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적색계 (赤色界)
적색은 불을 상징합니다. 불은 뜨거움, 뜨거움은 여름이 되며 여름은 남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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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홍색(紅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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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색은 오간색의 하나이며 백색과 적색의 합으로 생성됩니다. 적색과 비교하여 밝은 분위기를 띠며 주로 여성이 나 미인의 외모를 상징할 때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녹색 역시 여성을 상징하는 색이지만 홍색과는 그 의미와 용법 이 다릅니다. 즉, 녹색이 참한 규수라면 홍색은 기녀입니다. 영어의 Scarlet과 같은 색이며 의미 또한 유사하고 홍염색에는 홍화 꽃잎을 주로 이용합니다. 홍화꽃에는 황색소 홍색소가 모두 있는데 황색소는 수용성이지만, 홍색소는 물에 용해되지 않고 알칼리에 용해됩 니다. 따라서 홍색소는 알칼리로 추출한 후 산을 가하여 홍색으로 염색해야 합니다.
② 휴색 (髹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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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으로 물을 들인 천의 색, 또는 옻으로 가공된 가구나 장신구의 색을 말합니다. 옻은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어 나 온 진으로 원료를 만들어 칠하는데 얼룩이 심하여 여러 겹으로 칠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거의 검 은색에 가깝게 보이며 광택도가 높아 선명한 채도로 보입니다. 또한 옻칠을 한 표면에 생성된 막은 습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 오랫동안 사용해도 가구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옻칠에는 혹칠, 주칠 등이 있는데 흑 칠은 검은색 안료를, 주칠은 붉은색 안료를 섞은 것을 말합니다.
③ 갈색 (褐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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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개가죽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황토로 물들인 무명천의 색을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백색 옷 을 황토로 물들인 의복은 우리 전통색 중 하나로 한국인의 피부색과 조화를 이루는 색이기도 합니다. 갈옷은 제주 도 민속복식으로 농업이나 어업, 목축업에 종사하는 제주도 서민층의 작업복이자 일상복으로 최근까지 애용된 제 주도를 상징하는 옷입니다. 갈옷이란 명칭이 가죽옷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는 가죽 문 화권에 속해 주호시대 이래 개가죽이나 돼지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다가 농경문화권인 한반도에 통합됨에 따라 직물로 만든 옷에 감물을 들여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④ 호박색 (琥珀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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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지질시대 침엽수의 수지(수지)가 땅속에서 석화되어 화합물로 생성된 보석의 일종입니다. 투명도에 따라 투 명한 적갈색을 띤 금패(錦貝)와 반투명한 황색의 밀화(蜜花)로 나누어지며 밀화의 경우 누른 빛을 상징하기도 합 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호박을 귀히 여겼으며 여인들이 사용하던 장신구에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비단으로 호박색을 만들어 치장한 것을 호박단(琥珀緞), 이것을 건류한 것을 호박유라 합니다.
⑤ 훈색 (纁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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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색은 적색계 중에서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전통색 입니다. 훈색의 의미는 분홍빛이며 또한 멀리 저녁노 을이 질 때 하늘에 비추어진 노을 빛을 말하기도 합니다. 일반 상민의 옷 색에서 많이 보여지며, 연분홍색과 함 께 비교되는데 연분홍색보다는 노랑 기운을 띤 색으로 보다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서울시의 C.I.P에 사용된 서 울 분홍이 바로 이 훈색 입니다. 홍화에 있는 황색소를 분리시킨 후 염색하면 복숭아 색으로 염색되며 반복하면 짙은 적색으로 염색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중간과정이 복숭아 색이 바로 훈색 입니다
⑥ 석간주색 (石間硃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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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이나 사찰등에 기둥과 벽에 칠하여 집귀의 출입을 막고 양기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했던 색입니다. 일반적으 로 단청이라 하면 윗 부분의 화려한 색들을 떠올리지만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석간주색입니다. 단청에 사용된 석간주색은 원래 높음 채도였으나 점차 홍송(적송)줄기와 유사하게 자연 친화하며 정리되었습니다. 특히 서양이나 중국의 단청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색입니다.
