국지적으로 서식하는 종을 말한다.   

4-1) 극남부전나비

 ‘한국산접류분포도(석주명)’를 보면 극남부전나비는 1950년 이전만 해도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에 서식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서식지가 파괴되어 충청남도 서해안과 남해의 제주도 그리고 동해의 울진 해안가의 세 곳에서만 국지적으로 서식하는 종이다. 국제적으로는 아프리카,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등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다. 특히 울진에 서식하는 극남부전나비는 지도(Fig2)에서 보여주듯이 울진한정 국지적으로 서식하며 서식처 또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울진이 북방한계선 상에 있으므로 울진만의 특화된, 울진을 대표할 수 있는 나비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극남부전나비의 서식처가 극동-극서-극남의 Tri-angle 축으로 세 지역간의 지리적 격리가 크기 때문에 울진에 서식하는 종은 제주도와 충남에 서식하는 종보다 크기가 현저히 작은 개체변이를 하고 있다. 만약 이 세 지역에 서식하는 극남부전나비가 계속 격리³⁾되어 수백 년이 지나게 되면 서로 간에 교잡이 이루어지지 않아 새로운 종들로 분화될 소지가 있다.

    토끼풀에서 흡밀하는 극남부전나비.Zizina otis와 산란(2009.6.울진 해안가.이상현)

(1950년 이전 석주명 채집기록지)	(2010년 현재 서식지)
Fig2. 극남부전나비 서식 분포도

4-2) 극남노랑나비와 남방노랑나비  

극남노랑나비는 온난대성 나비로서 현재는 지도(Fig2)에서 나타내 주듯이 경북 울진이 북한계선이다. 하지만 ‘한국산접류분포도(석주명)’를 보면 1950년 전만 해도 영덕과 울진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것은 지구 온난화에 의하여 불과 50~60년만에 극남노랑나비의 서식지가 울진까지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이령길 두천.남방노랑나비.Eurema hecabe(상)와

                   극남노랑나비.Eurema laeta betheseba(하) 표본과정(2009.5.19.국)

남방노랑나비와는 서해안의 충남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식 분포지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은 두 종이 온난대성 나비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나비 이름 앞에 남방과 극남으로 명명한 것은 나비박사 석주명께서 나비 이름을 지을 당시에 남방노랑나비의 분포가 서해안쪽이 북한의 평안남도 일부까지 서식하였기 때문에 그리 했을 것이다. 

1950년 이전 석주명 채집기록지             2010년 현재 추가 서식지            Fig3. 극남노랑나비 서식 분포도	1950년 이전 석주명 채집기록지        2010년 현재 서식지  Fig4. 남방노랑나비 서식 분포도

5. 맺음말

 십이령길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은 서식하고 있는 종의 수뿐만 아니라 개체수면에서도 타 지역에 비하여 현격하게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한반도를 지형적으로 높은 태백산맥이 동서로 분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곤충은 표고에 따른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험준한 산맥이 가로막게 되면 곤충의 이동이 장애를 받게 된다. 또한 염분이 함유된 해풍과 해무의 영향권에 있는 동해안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곤충뿐만 아니라 곤충의 먹이식물 또한 다양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을 갖고 오랜 기간 동안 생태조사를 하다보면 보다 더  많은 종이 파악되리라 생각되지만 짧은 기간에 조사하다보니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십이령길 주변에서 채집 및 파악된 곤충종은 풀잠자리목 1과 1종, 하루살이목 3과 3종, 잠자리목 6과 20종, 바퀴목 1과 1종, 사마귀목 1과 2종, 강도래목 1과 2종, 집게벌레목 1과 1종, 메뚜기목 6과 22종, 노린재목 13과 41종, 매미목 5과 15종, 딱정벌레목 22과 76종, 벌목 6과 18종, 파리목 7과 14종, 나비목 21과 108종 등이다.(2010년 10월 현재)

