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전도특공대/광진교회 전도특공대
기독공보 기사 (2005년 1월 15일)
"하면 된다, 해보자"
인내와 끈기가 최선의 전도 방법
광진교회 전도특공대
"전도만큼 신나고 즐거운 일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서남노회 광진교회(민경설목사 시무)의 '전도특공대'는 전도 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전도법에 목말라 있는 한국교회에 시원한 해법을 제시한다. 전도에 대한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기관명을 보면 재능 많은 이들만 참여하나 싶겠지만, 사실 누구나 참여해 쉽고 부담 없이 전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공대는 매주 화요일마다 2명씩 짝을 이뤄 지역을 돌며 결신자 확장에 나선다. 기자는 4일, 대원 가운데 전도 경력 1년 안팎의 문진숙 전계숙 김보경집사 등 3명과 동행했다. 이들은 경력이 무색하게도 교회에서 "전도 유망한 전도자"로 통한다. 오전 전도에 앞서 1시간 가까이 교역자로부터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을 교육받은 이들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라는 구호제창으로 결연한 의지를 다진 뒤 교회를 나섰다.
이들의 손에는 전도 대상자들의 명단이 적혀있는 수첩이 들려 있었다. 수첩에는 전도 노하우의 제1법칙인 '관계성 전도'와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다. 무작정 사람들을 붙잡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접촉점을 만들어 친분을 쌓아온 이들의 명단이다. "초년병 전도자들이 익혀야 할 전도법"이라고 대원들은 설명했다.
이날 대원들은 오전에만 여섯 집을 방문했다. 첫 번째 집에서는 좀처럼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전도 대상자의 이름을 말하자 들어갈 수 있었다. 얼마 전 전도 대상자와 자녀가 함께 있는 것을 본 뒤 "자녀가 이쁘게 생겼다"며 이름을 알아내고, "한 번 아이 보러 놀러 가겠다"는 약속을 얻어낸 것이 이날 문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 곧바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칭얼대는 아이들 때문에 대상자가 설명을 잘 듣지 못하자 김 집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 집사와 전 집사가 마음을 녹이는 역할을 맡았다.
광진교회 담임 민경설목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복음을 제시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교회로 인도하는 것을 전도의 기본으로 한다"면서 "보통 한두 번 시도해 안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네 번째 집에서는 대원들을 이끌고 있는 박원일목사 팀과 만나기도 했다. 이 집의 경우, 여러 번 방문하는 곳으로 불교적인 정서를 많이 갖고 있어 전도가 쉽지 않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최근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고 대원들은 설명했다.
대원들은 불신자나 기독교를 극도로 혐오하는 이들에게는 결신을 무턱대고 권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이웃사촌끼리 흔히 나눌 수 있는 일반적인 대화를 통해 전도 제 2법칙인 '상황 분석'에 나선다.
한 영세민 할머니를 찾았을 때는, 대화의 화두가 어려운 집안 형편이었다. 냉기로 집안에서도 두터운 점퍼를 입고 있던 할머니는 전도대원들이 자신의 사정을 알아주자 이내 경계의 눈빛을 풀었다.
대원들은 "전도 대상자들과 관계성을 갖고, 꾸준히 접촉하면서도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인내와 끈기를 요하는 전도 방법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 여러 상황에 맞게 능숙한 대처를 보이는 대원들이 처음부터 전도에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방문 전도에 나서 초인종을 누른 뒤 '제발 아무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었다"고 고백하는 이들이었다. 이쯤에서 이들은 노하우를 또 하나 공개했다. '생활화된 전도'를 몸에 익히고, 전도자 본인부터 담대하고 강건한 믿음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전도집회나 초청잔치 등 교회 내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전도를 하는 것이 아닌, 평상시에도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 복음의 씨앗을 뿌리라는 것. 그래야 구체적인 복음 전파가 시작될 때 값진 수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와 동행한 전도대원들의 오전 전도는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전도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대원들은 분식집에서 김밥으로 뒤늦은 끼니를 때운 다음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여유도 없이 또 다른 전도 대상자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신동하 sdh@kidokong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