⑦ 적토색 (赤土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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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흙을 상징하며 전통적으로 건축물의 액막이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현대적인 건축물에 여전히 붉은 벽돌 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한 적토는 강한 대지의 기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삼국지 에 나오는 운장 관우의 애마 적토가가 바로 이런 기운을 갖고 있는 말입니다. 의복에는 사용하지 않고 주로 흙을 서술하거나 흙의 용도를 분리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3) 청록색계
오행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어야할까? 고려 충렬왕 왕년의 기록을 보면 태사국에서 말하길 동방은 오 행 중 목(木)의 위치오니 푸른 색깔을 숭상하여야하며 흰 것은 오행 중 금(金)의 색깔인데 지금 나라 사람들이 군 복을 입고 흰 모시옷으로 웃옷을 많이 입으니 이것은 목이 금에 제어되는 현상이라 하여 백의를 입는 것을 금하기 를 청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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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천청색 (天靑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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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을 서술하는 구체적인 관용색 명입니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선호하는 색 중 하나로 문헌에 의하면 덕원 옹주가 즐겨 입던 당의가 바로 이 천청색이라 기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남염색은 완전 발효람이기 때문에 염색 횟수를 거듭할수록 흑색에 가까운 현색이 됩 니다. 우리나라 남염의 쪽빛은 ‘하늘의 빛’, ‘쪽빛 하늘색‘으로 통용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늘에 대해 공경 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우리 나라에서 하늘색을 닮은 쪽빛을 가장 애지중지 여긴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유사한 색으로 밝은 담청색 분위기를 가진 천청색이 있습니다.
② 벽청색 (碧靑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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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 슨 구리의 푸르스름한 녹색을 말합니다. 구리의 종류, 혹은 산화 과정에 따라 연한 초록색에서 짙은 파란색까지 여러 변천을 보이는데 특히 우리 선조들 의 생활소품인 등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이런 녹청은 광을 내어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색으로서는 색 자체가 지닌 고풍스러운 맛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양의 경우 녹색을 구리녹에서 재취하였으며 나폴레옹이 좋아한 색으로도 유명합니다.
③ 연두색 (軟豆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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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콩의 색이며, 특히 녹두색을 말합니다. ‘綠(초록빛 록)’자와 ‘頭(콩 두)’자가 합성된 한자어입니다. 경남에서는 탈상하기 전에 빈소에 죽을 올리는 데 팥죽은 그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합니다 하여 대신 녹두로 만든 죽을 올립니다. 녹색이 음양오행상 음(陰)에 속해 조상의 혼령이 부담 없이 와서 먹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녹의홍상에서 상의인 녹의를 대표하 는 색으로 여인들의 옷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색이기도 합니다.
④ 뇌록색 (磊綠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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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색과, 진채(옛 단청의 색)의 하나로 중간 명도의 칙칙한 녹색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돌무더기에 쌓인 고풍스런 이끼의 색을 떠올리면 됩니다. 석간주색과 함께 단청이 중심 색 을 이루며 전통 건축물의 공포 부분과 대들보, 서까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단청을 입힐 때 밑바탕 가칠 을 할 때나 사찰 벽화의 바탕색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하엽색과 함께 숲을 상징하는 자연 친화적인 색으로 요 즘 아파트 색채계획에 많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⑤ 양록색 (洋綠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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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록과 같은 색이며, 밝은 풀색입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잔디의 색이 아닌 우리 나라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풀들이 모인 색을 말합니다. 현재 단청 에 사용되는 색 중 가장 높은 채도의 녹색으로 전체적으로 단청의 색이 칙칙하게 되는 것을 막고 생기발랄한 분위 기를 연출해 냅니다. 일명 에머럴드 그린이라고 불리는 양록색의 안료는 국내에서는 그 맥이 끊어져 그 동안 일본 에서 수입해 사용해 왔으나 90년대 들어 이마저 중단됐습니다. 독극물인 비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 도 자국내 생산과 사용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는 국립문화재 연구소가 개발한 안료가 사용되고 있다.
