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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 추신수 등의 대표팀 차출이 어려워지자 김경문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다행인건 국민타자 이승엽은 합류할 수 있을것이라는 보도가 일본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다.
이때가 6월 24일경...
김경문감독은 "이승엽이나 박찬호 등 뛰어난 커리어를 지닌 선수가 있어야 팀이 중심을 잡는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보다 훌륭한 선배들에게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고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결국 박찬호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20008년8월1일자로 메이저리그 각 팀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금지시켰기 때문에
이번 베이징올림픽 김경문호에 승선치 못하였으나,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국가를 위해 올림픽 본선무대에 서길 원하여 합류케 되었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며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했다고 한다.
이승엽의 연봉중 연간 옵션규모는 약 1억엔정도.
08년 시즌 이승엽은 손가락 수술등의 이유로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만큼
최근 1군에 복귀,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있었지만
올림픽 기간인 한달여 시간을 기꺼이 한국야구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그 한달여 시간 동안 옵션에 걸려있는 돈이 상당히 빠져 나갈것을 알고 있음에도...
한편 '창용불패' 신화를 일본에서 다시 쓰고있는 임창용은
소속팀 야쿠르트에서 차출불가를 통보해 와 결국 대표팀에 합류치 못하게 되었다.
7월7일 기술위원회가 선출한 예비엔트리 33명 중 김경문 감독은 고민끝에 최종 엔트리 24명을 7월14일 확정 발표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다승왕 윤석민, 마일영이 떨어져 나가고
리그 1위팀 포수 SK 박경완도, 역시 1위팀 3루수 SK 최정도 엔트리에 합류치 못한 가운데,
리그 홈런왕 김태균도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올스타전 홈런더비 홈런왕 박재홍도 롯데 김주찬도 빠져버렸다.
이렇게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김경문감독은 이후 뜨거운 감자가 되어 연일 도마위에 올라야만 했다.
엔트리 발표 후 하루가 지난뒤 김경문감독은 최종엔트리에 대해 자평했다.
"하루새 하도 많은 욕을 먹어서..."라며 얘기를 꺼낸 김경문감독의 소신은 이랬다.
김태균 대신 엔트리에 합류시킨 이대호에 대해...
“김태균이 워낙 잘 하고 있어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대호가 1,2차 예선에서 고생했고
언제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타자임이 분명하다”고 확신했고
또다른 논란인 KIA 에이스 윤석민의 탈락에 대해서는
“석민이도 좋은 투수지만 감독도 사람인 이상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내 스타일대로 뽑았다”
“어차피 지고 오면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석민은 8월4일 밤 윤기두 운영팀장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혹시 모르니 준비하고 있어라.”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 평가전 후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에서 “임태훈이 대표팀 발탁 후 계속 부진해서 고민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8월5일 새벽, KIA구단을 통해 대표팀 발탁을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윤석민은
광주에서 아침 6시 차를 타고 부랴부랴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경기 구리시로 올라갔다.
구리 집에 들른 윤석민은 필요한 것들을 급히 챙겨 대표팀 숙소인 서울 리베라호텔로 달려갔다.
윤석민이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코칭스태프와 인사할 겨를도 없이 윤석민은 유니폼부터 지급 받았다.
김경문감독은 이렇게 임태훈 대신 윤석민을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팀 장악력이 중요한 지도자의 위치상 설사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해도 그것을 다시 바꾸기는 쉽지 않다.
또 자신이 이끄는 두산의 애제자 임태훈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큰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김경문호는 8월3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후 곧바로 4일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치뤘고
5일,6일 쿠바와 두차례 연습경기를 치뤘다.
쿠바와 연습경기 1차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쿠바공격 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은
1/3이닝 동안 피안타4개(홈런 2)허용, 4실점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쿠바의 강타자 벨과 데스파이그네에게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 대표팀의 뒷문잠그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비록 연습경기였을지언정 두번째 쿠바와 경기에서는 15-3으로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는데 충분했다.
이날 잠실구장 3루 덕아웃에서 이승엽은 황급히 모자를 찾았다.
라커룸에서 장비를 챙겨오면서 어딘가에 모자를 두고 온 모양이었다.
이승엽이 벤치 주변을 뒤지며 난감해 하자 대표팀 막내 김현수가 라커룸에 가 보겠다며 들어갔다.
이때 이승엽은 김현수의 등에다 대고 “금메달이라고 적혀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가 “예?”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승엽이 “금메달”이라고 다시 말해주었다.
김현수는 그제서야 “아, 네”하며 웃으며 달려갔다.
이승엽은 출국에 앞서 다시 한 번 금메달 획득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그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금메달이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결승까지 9경기인데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며 강한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최고의 한드 '퍼펙트 챔피언'을 만들기 위한 예견이였던 것이다.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첫번째 관문 미국전은 한국야구대표팀의 극적인 드라마 연출의 출발이였다.