※ 십이령길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종

번호	목	과	한국명
1.	풀잠자리목	사마귀붙이과	사마귀붙이
2.	하루살이목	강하루살이과	강하루살이
3.	하루살이목	납작하루살이과	네점하루살이
4.	하루살이목	하루살이과	무늬하루살이
5.	잠자리목	실잠자리과	아시아실잠자리
6.	잠자리목	방울실잠자리과	방울실잠자리
7.	잠자리목	물잠자리과	검은물잠자리
8.	잠자리목	물잠자리과	물잠자리
9.	잠자리목	부채장수잠자리과	검정측범잠자리
10.	잠자리목	부채장수잠자리과	노란측범잠자리
11.	잠자리목	왕잠자리과	왕잠자리
12.	잠자리목	잠자리과	배치레잠자리
13.	잠자리목	잠자리과	노란허리잠자리
14.	잠자리목	잠자리과	고추잠자리
15.	잠자리목	잠자리과	넉점박이잠자리
16.	잠자리목	잠자리과	밀잠자리
17.	잠자리목	잠자리과	밀잠자리붙이
18.	잠자리목	잠자리과	홀쭉밀잠자리
19.	잠자리목	잠자리과	된장잠자리
20.	잠자리목	잠자리과	여름좀잠자리
21.	잠자리목	잠자리과	고추좀잠자리
22.	잠자리목	잠자리과	두점박이좀잠자리
23.	잠자리목	잠자리과	깃동잠자리
24.	잠자리목	잠자리과	날개띠좀잠자리
25.	바퀴목	바퀴과	산바퀴
26.	사마귀목	사마귀과	사마귀
27.	사마귀목	사마귀과	왕사마귀
28.	강도래목	강도래과	한국강도래
29.	강도래목	강도래과	두눈강도래
30.	집게벌레목	집게벌레과	못뽑이집게벌레
31.	메뚜기목	여치과	긴꼬리쌕새기
32.	메뚜기목	여치과	줄베짱이
33.	메뚜기목	여치과	큰실베짱이
34.	메뚜기목	여치과	날베짱이
35.	메뚜기목	여치과	검은다리실베짱이
36.	메뚜기목	여치과	잔날개여치
37.	메뚜기목	여치과	여치
38.	메뚜기목	긴꼬리과	긴꼬리
39.	메뚜기목	귀뚜라미과	왕귀뚜라미
40.	메뚜기목	땅강아지과	땅강아지
41.	메뚜기목	모메뚜기과	모메뚜기
42.	메뚜기목	메뚜기과	섬서구메뚜기
43.	메뚜기목	메뚜기과	어리삽사리
44.	메뚜기목	메뚜기과	방아깨비
45.	메뚜기목	메뚜기과	팔공산밑들이메뚜기
46.	메뚜기목	메뚜기과	삽사리
47.	메뚜기목	메뚜기과	팥중이
48.	메뚜기목	메뚜기과	풀무치
49.	메뚜기목	메뚜기과	콩중이
50.	메뚜기목	메뚜기과	벼메뚜기
51.	메뚜기목	메뚜기과	두꺼비메뚜기
52.	노린재목	침노린재과	민날개침노린재
53.	노린재목	침노린재과	고추침노린재
54.	노린재목	침노린재과	왕침노린재
55.	노린재목	침노린재과	붉은등침노린재
56.	노린재목	침노린재과	다리무늬침노린재
57.	노린재목	긴노린재과	애십자무늬긴노린재
58.	노린재목	긴노린재과	더듬이긴노린재
59.	노린재목	긴노린재과	흰무늬긴노린재
60.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장수허리노린재
61.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우리가시허리노린재
62.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벼가시허리노린재
63.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넓적배허리노린재
64.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떼허리노린재
65.	노린재목	허리노린재과	큰허리노린재
66.	노린재목	알노린재과	알노린재
67.	노린재목	알노린재과	무당알노린재
68.	노린재목	뿔노린재과	붉은가위뿔노린재
69.	노린재목	광대노린재과	도토리노린재
70.	노린재목	노린재과	홍줄노린재
71.	노린재목	노린재과	메추리노린재
72.	노린재목	노린재과	가시노린재
73.	노린재목	노린재과	알락수염노린재
74.	노린재목	노린재과	홍비단노린재
75.	노린재목	노린재과	북방풀노린재
76.	노린재목	노린재과	북쪽비단노린재
77.	노린재목	노린재과	가시점둥글노린재
78.	노린재목	노린재과	배둥글노린재
79.	노린재목	노린재과	썩덩나무노린재
80.	노린재목	노린재과	깜보라노린재
81.	노린재목	노린재과	풀색노린재
82.	노린재목	노린재과	장흙노린재
83.	노린재목	노린재과	남색주둥이노린재
84.	노린재목	장구애비과	장구애비
85.	노린재목	장구애비과	메추리장구애비
86.	노린재목	장구애비과	게아재비
87.	노린재목	물장군과	물자라
88.	노린재목	물벌레과	방물벌레
89.	노린재목	송장헤엄치게과	송장헤엄치게
90.	노린재목	소금쟁이과	소금쟁이
91.	노린재목	소금쟁이과	애소금쟁이
92.	매미목	거품벌레과	거품벌레
93.	매미목	거품벌레과	노랑무늬거품벌레
94.	매미목	거품벌레과	만주거품벌레
95.	매미목	거품벌레과	광대거품벌레
96.	매미목	뿔매미과	뿔매미
