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소방서가 최근 연지동에서 다시 하북동 쪽으로 이전해갔는데, 처음 위치했던 소방서 건물은 현재 의용소방대로 사용되고 있다. 일종의 출장소인데, 건물이 낡아서 최근 지붕을 새로 보강하고 도색까지 하게 되니 새 건물로 변신한 느낌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움은 건물 오른편에 붙어있었던 화재감시를 위한 철제 망루가 철거되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정읍시내에 고층빌딩이 드물어서 2층 높이의 망루를 통해 충분히 화재를 감시할 수 있었다. 그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던 철구조물이 드디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소방서에는 정오 12시가 되면 주민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오포'라 불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였는데 바로 망루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울려퍼졌을 것이다. 그땐 시계가 귀했던 시절이라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서비스까지 제공했던 것이다.
정읍 시내에 거주하던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랜드마크였던 소방서, 그리고 망루와 사이렌으로 기억되는 그때 그시절 이야기. 이런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것들이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건축물을 보수할 때는 가급적 원형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용하지 않는 무용지물이라 판단하여 철거했겠지만 이곳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무척 아쉬운 느낌을 갖게 한다.
다행히 얼마전에 촬영한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구)정읍소방서 건물 (보수하기 전의 모습)
(구)정읍소방서(새로 단장한 모습) : 지붕방수를 위해 강판기와를 올렸고 오른편의 망루는 철거가 되었음.
첫댓글 구구소방서였군요,
71번 버스 타고 가면서 자주 보던 곳이네요~
현 171번.. 경로가 바뀌어서ㅎㅎ
예전에 저앞에서 산내가는 버스를 타곤 했었지요...
정읍 하면 생각났던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