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꽃 향기 쫓아서 -
매화꽃 축제와 함께한 쫓비산 봄 산행
(광양 쫓비산)
쫓비산에서 청매실농원으로 내려서다가
섬진강을 앞두고 축제가 열리고 있는 매실농원 주변의 전경
매실농원에 조성한 관광지역
매화꽃
매실농장에 피어 난 매화(梅花)
◆ 산 행 일 : 2015년 3월 21일(토)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쫓비산 538m)
◆ 산 행 자 : 나홀로
◆ 교 통 편 : 고원산악회 따라서
◆ 산행코스 : 관동마을 → 배딩이재 → 갈미봉 → 쪽비산 → 삼거리 → 청매실농원 → 주차장
(9.3km 4시간소요 : 점심 및 매화꽃 감상)
[산행 개념도]
[산 행 소 개]
쫓비산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이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 쫓비산 자락이다.
쫓비산은 평소에는 찾지 않는 산 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하면 멀리서 매화 여행만으로만 아쉬움이 있는 산꾼들이 산행도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 코스이다.
섬진강 섬진교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으로 갈라지는데 섬진교 주변 마을과 마을 뒷편은 대부분 매화를 가꾸고 있다, 3월 중순 매화개화시기에 매화축제가 열린다. 섬진교에서 섬진포구에 이르는 다압면은 매화로 유명하다. 이중에서 청매실농원이 있는 매화마을이 유명하다.
[산행 이야기]
아직도 서울은 겨울인양 게으른 봄빛에 남쪽으로부터 들려오는 매화꽃소식을 듣고 새볔에 배낭을 메고 꿈밭에 봄마음을 안고 설렁설렁 매화꽃 향기 따라 남으로 봄꽃산행을 나선다.
봄 날
- 김용택 -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잠이 들깬 몸으로 버스에 올라 눈을 감았다 떴다 하고보니 어느덧 버스는 광양시 다압면 관동마을회관 앞에 하차하여 관동길을 따라 쫓비산으로 향한다
관동마을을 가로질러 오르다 보면
이정목의 따라 오르니
산자락에 일구어진 텃밭은
온통 매실나무가 식목되어 있고
매화꽃이 만화방창이었다
꽃을 바라보며
오르는 나의 마음에도
어느새 화사한 매화꽃으로 피어 난다.
나뭇가지에 눈이 덮여 있어도
봄기운이 돌아오면
나무는 이를 알아차리고 차례로 꽃을 피우는데,
그 가운데서도
매화는
어느 나무보다도 먼저 봄 뜻에 따라
남쪽가지에 꽃망울을 맺는다 한다.
양지 바른 관동 매화마을은
상춘하는 봄기운으로 가득하고
산을 오르는 산객들은
넘치는 춘심으로 채우며
산길을 제촉하여 오른다
매실나무로 가득한 과수밭이다
매 화 꽃
- 효산 김만수 -
어머니 산소길
대숲 바람 일렁이는 대나무밭 옆 지나
황토 흙밭 지나
솜털 날려 넓혀진 고들빼기 밭 지나
아직도 황량한 나무숲 지나
춘란이 꽃대공 밀어 올리는 언덕을 지나
매화나무 밭 지날 때
양지쪽 마른 가지에
등잔불 심지 내밀듯
어머니 쪽진 머리 비녀 끝 내밀듯
예저기 이가지 저가지
홍매화 벌써 작은 미소
살포시 한 둘이 아닙니다.
쫓비산으로
향하는
몸은
열기로
가득해 지고
호흡은 가파진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넘나드는 곳에 올라
숨고르기를 하고보니
이름도 요상한 게밭골이라네,,,
관동마을로부터 올라 선
많은 산객들은
이 곳에서
섬진강으로부터 불어 오르는 봄바람에
시원스런 마음을 실어 보낸다
산을 올라 조망해 본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러는
섬진강이다
게밭골에서
한 숨 가다듬고 올라서면
쫓비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솟은 갈미봉이다
이곳의 갈미봉에는
정각이 세워져 있고
많은 산객들이 쉬거나
점심식사를 나누기 좋은 곳이며
숲을 헤집고 다니던 바람조차도 머물며 함께하는 곳이었다
갈미봉에서 쫓비산으로,,,
산책길 같은 등로길 이어가다 보면
산기슭에는
샛노랗게 핀 생강나무꽃이 향기를 품어내며
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목계단을 올라서면
쉬어가기 좋은 조망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시원스런 주변을 조망하며
자연과 더불어 점심식사를 나눈다.