97.	매미목	뿔매미과	모지뿔매미
98.	매미목	매미충과	끝검은말매미충
99.	매미목	매미충과	말매미충
100.	매미목	매미충과	금강산귀매미
101.	매미목	멸구과	일본멸구
102.	매미목	매미과	말매미
103.	매미목	매미과	애매미
104.	매미목	매미과	참매미
105.	매미목	매미과	털매미
106.	매미목	매미과	늦털매미
107.	딱정벌레목	길앞잡이과	아이누길앞잡이
108.	딱정벌레목	길앞잡이과	길앞잡이
109.	딱정벌레목	길앞잡이과	뜰길앞잡이
110.	딱정벌레목	먼지벌레과	등빨간먼지벌레
111.	딱정벌레목	먼지벌레과	노랑가슴먼지벌레
112.	딱정벌레목	먼지벌레과	긴꼬마먼지벌레
113.	딱정벌레목	물방개과	꼬마줄물방개
114.	딱정벌레목	물방개과	물땡땡이
115.	딱정벌레목	송장벌레과	큰넓적송장벌레
116.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사슴벌레
117.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넓적사슴벌레
118.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홍다리사슴벌레
119.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	애사슴벌레
120.	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	애기뿔소똥구리
121.	딱정벌레목	금풍뎅이과	보라금풍뎅이
122.	딱정벌레목	검정풍뎅이과	큰검정풍뎅이
123.	딱정벌레목	검정풍뎅이과	알모양우단풍뎅이
124.	딱정벌레목	검정풍뎅이과	왕풍뎅이
125.	딱정벌레목	장수풍뎅이과	장수풍뎅이
126.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쇠털차색풍뎅이
127.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주둥무늬차색풍뎅이
128.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풍뎅이
129.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카멜레온줄풍뎅이
130.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연노랑풍뎅이
131.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금줄풍뎅이
132.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별줄풍뎅이
133.	딱정벌레목	풍뎅이과	참콩풍뎅이
134.	딱정벌레목	꽃무지과	풍이
135.	딱정벌레목	꽃무지과	점박이꽃무지
136.	딱정벌레목	꽃무지과	호랑꽃무지
137.	딱정벌레목	꽃무지과	풀색꽃무지
138.	딱정벌레목	방아벌레과	대유동방아벌레
139.	딱정벌레목	홍반디과	대만홍반디
140.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	늦반딧불이
141.	딱정벌레목	병대벌레과	탐라병대벌레
142.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달무리무당벌레
143.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칠성무당벌레
144.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무당벌레
145.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146.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꼬마남생이무당벌레
147.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	남생이무당벌레
148.	딱정벌레목	하늘소붙이과	노랑하늘소붙이
149.	딱정벌레목	하늘소붙이과	남색하늘소붙이
150.	딱정벌레목	홍날개과	홍날개
151.	딱정벌레목	잎벌레붙이과	털보잎벌레붙이
152.	딱정벌레목	잎벌레붙이과	큰남색잎벌레붙이
153.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길쭉모래거저리
154.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강변거저리
155.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점박이염소하늘소
156.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남색초원하늘소
