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전은 만드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장점도 되고 약점도 되지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니 자연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심도 되는, 만드는 이의 손을 많이 탄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도 더 들어감을 의미하니까요.
일단 재료인 찻잎체취부터가 그렇습니다.
4월에서 6월에 딴 어린 찻잎만을 재료로 쓰는데, 채취기간이 두 달여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이때의 찻잎이 가장 연하고 맛도 좋습니다. 잎 따기가 늦은 찻잎은 청태전을 만들었을 때 쓰고 떫은맛이 난답니다.
또한 자생차 나무에서 나온 찻잎만을 재료로 사용합니다. 큰 재배지가 있는 타 지역의 차보다 생산에서 불리하지만.
좋은 찻잎만을 체취하기에 그 맛을 비교하는 것조차 서운할 정도 랍니다 ^ ^
이렇게 딴 잎은 하룻밤동안 실내에서 말려, 가마솥에 찻잎을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증기로 쪄냅니다.
그 후 찻잎이 반죽 상태가 될 때까지 절구로 빻아, 그 반죽을 떡살에 눌러주면서 동전 모양을 만듭니다.
이것을 장흥의 맑은 햇빛과 바람에 말리고,
찻덩이 가운데를 꼬치에 끼우고 새끼줄을 고리로 만들어 그 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그 다음 처마나 집안에 걸어두어 숙성 발효를 시키지요.
이때 찻덩이에는 푸른 이끼가 낀 것처럼 깊은 청색을 띄며 숙성이 이루어 집니다.
그제야 제 이름인 청태전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하면서 차맛이 구수해 진답니다.
청태전을 마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청태전을 불에 가볍게 구운 다음, 주전자에 한 덩어리를 넣고 끊이기만 하면 되지요.
마시는 데 거창한 다기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차를 잘 아는 전문가의 조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청태전을 구울 다기나 화로가 없다면 가스렌지와 프라이팬을 사용해도 되구요.
음다의 엄숙한 격식은 없는.. 천년을 이어온 차 치고는 그 음용방법이 매우 간단하답니다.
하기야 우리의 조상들이 만든 것은 그랬지요. 단정하고 우아했지만 허식이 없었고 겁을 주고 쫓아내지 않으셨으니까요.
한마디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내 ‘할머니’ 같은 차이기에 그런거지요.
청태전은 ‘내 자슥’, ‘내 손지’가 배앓이하지 말라며 몸에 찬 기운 돌지 말라며 만든 단방약 아니었던가…….
약은 만들고 다리는 이의 정성이지.. 마시는 이의 정성이 아니였으니까요.
마시는 이는 그저 만든 이의 정성을 믿으면 됐었지요.
청태전도 그러합니다. 그저 보리차처럼 훌훌 마시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하여 차가 주는 기쁨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즐거움을 준답니다.
개운함입니다.
주전자에서 따라낸 차의 색깔은 연한 노란 색, 차 맛은 담백.
청태전을 불에 한번 구웠기 때문에 구수한 향이 느껴집니다.
커피가 주는 각성효과와 녹차가 주는 풋풋한 맛과는 또 다르지요.
정신을 어지럽히는 잡맛이 없습니다.
깔끔합니다.
무명옷에 쪽진 머리 빗어 넘기셨던 우리 내 할머니 그 모습 그대로 .
이것이 바로 천년을 내려온 우리의 전통 차인
장흥 돈차 ... 청태전 입니다 ^ ^
장흥 다예원 장내순 다인은
“사람들이 커피에만 관심을 갖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전통차가 커피에 밀리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얘기를 합니다.
장흥은 다른 차 산지에 못지않은 빼어난 차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장흥 곳곳에는 자생차가 자라고 있어요.
또한 <세종실록지리지>는 조선시대에 전국 19개의 다소 중 장흥에만 13곳이 있었다고 알려주었는데요.
명실 공히 조선 최고의 차 생산지였던 것이지요
청태전은 일제 강점기 나카오 만조(中尾萬三)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청태전을 “구멍 뚫린 돈 같은 모양의 차가 있는데 옛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하였고.
당시 청태전은 장흥의 가정상비약이었을 뿐 다도가들에게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 후 개발과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장흥의 차 문화는 쇠퇴하였고 청태전도 점점 잊히게 되었었지요.
<장흥군농업기술센터>는 2006년부터 청태전의 제다법을 고증하고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8년 시즈오카에서 개최된 <세계 녹차 콘테스트>에서 ‘최고금상’을, 2011년에는 ‘금상’을 수상하였지요.
77종의 명차들과 경쟁하여 거둔 값진 성과였습니다.
장흥 다예원 장내순 다인은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에 전통차를 계승하고 이어가고자
야생 자생차잎 만을 체취하여 모든과정을 수작업으로 장흥 돈차 (청태전)을 만들고 있답니다.
차를 좋아하고 다인으로서 우리것을 지키고자 장흥 돈차 (청태전) 을 묵묵히 지켜가고 있지요.
장흥에 오시면 청태전의 명가 장흥 다예원에 오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