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제가 탈출기 공부하면서 이책 저책에서 보았던 자료들을 정리하여 각 장별로 올릴 계획입니다.
아직 많은 부족한 점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조금이라도 탈출기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집트에서의 억압(1,1-22)
◈ 1장 '이집트에서의 억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1장은 두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 지는 데,
첫째 단락에서는, 성조들의 이야기와,
히브리들이 활동무대를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옮긴 뒤에,
한 때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둘째 단락에서는,
요셉의 사적을 모르는 새로운 왕의 등장으로
과거의 평화스러웠던 생활이 끝나고 노예로 전략하여 종살이를 하면서,
파라오에 의해 받게되는 혹독한 억압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 고통으로부터 탈출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이집트에서의 처절한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출애굽사가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알아봅시다.
①기원전 1720년경 남부시리아 또는 가나안땅에서 온
힉소스족이 이집트를 침입하여 한동안 통치하게 되는데,
②이집트에서 야곱의 자손들이 번영하던 때는
힉소스 왕가가 통치하던 시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③그리고 '힉소스'란 이집트말로 '외국의 통치자'란 뜻으로,
이들은 헷족, 후리족, 셈족 등으로 구성되었고,
그중 셈족이 가장 많았으며,
그들이 이집트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은
자기들과 비슷한 셈족계통, 즉 히브리인들을 환대하였던
것 같습니다. (∴요셉이 총리까지 된 것으로 추정)
④또 그들의 통치는 기원전 1720년경부터 약 170년간 계속되었으나,
마침내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1550년경에 재집권하게 됩니다
그 결과 힉소스 통치의 종말은 히브리들이 누리던 평화로운 삶이
끝나게 되고,
이때부터 파라오 왕은 갖은 억압을 하게되며,
가장 심하였던 때는 기원전 13세기 초엽일 것으로 봅니다.
⑤따라서 히브리들의 탈출은 라므세스 2세 때인
기원전 1250년경에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⑥그리고 히브리들이 이집트에 머문 기간은
약430년 동안입니다(출애 12,40).
첫째단락 공부(1,1-7)
◈첫째 단락의 이 짧은 구절은
①출애굽기의 서문이고,
②문학유형은 족보형태로
창세기 성조들의 이야기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③또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번성하고
강해졌다는 보고로 시작됩니다.
⇒'땅과 후손'은 살아가는데 기본조건으로,
'땅과 후손'이 많다는 것은 부강하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심한 가뭄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가족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들어가 나일강 유역의 고센 지방에 정착하게 되며,
◈이집트로 내려간 야곱의 아들들의 명단과
그들의 숫자가 70명에 이르렀다는 것과,
요셉의 죽음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
이집트로 들어간 히브리인은 야곱을 포함하여 67명이며
여기에 미리 내려간 요셉과 그의 아들 므나쎄와 에브라임을
더하면(창세 48,1) 70명이 되고,
얼마 뒤 요셉과 그 동기가 다 죽어 가족 이야기는 끝나고,
한 백성이라는 공동체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7절에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자식을 많이 낳고 늘어만 갔고,
그들은 번성하고 더욱더 강해졌다"라는 말씀은 :
성조들에게 하셨던 하느님의 약속 내지 축복이 실현되고
있음을 말하며,
12아들과 70명의 후손이라 할 때, 12이라는 숫자와 70이라는
숫자는 이 풍성한 축복을 강조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성조이야기
◈창세기에 나오는 성조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聖祖들이란
①이스라엘의 역사를 시작한 신앙의 조상들이고,
②하느님의 약속과 축복을 유산으로 이어 준 조상들이며,
③떠돌이 생활 속에서도 굳은 신앙을 고백한 조상들입니다.
이 성조들에는
①하느님께 처음으로 선택된 아브라함과,
②아브라함의 가장 소중한 아들 이사악,
③쌍둥이 형제로 팥죽 한 그릇에 長者權을 차지하게 된 야곱과
④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요셉을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 즉 성조들이라고 합니다.
이 성조설화는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에서
지중해변의 가나안을 거쳐 이집트의 나일강변에 까지 이르는
비옥한 반달 지역의 초원과 농경지를 찾아다니면서
半農耕·半유목생활을 하던 히브리인들의 이야기로,
◈아브라함은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하느님께서 가라고 명하신
미지(未知)의 길, 즉 알지 못하는 세상으로 나섰으며,
늙어서 얻은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도
주저함 없이 따르는 믿음을 보였습니다.
◈또 야곱은 형 에사오에게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채고
형의 분노를 사서 가나안을 떠나 불안과 두려움으로
방랑의 길에 들어섰지만,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자기에게 닥친 여러 역경을
슬기롭고 용감하게 헤쳐 나갔습니다.