157.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무늬소주홍하늘소
158.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긴알락꽃하늘소
159.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붉은산꽃하늘소
160.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하늘소
161.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범하늘소
162.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알락하늘소
163.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털두꺼비하늘소
164.	딱정벌레목	하늘소과	뽕나무하늘소
165.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솜털잎벌레
166.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오이잎벌레
167.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금록색잎벌레
168.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팔점박이잎벌레
169.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중국청람색잎벌레
170.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청줄보라잎벌레
171.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쑥잎벌레
172.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사시나무잎벌레
173.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버들잎벌레
174.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노랑테가시잎벌레
175.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상아잎벌레
176.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보라색잎벌레
177.	딱정벌레목	잎벌레과	밤나무잎벌레
178.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북방거위벌레
179.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왕거위벌레
180.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거위벌레
181.	딱정벌레목	바구미과	흰점박이꽃바구미
182.	딱정벌레목	바구미과	왕바구미
183.	벌목	맵시벌과	배끝마디뭉툭맵시벌
184.	벌목	맵시벌과	검둥긴꼬리뾰족맵시벌
185.	벌목	개미과	일본왕개미
186.	벌목	개미과	곰개미
187.	벌목	호리병벌과	줄무늬감탕벌
188.	벌목	말벌과	두눈박이쌍살벌
189.	벌목	말벌과	말벌
190.	벌목	말벌과	장수말벌
191.	벌목	말벌과	꼬마장수말벌
192.	벌목	말벌과	털보말벌
193.	벌목	말벌과	뱀허물쌍살벌
194.	벌목	말벌과	등검정쌍살벌
195.	벌목	구멍벌과	나나니
196.	벌목	꿀벌과	재래꿀벌
197.	벌목	꿀벌과	양봉꿀벌
198.	벌목	꿀벌과	호박벌
199.	벌목	꿀벌과	어리호박벌
200.	벌목	꿀벌과	호박벌
201.	밑들이목	밑들이과	참밑들이
202.	파리목	각다귀과	대모각다귀
203.	파리목	각다귀과	황각다귀
204.	파리목	재니등에과	빌로오도재니등에
205.	파리목	파리매과	홍다리파리매
206.	파리목	파리매과	왕파리매
207.	파리목	파리매과	검정파리매
208.	파리목	꽃등에과	배짧은꽃등에
209.	파리목	꽃등에과	꽃등에
210.	파리목	꽃등에과	꼬마꽃등에
211.	파리목	꽃등에과	검정대모꽃등에
212.	파리목	벌붙이파리과	조잔벌붙이파리
213.	파리목	검정파리과	푸른등금파리
214.	파리목	검정파리과	금파리
215.	파리목	기생파리과	등줄기생파리
216.	나비목	명나방과	줄검은들명나방
217.	나비목	명나방과	뒤흔들명나방
218.	나비목	갈고리나방과	애기담홍뾰족날개나방
219.	나비목	갈고리나방과	넓은뾰족날개나방
220.	나비목	갈고리나방과	좁은뾰족날개나방
221.	나비목	갈고리나방과	물결뾰족날개나방