조망터에서 바라 본 갈미봉의 모습
쫓비산(정상)
산을 오른 많은 상춘객들로 인해
정상에서 인증샷으로
모습도 담지 못하고 산을 내려서야 했다
꽃구경을 하기 위해
매화꽃축제가 한창인 청매실농원으로 길을 잡는다
발 편한 산행길을 내려서다 보니
진달래꽃도 숲속에서
연분홍 물감을 뿌리고 있었고,
봄마실을 나온 사람들은
세상시름 다 잊은 듯
봄바람을 즐겨 맞이하고 있었다
광양과 하동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섬진강은 굽이 흐르고
봄바람이 피워 낸
걸작들은
매화마을 산자락을
하얀 꽃밭으로 수 놓았다
어서 어서
마을로 내려서
꽃구경가자요
청매실농장과 매화마을의 전경이다
봄을 피우기 위한 열정!!
두릅나무가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있다
매화꽃속에 파 묻힌
매화마을이다
꽃을 보니
다시
효산 김만수님의
매화꽃 시를 이어본다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이제 오니
놓친 끼니 평생 찿아 먹지 못하니라.
벌써 날 저무는 구만,
어머니, 매화 꽃밭에 들었다
더 피고 덜 피고 판관 하다 헤메이다
그리 됐네요.
매화꽃 피고 덜 피고 설치면 뭐 하노
니가 꽃이고 꽃이 너일 날이 낼 모렐 거구만...
어머닌 나가지 않으셔도
내게서 매화향 어른거림,
내 몸속 예저기 핏줄 속에
어른거린 꽃무닐 다 아시죠.
해 떨어져
섬진강 돌아 불어드는 바닷 바람
아직은 꽃샘추위 덜컹 거릴때라
아궁이에 장작불 가득 지펴진
아랫목에 등을 붙이니
매화꽃 따라 돌아온
봄 냄새 아른히
어머니 냄새와 매화꽃 향이
잠결처럼 밀려듭니다.
꽃의 어머니 봄은
아직 저 산속, 강물 속에
머리 손질 마치고 있어도
매화꽃 호젓하게 불을 댕깁니다.
그래서 마지막 추위도 향기롭네요.
찻잔에 뜨거운 물 부어
매화꽃 두엇 띄워
엄니 한잔 나 한잔
화르르 피어나는 그 옛날...
그 때가 내 생의 이른 봄날 였네.
매화마을 꽃 무리속으로 들어선다
봄의 향연
아니
매화꽃의 향연이든가!!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 맡으며
펜 없는
마음으로 꽃시를 쓴다
시를 쓰다가 쓰다가
나도 모르게
꽃 무리속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된다
매실농원의 봄풍경에
넋 나간 정신줄을 가다듬고
사람들이 내려서는
길 따라
내 발걸음도 뒤 따른다.
어느 누가 인생을 일장춘몽에 비유 했었던가!!
매화꽃 향기에 취한 하루는
일장 꿈이라도 좋으리,,,
자연과 인간
꽃과 사람
서로가 한 무리를 이루며
오늘의 춘심은
매화꽃이랴!!
봄의 전령
홍매화와 산수유꽃
화사한 꽃잎으로
눈이 부시는
매실농장의 봄풍경을 바라보다가
꿈밭에 봄마음을 맞는다
꿈밭에 봄마음
- 김 영 란 -
구비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즈르르 몰아서
꿈 밭에 봄 마음 가고 가고 또 간다.
꿈밭에 봄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꿈 같은 봄을 즐기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봄을 이야기하겠지요
이곳
저곳
잘 조성된 매화마을 농장을
두루두루 들여다 보고
매화꽃나무
아래서
홀로이 고단한 발걸음 쉬어가다
매화주 한잔에
꽃구경을 즐긴다
님이라고 함께 손잡고 왔더라면
왠 종일
아니
이 나무가지 꽃잎 다 질때까지
꽃잎 한번 쳐다 보며
미소 한번 짖고
님의 얼굴 한번 바라보며
웃음 한번 머금고
하얀꽃 물결 따라 흘려가는 마음들은
도란도란 사랑이야기 터뜨릴까,,,
살랑살랑 불어 오는
섬진강 봄바람과 어우러져
눈 부시도록
하얀 속살 드려내어 노니는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감았다 떴다하며
바라보다가
끝내
나는 색안경을 쓴다.
한바탕 꽃잔치를 하고
매화농원을 나선다
마을입구에는
매화축제로 인해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광양일대의 봄을 피워내고 있던
섬진강바람은
살랑살랑 잔물결을 치며
남에서 북으로 일렁인다
이곳
광양의 매화마을이 피워 낸 아름다운 봄빛을
서울에서도 곧 피워내리라 ,,,
서울에서 광양으로
천리길을 한 달음에 봄 꽃구경 왔다가
매화의 품속에서 한바탕 잘 노닐다가 서울로 돌아가며
퇴계 이황 한시 한수 남겨 본다
산 앞에 ‘납매(蠟梅)’가 있는 줄 이제야 알았으니
푸른 바위 곁에서 몇 년을 살았을까.
시를 지어 보내주니 한 마음으로 감상해 기쁘지만
온종일 그리움이 떠나지 않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