8월13일 미국전 선발은 메이저리그 출신 봉중근에게 맡겨졌다.
봉중근은 4와 2/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회초 2점 앞선 상황에 마무리로 한기주를 올린 한국대표팀,
그러나 한기주는 첫타자 헤스만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흔들리는 한기주는 계속 티가든-바든에게 연속 안타 허용, 노아웃 주자 2,3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1번타자 존갈 타석에서 윤석민으로 투수교체, 윤석민은 존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1아웃 2,3루
2번타자 닉스는 뜬공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2로 늘리며 승리가 눈앞에 있는듯 했지만,
4번타자 브라운에게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역전 당했다.
스코어 6-7
9회말 진갑용타석에 대타 정근우를 내보며 대반격을 시작하는 한국대표팀.
미국도 스티븐스로 투수교체, 그러나 정근우는 3루 강습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진만 대타로 나선 김현수가 2루수앞 땅볼을 쳤으나 진루타가 되어 1사 주자 3루.
고영민 타석에서 1구 번트타구가 파울이 되자 대타 이택근으로 교체, 9회말에만 연속 대타작전 시도.
이택근이 풀카운트에서 친 타구가 2루수쪽 땅볼이 되었지만
2루수가 홈으로 던진 공보다 3루주자 정근우가 먼저 홈으로 들어와 동점.
다음 이종욱 타석에서 투수 스티븐스가 1루로 견제공을 던지다가 악송구가 되어 이택근은 3루까지 안착.
이종욱은 볼카운트2-2에서 5구째를 통타 중견수희생 플라이를 만들어 이택근 홈인.
8-7 한국 역전승.
스코어가 말해 준다. 바로 가장 재미있다는 캐네디스코어다.
정말 놀랍고 대단한 경기였으며 최고의 재미까지 선사해 준 경기였다.
미국전에서 거둔 극적인 역전승은 앞으로 한국대표팀이 보여줄
전승 금메달 신화창조의 시작이였을 뿐이였다.
리벤지 캐나다전
1차전 미국전에서 야구경기의 재미를 모두 느낄수 있는 명승부를 펼친 한국대표팀은
15일 아시아예선에서 패한적이 있는 캐나다와 승부에서 1점차 완봉승을 거두는
야구의 또다른 진면목을 보여주며 낙승했다.
미국전에서 9회초 역전을 허용, 경기가 자칫 미국으로 넘어갈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9회말 짜릿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기여히 역전에 성공하며 야구의 모든걸 보여주었다면
캐나다전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란걸 증명해 보이며 투수전에서도 1점차를 지켜내며 이길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경기를 통해 야구경기의 진면목을 모두 보여준 한국대표팀의 캐나다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완봉 역투를 펼친 류현진이다.
특히 탈삼진 6개 모두 헛스윙으로 잡아내 그의 구위뿐만 아니라 볼배합에서도 승리했다.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71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에게
이날 경기는 설욕전의 기회이기도 했다.
바로 예선에서 캐나다에게 패할 당시 선발투수가 류현진이였기 때문이다. 1⅔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점)
1-0 완봉승을 거둔 예는 지난 2000년 시드니에서 쿠바 호세 콘트라레스가 호주전에서 기록한게 전부였었다.
그래서 이번 류현진의 1-0 완봉승은 역대 두번째이다.
캐나다는 중국전에서 홈런 2방 포함 10득점하며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고,
쿠바를 맞아서도 홈런 3방 포함 6득점할 정도로 파괴력을 과시한 타력의 팀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9회까지 무려 127개의 공을 던지며 괴물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였지만 볼끝이 위력적이었고 좌타자 바깥쪽으로 제구되는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다.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써먹었다.
9회말, 이미 투구수를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도 여전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마이클 사운더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스캇 소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리는듯 했다.
그러나 닉 웨글라즈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 1사 1·3루라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브렛 로우리를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기고,
맷 로젤스테드를 볼넷으로 보내 2사 만루 상황까지 갔다.
마지막 류현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라이언 라드마노비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혼자서 매조지 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
4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김광현은 4회말 2사 후 나카지마에게 볼넷을 내줘 첫 주자를 내보냈고,
4번 아라이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의 첫 위기를 맞았으나
5번 이나바를 멋지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6회 톱타자 아오키에게 안타를 맞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된 후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겨야만 했다.
김광현의 기록은 5.1이닝 투구수 81개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일본이 6회말 공격에서 4번타자 아라이가 한국의 두번째 투수 윤석민으로부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리드를 잡은 직후,
7회초 이대호는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호투하던 일본 선발 와다를 상대로 직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예선 1차전 미국전에서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앞서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린 이대호였다.