222.	나비목	자나방과	두줄애기푸른자나방
223.	나비목	자나방과	뒷노랑점가지나방
224.	나비목	자나방과	노랑띠알락가지나방
225.	나비목	자나방과	뒷노랑흰물결자나방
226.	나비목	자나방과	솔검은가지나방
227.	나비목	자나방과	날개물결가지나방
228.	나비목	자나방과	두줄흰가지나방
229.	나비목	자나방과	무늬박이푸른자나방
230.	나비목	자나방과	물결애기자나방
231.	나비목	자나방과	큰알락흰가지나방
232.	나비목	자나방과	두줄갈고리가지나방
233.	나비목	자나방과	큰애기자나방
234.	나비목	얼룩나방과	얼룩나방
235.	나비목	솔나방과	솔나방
236.	나비목	솔나방과	북방버들나방
237.	나비목	누에나방과	물결멧누에나방
238.	나비목	박각시과	포도박각시
239.	나비목	박각시과	머루박각시
240.	나비목	박각시과	애기박각시
241.	나비목	박각시과	주홍박각시
242.	나비목	박각시과	점박각시
243.	나비목	박각시과	우단박각시
244.	나비목	박각시과	줄박각시
245.	나비목	재주나방과	은재주나방
246.	나비목	독나방과	무늬독나방
247.	나비목	독나방과	황다리독나방
248.	나비목	독나방과	꼬마황다리독나방
249.	나비목	불나방과	흰무늬왕불나방
250.	나비목	불나방과	점박이불나방
251.	나비목	불나방과	불나방
252.	나비목	불나방과	홍줄불나방
253.	나비목	불나방과	미국흰불나방
254.	나비목	불나방과	교차무늬주홍테불나방
255.	나비목	불나방과	홍줄불나방
256.	나비목	불나방과	목도리불나방
257.	나비목	불나방과	줄점불나방
258.	나비목	불나방과	배붉은흰불나방
259.	나비목	불나방과	회색줄점불나방
260.	나비목	불나방과	배점무늬불나방
261.	나비목	산누에나방과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262.	나비목	왕물결나방과	왕물결나방
263.	나비목	밤나방과	벼밤나방
264.	나비목	밤나방과	사랑밤나방
265.	나비목	밤나방과	높은산저녁나방
266.	나비목	밤나방과	점박이줄무늬밤나방
267.	나비목	밤나방과	흰점숨대밤나방
268.	나비목	밤나방과	씨자무늬거세미나방
269.	나비목	명나방과	혹명나방
270.	나비목	명나방과	이화명나방
271.	나비목	팔랑나비과	멧팔랑나비
272.	나비목	팔랑나비과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273.	나비목	팔랑나비과	줄점팔랑나비
274.	나비목	팔랑나비과	왕자팔랑나비
275.	나비목	팔랑나비과	왕팔랑나비
276.	나비목	팔랑나비과	수풀꼬마팔랑나비
277.	나비목	팔랑나비과	황알락팔랑나비
278.	나비목	호랑나비과	사향제비나비
279.	나비목	호랑나비과	제비나비
280.	나비목	호랑나비과	산제비나비
281.	나비목	호랑나비과	호랑나비
282.	나비목	호랑나비과	모시나비
283.	나비목	흰나비과	갈구리나비
284.	나비목	흰나비과	갈구리나비
285.	나비목	흰나비과	대만흰나비
286.	나비목	흰나비과	큰줄흰나비
287.	나비목	흰나비과	배추흰나비
288.	나비목	흰나비과	남방노랑나비
289.	나비목	흰나비과	극남노랑나비
290.	나비목	흰나비과	노랑나비
291.	나비목	부전나비과	극남부전나비
292.	나비목	부전나비과	푸른부전나비
293.	나비목	부전나비과	바둑돌부전나비
294.	나비목	부전나비과	암먹부전나비
295.	나비목	부전나비과	남방부전나비
296.	나비목	부전나비과	작은주홍부전나비
297.	나비목	부전나비과	먹부전나비
298.	나비목	부전나비과	범부전나비
299.	나비목	네발나비과	거꾸로여덟팔나비
300.	나비목	네발나비과	암검은표범나비
301.	나비목	네발나비과	암끝검은표범나비
302.	나비목	네발나비과	큰흰줄표범나비
303.	나비목	네발나비과	큰멋쟁이나비
304.	나비목	네발나비과	작은멋쟁이나비
305.	나비목	네발나비과	흰줄표범나비
306.	나비목	네발나비과	청띠신선나비
307.	나비목	네발나비과	은줄표범나비
308.	나비목	네발나비과	제이줄나비
309.	나비목	네발나비과	은점표범나비
310.	나비목	네발나비과	별박이세줄나비
311.	나비목	네발나비과	애기세줄나비
312.	나비목	네발나비과	산네발나비
313.	나비목	네발나비과	왕세줄나비
314.	나비목	네발나비과	수노랑나비
315.	나비목	네발나비과	대왕나비나비
316.	나비목	네발나비과	네발나비
317.	나비목	뿔나비과	뿔나비
318.	나비목	뱀눈나비과	조흰뱀눈나비
319.	나비목	뱀눈나비과	부처나비
320.	나비목	뱀눈나비과	부처사촌나비
321.	나비목	뱀눈나비과	뱀눈그늘나비
322.	나비목	뱀눈나비과	굴뚝나비
323.	나비목	뱀눈나비과	먹그늘나비
324.	나비목	뱀눈나비과	애물결나비

