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형제님들을 향해 길 떠나는 날
아침 늦게 눈을 떠니 몸이 찌뿌둥한 게 비가 내리고 있나 보다.
대충 정신을 차리고 잠이 덜 깬 목소리로
함께 하기로 한 부산의 이귀상형제님께 전화를 하였다.
피곤함이 역력함에도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데
고마움에 앞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생각 같아선 그냥 푹 쉬라고 하고 싶은데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낫겠지 하는 마음이 앞서니
힘들어도 같이 하는 수 밖에...
장유의 김상림형제님은 오늘 일정을 위해서 새벽같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찾아 오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늘 겸손하게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는 형제님의 리더쉽에 절로 머리를 숙인다.
티셔츠를 곱게 다려 입혀주는 아내와 딸 찬미와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허깅을 하고
오늘의 여정이 주님의 영광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11:30분.
부산에서 달려 온 이귀상형제님과 사천 톨게이트에서 합세하여
보슬비 내리는 사천을 뒤로하고 목포로 향했다.
흐린 날씨에 약간은 피곤한 육신들이었지만
주님이 주시는 방향을 좇아 먼 길을 떠나고 있는 마음들은 새털처럼 가볍기만 했다.
순천을 지나 벌교역 근처에서
생전 처음 짱뚱어탕이란 걸 먹었다.
아내는 영양가 있는 식사를 대접하라고 하는데
기름기 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나로선 대접할 게 별로 없었다.
점심을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하늘이 맑게 개이고 있었다.
비온 뒤라
깨끗하게 씻겨진 새파란 하늘도화지에 두둥실 여유롭게 떠 다니는 하얀 뭉게구름,
달리는 도로 양편으로 짙은 푸르름에 뒤덮인 채 끝없이 펼쳐지는 시원한 들녘,
그 뒷편을 병풍처럼 드리운 정겨운 산자락을 살포시 감싸고 피어오르는 운무송이들,
마치 아름다운 영화속 한 장면을 달리는 주인공처럼
마음은 포근하고 평화롭고 아늑하였다.
찬양을 함께 부르며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에 취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 덧 목포 대불대학교에 도착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목포지역 위원장님이신 조설형제님과 약간의 대화를 나눈 후
함께 11기목포아버지학교 개설지인 빛과소금교회로 향했다.
15:30경 교회에 도착하니
분주하게 움직이는 많은 목포형제님들.
이미 행사장은 깨끗하게 정돈이 된 채 오늘의 지원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성진, 싱성구, 김경찬, 김성수, 지정택형제님....
반가운 얼굴들과 뜨겁게 허깅을 하고 중보기도실로 올라가
오늘의 첫 만남을 위해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준비모임과 대기시간을 통해
목포지역의 영향력있는 형제님들을 만났고
목포아버지학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을 그려볼 수 있었다.
11기 목포아버지학교 지원자는 99명
지난 주 광주와 마찬가지로 시작시간도 되기전에 일찍 모습을 드러낸 지원자들
찬양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좌석을 꽉 채운 지원자들을 보면서
은혜를 사모하는 뜨거운 열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조별로 포스터와 구호를 준비하는 시간
목포교도소에 근무하는 장로님 한분을 만났다.
아버지학교측에서 목포교도소수용자아버지학교를 위해 초청했다고 하는데
정작 그 분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내 가정은 별 문제가 없는 데 무슨 아버지학교냐는 식의...
더더구나 현재 나름대로 주님을 섬기고 있는데
새삼스럽게 수용자아버지학교를 위해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마음 한켠을 가득 채우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학교 개설을 위해 부담을 갖고 돌아간다는 형제님을 보며
목포수용자아버지학교의 개설을 위한 불씨가 지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저녁식사는 된장국에 갈비찜 그리고 생김치와 나물,가오리(?)무침등으로
아주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된장국이 너무 맛있어 두그릇이나 비웠다.
교회의 여집사님들이 식사를 위해 열심으로 섬겨주시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아마 지원자들도 풍성한 식탁과 섬김에 만족하였으리라.
식사를 마치고 찬양에 이어 드디어 간증시간.
간증을 앞두고
조설위원장님과 김성수 중보기도팀장님 그리고 많은 목포의 형제님들과
함께 간 김상림형제님과 이귀상형제님들이
내 머리와 어깨, 무릎에 손을 얹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간구해 주었다.
나의 간증은 부족해도 이 분들의 기도는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간증이 시작되기전
분위기있는 찬양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계속 가요를 하는 바람에
웬지 마음의 열정이 식는 듯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고
무대에 올라서자 조명을 소등하고 지원자들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아
지원자들과 삶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텅빈 객석을 향해
혼자 독백을 하는 기분이어서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부족한 간증을 들고 목포까지 날아와서
아버지학교를 첫 대면하는 지원자형제님들을 향해 삶을 나누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감사할 뿐.
지원자들의 마음문이 조금이라도 열리고
아버지라는 이름에 대해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진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겠는가?
나 스스로도 아버지란 이름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었기에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리라.
간증을 마치고 서둘러 돌아오는 길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축복받은 목포를 뒤로 하며
유달산을 향해 외쳐 보았다.
유달산아!!! 말해다오.
주님께 끝없이 메아리쳐 울리도록.
목포11기를 위해 애쓰는 모든 형제님들과 가정 가운데 주께서 함께 하시기를.
지원자 모든 형제님들께 성령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셔서
아버지학교가 그들 삶의 귀한 전환점이 되어질 수 있기를.
함께 먼길을 동행해 주신 김상림, 이귀상형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부족한 자를 반갑게 맞아 주신 목포의 형제님들을 사랑한다.
다시 한번 목포의 유달산을 향해 외치고 싶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 !!! 제가 아버지입니다.
죄송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에 다른 일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같이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들이 한 사람에게만 몰려 있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곳의 일도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훈석 형제님의 간증을 같이 할 수 있지 못함이 아쉬우나 다음에 하는 안도감도 가집니다. 사랑합니다. 형제님
첫댓글 아 목포! 나의 20대 초반의 열정이 살아 있는 곳. 배 타는 학교가 온금동에 있었는데 졸업시는 바닷가로 이전. 죽교동, 대반동, 삼학동 등 아직도 뇌리에 뚜렷이 남아 있는 그 곳, 그 곳에 가고 싶다.
훈석 형제님 고맙습니다. 그대의 순수함의 아름다움이 더 한층 유달산을 달구었을 기여요....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에 다른 일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같이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들이 한 사람에게만 몰려 있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곳의 일도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훈석 형제님의 간증을 같이 할 수 있지 못함이 아쉬우나 다음에 하는 안도감도 가집니다. 사랑합니다. 형제님
형제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지못해 죄송합니다. 목포형제님들에게 반의 빚은 갚았군요. 늘 빚진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