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는 포도주, 독일은 맥주, 미국은?
기포가 일면서 톡 쏘는 듯한 맛을 내는 연한 캬라멜 빛 액체.
프랑스가 포도주의 생산국으로, 독일이 맥주의 종주국으로 유명하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음료는 단연 이것, 코카콜라다.
'지구의 3분의 2는 물로 덮혀있고, 그 나머지는 코카콜라로 덮혀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코카콜라는 세계적인 음료의 대명사라고 할수 있겠다.
코카콜라는 1886년에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약제사 존 팸버턴이
간단한 자가 치료 약물을 조제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 낸 음료이다.
팸버턴이 만든 약물은 코카잎과 콜라콩을 혼합한 액체였는데, 복용을 위해
마셨더니 약효보다도 우선 알싸한 그 맛이 처음 맛보는 희한한 것이었다.
팸버턴은 자신이 만든 그 수용액을 주성분인 코카잎과 콜라콩의 이름을 조합해
'코카콜라'라고 명명하고, 비알콜 음료로서 대대적인 선전을 하였다.
호기심에 찬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의 맛을 보기 위해 아우성쳤다.
그 뒤같은 애틀랜타의 약제사 아서 캔들러가 팸퍼튼으로부터 2,300달러에
코카콜라의 제조권을 사들였고, 그 생산, 판매 방법을 면허 제도로 조정하였다.
1892년에 <코카콜라>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는 계약된 상태에서만 원액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대대적인 판매를 시작하였다.
이때 코카콜라의 혼합 방식을 재조정하였고 그 방식은 완전 비밀에 부쳐졌다.
+++ 세계적인 음료로 성공한 비결
코카콜라의 성공은 그 맛에서라기보다는 그 광고에서 기인되었다.
캔들러는 광고에 정말로 많은 액수의 돈을 투자하였는데,
보통 회사 수익금의 4분의 1가량을 광고비로 사용하였다.
캔들러의 뒤를 이어 제2대 사장이 된 로버트 우드러프 역시 광고를 중요시
하였고, '모든 사람의 손에 코카콜라 하나씩'이라는 표어를 발표하였다.
또한 단지 표어의 외침에 그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세계 각지로 흩어진 미국 병사들에게 코카콜라를 공급한다는 구실로
1926년부터 수많은 현지 공장들을 세웠다. 실제로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군은 최전선에서 아주 많은 양의 코카콜라를 주문했고, 코카콜라는
미군을 전위대로 하여 미국을 상징하는 음료로서 세계 200여 개 나라,
수많은 사람들의 혀 끝에 그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느끼게 하였다.
1903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약제사 칼랩 브래덤이
코카콜라와 같은 종류의 청량 음료 펩시콜라를 개발해 번창하였으나,
코카콜라의 지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냉전 시대로 접어들고 서방과 공산주의 국가간에
무역이 단절되자 공산 국가에서는 코카콜라를 가장 미국적인 상품이라하여
철처히 배격하였으나 양측의 벽이 허물어 지기 전 가장 먼저
동구에 진출한 것은 록 음악과 코카콜라였다.
오늘날 코카콜라는 101년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음료로써(다이어트 코카콜라, 무카페인 코카콜라 등을 포함하여)
하루 평균 6억 6백만 병이 소비되고 있으며 전세계의 모든 기업과 상품을
통틀어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상품으로 보통 명사화되어 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더 좋은 와인이나 더 좋은 맥주 즉,
숙성연도가 오래된 최고급 프랑스 산 포도주와 독일 산 정통 맥주를
맛볼수는 있지만,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사람보다 더 좋은
코카콜라를 마실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맛, 그러면서 모두가 좋아한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비밀 제조법, 강력한 광고와 더불어 코카콜라가
세계적인 음료로 성공한 3대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 코카콜라 성분의 비밀
캔들러에 의해 처음부터 비밀에 부쳐진 코카콜라의 제조법에 관한 문서는
현재 미국 조지아 주 신탁 회사에 있는 대여 금고실에 보관되어 있는데,
오직 회사의 특정 중역만이 이 금고실을 열 수 있다.
전세계 수많은 코카콜라 대리점들이 코카콜라에 대한 판매권을 가지고
유통시키고 있지만 아무도 그 정확한 성분을 모른다. 그들은 단순히
회사로부터 시럽과 다른 첨가물을 공급받아서 회사가 제공한 비율에 따라
탄산수와 함께 혼합할 뿐이다. 경쟁 회사들은 물론 심지어 미국 정부까지도
코카콜라의 독특한 맛의 비결을 알아내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1983년, 미국 작가 윌리엄 파운드스톤이 출간한 책 <커다란 비밀들>에는
코카콜라 제조법에 관한 아주 공들인 조사 연구가 담겨 있다.
그는 코카콜라의 9가지 기본 원료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설탕 ②캬라멜 ③카페인 ④인산
⑤코카잎 추출물과 소량의 콜라나무 열매 추출물
⑥구연산과 구연산 나트륨
⑦레몬, 오렌지, 라임, 계피의 일종인 카시아, 육두구 기름과 그 비슷한 것들
⑧글리세린 ⑨바닐라가 그 것이다.
그렇지만 성분이 밝혀졌다고 해서 코카콜라 제조의 비밀을 모두 풀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만약 탄산수에 혼합되는 이 성분들의 비유을
화학적 분석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7번째 기본원료인
7Χ(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Χ를 붙였다)는 알아낼 수가 없다.
이것은 단순히 나열한 재료들을 모두 혼합한 맛이 아니라 그 재료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맛을 내는데, 그 정확한 배합 비율을
알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눈아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