6. 에필로그

길앞잡이는 산길 안내 곤충으로 진화해 왔는가?

  곤충은 주변온도가 변하면 자신의 체온이 외기 온도에 따라 변하는 변온동물이다. 길앞잡이는 딱정벌레목 중에서 치타처럼 단거리를 가장 잘 나는 곤충이다.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 육식성이기 때문에 치타처럼 순간 행동이 민첩하게 잘 날아야 먹이 사냥을 할 수 있다. 길앞잡이 역시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이 따뜻해져야 에너지가 활성화 되어 잘 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산속에서 길앞잡이의 체온이 빨리 데워지기 위해서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아 빨리 복사열로 전환되는 산길 위의 돌이나 자갈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냥을 하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빨리 몸이 활성화 되어 잘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늘에 앉아 있다가 또다시 날아야 될 상황에서는 열에너지가 이미 소진된 상황에서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타처럼 단거리에서 순발력을 발휘할 수 없다.

  길앞잡이는 산길 위에 앉아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포르릉~ 날아 5~6m 앞의 길 위에 앉아 주변을 경계한다. 또다시 가까이 가면 날아가 5~6m 앞의 길 위에 앉아 기다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로 수천 년 동안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앞잡이 생태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산길 위에서 앉았다 날아가는 것을 대여섯 번 반복하며 길 안내를 하다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동물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서식처가 있다. 길앞잡이 역시 자기가 살아가는 서식 환경을 벗어나게 되면 타 개체와 먹이경쟁을 해야 되고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주변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천적에 대응하는 데 많은 취약점이 노출되는 등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서식 공간을 벗어날 상황이 되면 길 옆 숲으로 날거나 공중으로 높이 날아 자신이 살던 서식지로 되돌아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길앞잡이 입장에서는 사람이 지나가면 놀라서 도망가는 행동이겠지만.

7. 십이령길 곤충생태조사를 할 때 뒤적였던 곤충도감들

1) 김용식, 한국나비도감, 교학사, 2002.

 2) 김창환 외, 한국동식물도감 제26권,27권(나방류), 문교부, 1983.

 3) 박해철 외, 물살이곤충,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2009.

 4) 배연재 외, 한국곤충생태도감 Ⅰ~Ⅴ권, 고려대학교, 2002.

 5) 석주명, 한국산접류분포도, 석주선 발행, 1973.2

 6) 신유항, 원색한국곤충도감Ⅰ 나비편, 아카데미서적, 1989

 7) 심재헌 외, 곤충생태도감, 경상북도자연환경연수원, 2009.

 8) 제상훈 외, 자생식물생태도감, 경상북도자연환경연수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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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주 특이성 - 곤충은 아무 식물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종이 먹는 식물만 골라 먹는다. 예를 들면 배추흰나비는 배추만 먹는다.

2) 곤충 명 다음의 괄호는 해당 곤충의 먹이식물(기주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출현함을 나타냄

3) 격리설-바그너와 로마네스 등이 제창한 이론으로 서로 같은 유전자 풀(gene pool)을 가지고 있었던 한 종이 서로 다른 지역으로 오랜 동안 격리되면, 이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adaptation)하여 유전자 풀이 움직인다. 결국 생식적 격리가 나타나게 되어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 된다는 이론으로 근대진화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소금별]

모처럼 들러 지기님의 글 보니 참으로 반갑군요 잘 지내시죠잠시 검색해서 여행관 봤는데...꼭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네요간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