⑥ 하엽색 (荷葉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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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색의 하나입니다. 이름(河 연하, 葉 입사귀 엽)에서 알 수 있듯이 연잎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연(蓮)은 수련과의 다년생 수생 초본 식물로 예로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사찰 단청이 발달하면서 본격적인 단청의 중심 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⑦ 녹색 (綠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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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색의 하나로 대나무의 푸르름을 상징하며 어여쁜 규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상징으로 사용된 녹색이 규수를 뜻하는 반면 숲으로 의미가 전환되면 녹림당, 녹림호걸 등 숲속에 숨어서 노략질 을 하던 도둑을 말하기도 합니다. 서양의 녹색이 갖고 있는 어리숙한 순진한 등의 의미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 다.
4) 자색계 (紫色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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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자색 (紫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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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의 기운과 붉은 색의 기운이 모두 있으며 간색 중 가장 어두운 색입니다. 조선 후기의 당상관의 관복을 보면 적색 바탕에 검은 색 망사를 이중으로 사용하여 기품있는 자색을 연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임금이나 황제가 사는 곳을 자궐, 자금 등으로 부른 데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자(紫)’자는 임 금이나 하늘의 상서로운 기운을 상징합니다. 자폐는 조개 껍데기로 조각된 지금의 까메오와 같은 형태이며 화폐로 도 사용되었습니다. 젊은 사람은 꽃자주색을 중년이 되면 짙은 자주색, 노년에는 아주 어두운 자주색을 사용하였 다고 합니다. ‘지치과’ 다년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지초지치, 자초, 자근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대한화사 전」에 의하면 본초의 자초 해석명에 자단, 자부, 차루, 지혈막, 아충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본초강목에 는 뿌리가 자색으로 염색되므로 자초화라 명명된 것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② 포도색 (葡萄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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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포도의 열매 색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의 자색계열 중 포도색은 단순하게 자연물의 색이 아닌 의미를 부여한 색입니다. 즉 같은 자색 중 다자 색은 사물의 색을 의미하는 반면 포도색은 전통문양에 쓰인 포도문과 같이 결실과 자손 번창의 의미가 깃든 색채 입니다.
③ 다자색 (茶紫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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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색의 하나이며 진채(옛 단청의 색)에도 속합니다. 찻잎을 잘 가공하였을 때 보이는 색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찻잎의 녹색이 아닌 가공되어 찻물에 잘 녹은 찻색입 니다. 다자색을 녹색이 아닌 자색으로 보는 것은 상징색이 아닌 실측색인 까닭입니다. 궁중에서 사용되는 궁중용 어로는 숭늉의 의미도 있어 궁중에서 사용된 다자의 경우는 숭늉색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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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및 참고 사이트 소개
▶ 색채와 디자인 / 박영순, 이현주 지음 ▶ 색의 현장 1, 2, 3 / 일본시각디자인 연구소 편 / 강화선 옮김 ▶ 팔리는 색채, 대판 상공회의소/도서출판 국제 ▶ 컬러비즈니스(왜 이색이 잘 팔리는가) / 미미 쿠퍼,앨린 매튜-안진환역 ▶ 색채계획, 박상호 편저 / 효성 ▶ 색채와 컴퓨터그래픽 / Lindsay Macdonald 지음, 김동호 옮김 ▶ Charles Wallschlaeger. Cynthia Busic-Snyder, Basic Visual Concepts and Principle: 안그라픽스, 1998 ▶ 박도양, 실용색채학 / 이우출판사, 1989 ▶ 파워 오브 칼라 / 모턴 워커(Morton Walker), 김은경 번역 (주)교보문고 ▶ 일본색채연구소 / http://plaza16.mbn.or.jp/~JCRI/ ▶ 한국색채연구소 / http://www.kcri.or.kr/ ▶ 산업디자인진흥원 / http://www.designdb.com ▶ 멀티미디어 색채연구소 / http://id.kaist.ac.kr/dccd/index.html ▶ 한국디지털대학교 색채학 / 이창수교수 ▶ 김동호 CyberCoLor / http://myhome.thrunet.com/~dongho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