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 이렇게 세월이 빠를 수 없다. 어느덧에 난 장사길로 들어선지 이십하고도 오년이 되고 만 것이다.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으나 아직도 전전 긍긍하고 살기는 매한가지다. 아니 어쩌면 그때 그 어렵던 시절이 더 환했던 날들은 아니었나 싶다. 세월의 한파로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여기저기 이어지고 있다. '살기마련이다' ... 어른들은 이런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러나 그렇게 위안을 하면서만 살고 싶진 않다. 아직도 수많은 날들속에서 아이들을 키워내야 하고 우리의 앞날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니말이다.
수북하게도 담아놓았다. 인정스럽기도 하지. ..
넉넉한 인심속에 단골이 생기고 단골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일은 별것도 아닐 것이다. 사실 마음 조금만 열어도 금새 가까워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겨울이어서인가 사람들의 발길과 손길이 더없이 삭막하게 느껴지니 어려운시절은 매번 그렇게 여기 저기 있어 왔다.
세고 또 세어보지만 한장도 더 늘어나지 않는다. 저녁즈음엔 두둑한 주머니가 될 수 있기를 마음 모아보고..
신발한켤레를 만원이면 살 수 있다. 따뜻한 겨울신발 한켤레.. 오래전에도 그가격으로 사곤했다. 참으로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너무나 비싼 신발도 많은데...
새우젓에 한점 푹 찍어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면 그만인 족발...
가게에서 나는 양말을 세개나 신고 있다. 엊그제 친구가 다녀가며 난로라도 곁에 피워야지 그러면 되겠느냐 한다. 그러나 따뜻함에 길들이면 자꾸만 게을러지고 추위를 이기는 힘이 줄어든다. 내복 두개 입고 양말 세개신고 버틸수 있는 추위인데 난로를 여기저기 켜두고 지구 온난화 대열에 너도 나도 끼여들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우리의 후손들이 다 성장하기도 전에 어떠한 기막힌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 일... 약간은 춥게 조금은 차가운 기운으로 긴장된 일상을 ..그리하여 그 따뜻함의 소중함을 ..
대추 조금 사다가 푹 우려 아이들 먹이면 좋을터인데.. 언제나 우린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그러나 마음의 온기를 잃지 말아야 하겠다. 따뜻한 보리차 한잔이어도 괜찮을 것이다.
호떡아줌마가 없다. 오늘 집에 무슨일이 있나보다. 휴일엔 손님이 더 많을 터인데... 호떡이 어느결에 700원이 되었을까... 오래전 중앙시장 어디에선가 이런 호떡집 있었다. 호떡 이십개를 한꺼번에 먹어치우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성공한 친구도 있다고 했지만 도전했다가 이십개를 먹다가 그만두게 되면 한달 열흘 용돈에서 매번 그돈을 갚아야 했을 것이다.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할머니 노점이다. 그래도 간혹 손님이 있어 다행이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엊그제까지만해도 쓰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첨단의 세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어떤 것들이 우리곁을 찾아올지도 모르고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지 모른다.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격동의 세상에 잘 맞추어 사람들을 따라가야 하는데 만만치않다. 마음비우고 조금 벌어도 조금쓰면서 살면 된다지만 평균수명이자꾸만 늘어가고 늘어가는 만큼 걱정이 쌓여간다. 우리가 하는 모든 걱정은
누군가 비둘기를 위해 모이를 뿌려놓았다. 가끔 모이를 주지말라고 써붙여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또 새들을 위해 이렇게 베푼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 꽁꽁얼어버린 인심에 모처럼 잔치상을 받는 비둘기 .. 그들로 하여 건물이 삭는다지만 한때 행복한 만찬을 즐기는 비둘기.. 보는이 배 부르고..
겨울을 훌쩍 건너뛰고 싶다. 아니 한 십년 훌쩍 건너가고 싶은 세월이다. 그러나 부자인 늙은사람보다 가난하지만 젊은 청춘을 선택하겠다는 친정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 세월의 한파를 이기기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무엇으로 인생을 조금 더 환하게 만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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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淨云의 진화를 꿈꾸며 원문보기 글쓴이: 淨云
첫댓글 앗 !!!앤초비..울 남편은 매 아침마다 나또에 멸치 볶음으로 ...볶는데는 넘 잘함..멸치에다 잦이랑 호두도 넣어 볶으면
진짜~~~~~맛난다...정숙아 영란아 이 언니...요리 솜씨 좋지????
역시 한국시장(재래 시장)이 좋구나...구경 잘 하고 갑니다
시장하면 역시 안양중앙시장이지.. 재정비하더니 많이 변했나보네. 나사는곳은 제대로된 시장이 없어 마트로 사러다니는데 물건만 비싸고 돈만 잔뜩쓰고오는곳... 재래시장이 그립다.
나도 며칠전에 한번다녀온 일이 있다. 많이변했드구나 학교때 호떡먹던 그 고바우 호떡집은 없어도 정겨움이 살아있드라 설탕국물 줄줄흐른 코트자락도 부끄러운줄모르고 따라오는 남학생 쫓아보내느라 애좀먹었다. 그오빠들 지금 꽃중년이 되어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