9회초 김동주의 좌익수 옆 안타와 이대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진영이 좌익수 플라이로 찬스를 날리는 듯 했으나 진갑용이 8구째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주었다.
이어 대타로 나선 김현수는 일본이 자랑하는 계투 트리오 중 한 명인 좌완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천금같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 한방은 일본을 격침시킨 결승타였다.
김현수의 한방으로 3-2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계속된 찬스에서 이종욱이 3루수앞에 떨어지는
절묘한 기습번트안타로 4-2로 한점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그게 끝이 아니였다.
이종욱은 빠른발을 이용 2루로 도루를 시도했고 다급한 포수 아베가 2루로 던진공이
어이없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악송구가 되어 다시 한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한기주가 아라이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후
이어 김동주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었고
곧바로 무라타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동점위기에 몰렸다.
한기주는 곧바로 강판당했고 구원등판 한 권혁이
다행히 아베를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언더핸드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사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모리노마저 3루 땅볼로 잡고 천신마고 끝에 승리를 지켰다.
한국대표팀의 오승환-한기주 마무리 트윈체제가 무너진 상황에 정대현의 호투는
다음 경기에서도 불안한 마무리를 대신할 수 있는 신뢰를 갖기에 충분했다.
천적 일본을 꺾고 4강행을 사실상 확정지은 야구대표팀이
서스팬디드 경기로 마무리 지은 중국전에서도 1점차(승부치기),
경기초반 콜드게임승까지 바라보았던 대만전에서도 결국 1점차.
어쨌든 연승가도를 달리며
이젠 예선리그 1위냐? 2위냐? 보다 4강상대가 어느팀이냐?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는데 최대난적은 역시 아마야구 최강 쿠바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쿠바야구와 이미 겨뤄 보았지만 올림픽예선에선 아직 진검승부를 겨뤄보지 못했다.
그러나 기다렸던 기대완 달리 쿠바와 일전은 싱겁게 되어 버렸다.
다름아닌 한국이나 쿠바나 경기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선 1위냐? 2위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금메달이 중요한건 자명한 사실.
그래서 두팀 모두 준결승에서 만날 상대가 미국이냐? 일본이냐?가 신경쓰일뿐 이였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했다.
특히 객관상 전력으로 쿠바가 한수위라고 봤을때 한국대표팀에게는 더 중요하다.
야구는 멘탈스포츠다.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만전을 리플레이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2회까지 8-0 리드를 잡고 콜드게임승까지 염두에 둘 만큼 쉽게 갈 경기가
결국 9-8, 1점차 진땀승으로 끝났다.
중국과의 경기도 매일반 다를바 없었다.
어쨌든 19일 사실상 예선 1,2위 결정전이였던 쿠바와의 대결에서 마저
한국야구대표팀은 7-4로 승리를 거두었다.
쿠바는 결승에서의 일을 내다보지 못한채 1패를 안아야 했다.
<베이징2008>결승전 진출한 한국야구대표팀 |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미국과의 져주기 의혹을 떨쳐버릴수 없는 일본과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쳤다.
2명의 투수 VS 6명의 투수
일본킬러로 자리메김 한 김광현은 8이닝동안 탈삼진 5개나 솎아내며
피안타6개, 2실점으로 훌륭히 일본타선을 막았고,
이날 삼진-병살-삼진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8회말 2-2상황에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투수는 이와세.
연이어 김동주의 안타와 고영민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강민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
결국 9회말 올라온 윤석민이 3타자를 맞아 헛스윙 삼진 1개와 2개의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6-2로 일본의 '호시노재팬호'를 침몰시키고 말았다.
김경문감독의 뚝심과 믿음의 야구가 승리의 원동력이였던 것이다.
이 패배의 충격으로 일본은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역대 최강의 선수들로 선발하면서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노메달로 쓸쓸히 자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WBC에서 이치로의 망언부터 이번 베이징에서의 호시노의 망언으로 결국 망언에 망한 꼴이 된 셈이였다.
대망의 결승전 한국 VS 쿠바
캐나다전 이후 7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23일 결승 쿠바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8⅓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쿠바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이전까지 팀타율 0.302(쿠바) VS 0.286(한국)의 대결이여서 류현진의 호투는 더욱 값진 피칭이였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캐나다전 127개에 이어 쿠바전에서도 123개 공을 뿌렸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에서 단 2경기에만 등판하고도 최다 투구이닝 및 최다 투구수를 소화한 투수가 되어
'Monster of Monster'에 등극하기에 충분했다.
예선리그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맹활약을 약속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안할 뿐.
그러나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며 영웅의 건재를 과시했다.