이 성조이야기는 수백년간 기층민인 떠돌이집단의 삶과 신앙을
반영해 주고 있으며,
①성조들은 어떤 절망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았고,
②또 자신들을 인도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믿었고,
③그리고 삶의 역경을 이겨낸 조상들의 이야기를 자손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 조상들이 믿고 고백했던 하느님은 바로 보잘것없는
히브리, 즉 떠돌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이시고,
후에 이스라엘이 야훼라고 부른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이리하여 성조 이야기는
①이스라엘의 기원을 밝히고,
②온 인류에게 하느님을 향한 순례 여정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서,
③救世史의 초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50장까지에 걸쳐 말하고 있는 이 성조 이야기를
여기 1장에서 불과 몇 줄로 아주 간략하게 다시 요약하고 있는 이유는,
즉 성서 저자의 의도는 :
①창세기의 민족과 출애굽기에 나오는 민족은 동일민족으로,
②하느님의 보살핌이 계속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③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믿고,
하느님 정신에 따라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둘째 단락 공부(1,8-22)
◈둘째 단락부터는 히브리인들에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오는데,
즉 세월이 많이 흘러 흉년의 재앙에서 이집트를 구한 요셉의
사적을 모르는 왕이 등장하게 되고,
그 왕은 큰 민족이 된 히브리인들을 보고,
전쟁이 일어나면 혹시라도 원수의 편에 붙을 가 봐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10절)
◈과거 '외국의 통치자'인 힉소스족의 지배는
이집트의 자존심과 민족심리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이집트인들로 하여금 이방종족에 대해 날카로운 경계심을
갖게 하였기에 새 이집트 왕은 히브리인들을
이집트 안보의 위험 요소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히브리인들은 국가의 노비로 전략하게 됩니다.
(←例 : 36년간의 일본지배에 따른 우리 민족의 反感 및
경계심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성서는 히브리들이 고센지역에 비돔과 라므세스 성을 건축하는 일에
강제동원 되었다고 기록하는데(11절),
이때가 라므세스 2세 통치 때(BC1290-1224)로 생각되며,
그는 고센지역을 교통의 요충지와 군대의 병참기지로 강화시키기
위하여 대규모 건축사업을 벌이면서 히브리인들을 강제동원 하였던
것입니다.
◈이집트는 위로는 지중해가, 서쪽은 리비아사막, 동쪽은 홍해와 사막이 가로막고 있어 외국인이 침입할 때는 히브리들이 거주하고 있는 고센지방이 주로 이용되었기에 이집트의 경계대상이 되었으며,
파라오는 드디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인종 말살을 위한 억압정책을 쓰게 되는데,
①첫 번째로, 히브리인들을 양식을 저장해 둘 도시
비돔과 라므세스를 짓는 데 강제 동원하게 되나,
→히브리들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어났던 것입니다.
②두 번째로, 同族인 산파를 이용하여 모든 히브리인 사내아이의
출생을 막으려 하였으나 또 실패합니다.
∵산파들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파라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사내아이들을 살려 주었음.
⇒산파들은 파라오 명령보다 상위법인 하느님 법에 순종.
不法에 저항한 최초의 불복종운동이지요.
③마지막으로 파라오는 한 단계 더 강도 높은 억압정책,
즉 히브리인의 사내아이는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온 백성에게 내린
것입니다.
즉, 처음에는 강제노동에 의한 인구 억제정책을,
다음에는 산파에 의한 사내아이 출생방지를,
마지막으로는 王命에 의한 영아살해라는 방법이 동원됩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하게 됩니다.
◈파라오는 대규모 건설사업을 하기 위하여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였지만, 사내아이는 모두 죽이라고 했습니다. → 모순.
이것은 히브리인들의 힘을 없애기 위한 은밀한 책략이었으며,
결국 히브리인들은 살아남았고, 해방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때,
바로 이러한 살벌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개입으로
모세가 태어나게 됩니다.
◈무력하고 절망에 빠져 있던 노예들에게 하느님이 나서주지
않았더라면 하나의 백성으로 형성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역사의 기원을
비탄과 압제로부터 해방된 데 두고 있습니다.
※용어해설
파라오 : 고유명사가 아니라 이집트의 모든 왕들에 대한 공통명칭.
히브리인(라:Hebraeos, 영:Hebrews) : 창세기는 타국에 이방인으로
있는 나그네를 지칭,
출애굽기에서는 야곱의 자손 히브리인이 종족, 기원, 종교 때문에 이집트인과 구별.
히브리들은 하느님께서 계약체결 약속이후(출애 19,3) 이스라엘 백성이 된다.
'출애굽기' 명칭 :
1).유다인들 :
① "다섯 중의 두 번째" ← 유다인들은 모세오경의 둘째 권을
큰 책인 토라(Torah)의 한 부분으로 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그 순서를 따라,
② "그래서 이들이 그 이름이다(브엘레 슈모트)" ←책머리의
시작말을 책이름으로 쓰던 습관으로(출애굽기 1,1).
③ "그 이름들(슈모트)" ←위 ②를 더 줄여서,
"그 이름들(슈모트)"은 에집트로 내려간 이스라엘의
이름들(출애굽기 1,1)이라는 말이다.
2).구약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였던 70인 역본 :
"엑소도스(Exodos ; 탈출)" ←이 책 앞부분의 핵심내용인
이집트 탈출을 책의 이름으로.
3).공동번역 성서 : 출애굽기 ← 위 2)항과 같은 맥락에서 붙여진
중국어 성서에서 따온 것으로 출애굽기란 애급(埃及 : 이집트)에서
탈출했던 기록이란 뜻으로 19,1에서 연유되었다.
(출애굽기보다는 출애급기가 정확한 표현.
현대어로는 '이집트 탈출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