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통상` 北 기술자 참여 산학협력 첫 모델로
[부산=홍호표 기자] 북한의 기술자가 대거 참여하는 한국 최초의 산학협력 신발연구소가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의해 설립된다.
부산지역 신발제조업체인 삼덕통상㈜(대표 문창섭)은 "신발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경남정보대학과 동서대 등 신발학과가 있는 2개 대학과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다음주 중 체결, 개성공장 내 130평 규모의 신발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84억원이 투입된 삼덕통상의 개성공장은 대지 2439평, 건평 2900평 규모로 `원스톱 방식`의 24개 생산라인이 조성되며 전체 3층으로 이뤄진 사무동은 6월 초 철구조물 공사가 이미 완료돼 이르면 오는 8월 하순께 완공된다.
삼덕통상 측은 공장이 완공되면 1400여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 하루에 1만7000켤레의 신발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개발 장비 20여종을 구비한 신발연구소가 가동될 경우 북한의 이공계 출신 기술자 15명과 현재 부산에 있는 삼덕통상 자체 연구소 직원, 2개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함께 연구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문 대표 "지금은 북한이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력이 축적된다면 앞으로 아시아 최고의 고급 노동력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돼 세계시장을 석권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정보대학의 장제원 부학장은 "신발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학내 졸업생들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남북한 경제협력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며 "축적된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용시켜 북한에 신발 기술을 전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삼덕통상은 지난 2003년 제1회 자랑스런 상공인상(대한상공회의소)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모범중소기업인(산업자원부)과 수출유망중소기업(중소기업청)에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