전날 일본전에서 국민타자로서 면모를 유감히 보여주며 후배들의 병역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주더니,
쿠바와 결승전에선 1회 쿠바 선발 곤잘레스와의 대결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은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승홈런으로 기록되었다.
일본전 후 눈물을 보였던 이승엽은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해냈다는 뿌듯한 감격을 누렸다.
완투승까지 바라보며 9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타자에게 안타를 허용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이 들쑥날쑥하는 심판때문에 연속으로 볼넷 2개를 허용,
1사 만루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며 류현진은 항의하다 퇴장당한 포수 강민호와 함께
정대현-진갑용배터리에게 마운드를 이어주며 불을 꺼주길 기원하면서 내려갔다.
애초 대표팀을 선발하면서 한국의 수호신은 오승환과 한기주의 몫이였다.
그러나 오승환과 한기주는 자신의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믿을 투수는 정대현뿐이였다.
정대현은 쿠바의 강타자 구리엘을 상대로 단 3개의 공을 던지며
박진만-고영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
대망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정대현은 2스트라이크에서 회심의 마지막 3구째를 던진 이 상황에 대해
“2구째는 완전히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는데 (쿠바 타자가) 못치는 걸 보고는
‘아 잡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3구째 다시 슬라이더로 승부했는데 먹혀들어습니다”라고 가슴철렁 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마지막 삼진을 잡으려고 던진 공이었는데 맞고나서 제 옆으로 굴러가더라구요.
진만이형 글러브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연속사진처럼 장면장면이 끊겨보이는데 아무생각도 없었어요.”
이용규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9경기 출장 27타수 13안타 타율 .481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용규의 타율은 한국 팀 내 최고 타율인 동시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9개 국 타자 중 2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1위 쿠바의 알렉세이 벨(32타수 16안타)가 기록한 타율 5할에 조금 뒤지는 호성적이다.
지난 20일 대 네델란드전에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450으로 끌어올린 이용규는
일본과의 숙명의 준결승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터트려 한국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행운의 중전안타로 출루, 이승엽의 선제 투런포로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압권은 1-2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던 7회 2사 1,2루의 찬스에서
천금같은 우월 2루타를 터트려 3-1로 도망가는 타점을 올리는 장면이었다.
에필로그
세계가 놀란 한국야구~!
일본과 쿠바를 상대로 두번씩이나 이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결속력과 실력이 빚어낸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이였다.
결승전 심판이 남미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는것부터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마지막 어느누구도 쓰지 못할 최고의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한 에피소드였을 뿐이다.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대타, 대주자 작전.
플래툰은 내사전에 없다는듯 상대가 좌투수를 선발로 내세워도 아랑곳하지 않고
좌타자들을 선발로 내세운 김경문감독의 소신있는 용병술.
자신이 뽑은 선수들을 믿고 1번~3번까지 테이블세터로,
4번~6번까지 클린업으로 구성한 절묘한 타선배치.
이제나 이제나 하는 사이 선발투수를 어느새 8이닝을 던지게 한 뚝심의 믿음.
'누구보다 이승엽이 꼭 필요하다'며 끝까지 믿고 맡긴,
그 어떤 미사구로 표현해도 모자랄만큼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김경문감독이였다.
리그를 잠시 중단시키고 올림픽에 올인한 KBO.
메달을 못따면 감독직에서 물러나갔다며 책임을 다한 감독.
남들은 동메달이라고 할때 스스로 전승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선수들.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
조국에 13번째(새로운 기록)금메달을 안기며 신화창조를 이뤄낸
한국야구대표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베이징 올림픽 야구 9경기~!
나는 최고의 한드 '퍼펙트 챔피언'이라 부른다.
이 한드는 내생애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잡을 것이고,
여태껏 보아온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 감동적인 실화이다.
제작 : 하일성
기술 : 윤동균
연출 : 김경문
스탭 : 김기태, 김광수, 조계현
주연
▲투수(10명)
우완투수 : 윤석민(K), 오승환(삼), 송승준(롯), 한기주(K)
좌완투수 : 김광현(S), 류현진(한), 권혁(삼), 봉중근(L), 장원삼(우)
언더핸드 : 정대현(S)
▲포수(2명)
진갑용(삼), 강민호(롯)
▲내야수(7명)
정근우(S), 김동주(두), 고영민(두), 김민재(한), 박진만(삼), 이대호(롯), 이승엽(요미우리)
▲외야수(5명)
이진영(S), 김현수(두), 이종욱(두), 이용규(K), 이택근(우)
조연
호시노
사토
아베
이와세
스티븐스
존갈
구리엘
미국, 캐나다, 쿠바, 일본, 중국, 대만, 네덜란드 야구대표팀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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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야구는 잘 모루지만,그래도 야구에선 대한민국이 강하긴 강한모양이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