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자꾸 줄어들지만 생각과 정신력은 젊은이로 착각하고
감히 도전에 나선 자전거로의 4대강 종주의 꿈(?)을 실천하고자
잠실 한강합수부 로부터 아라뱃길 서해갑문까지, 그리고 영종도를 한바퀴 휘돌고,
월미도에서 지난 6월 개통된 경인전철 시발점인 송도역까지 자전거로 가서
송도역부터 4호선 선바위역까진 전철로 점프후, 선바위역에서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을 따라 내려와 출발점인 잠실까지 350여리, 140Km를 1박2일 여정으로 계획하고
9월22일 아침일찍 황수성과 함게 기세좋게 출발했읍니다.
잠수대교 휴식처에서 아침산책, 운동 나온 사람들
대모산 입구역에서 황수성을 만나 30여분을 달려 잠수대교 휴식처에서
꾸려 가지고온 토스트로 아침배를 채운후 주변의 일찍 산책과 운동나온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잠시 여유로움을 가져 보았읍니다.
여의도 인증센터 앞에서 자전거 종주인증 수첩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쪽 한강 자전거길에
여권처럼 생긴 자전거 종주인증수첩에 스탬프를 찍는 인증센타앞에서 인증사진도 한방 찰칵.
이곳에서 자전거에 태극깃발을 꼿은 장거리 여행 차림의 부부가 우리 또래같아 말을 걸어 봤읍니다.
"부부가 어디 먼데 자전거 여행 가시나 봐요?"
"네 이젠 힘들어서 멀리 못가요."
"아 그렇지요. 우리들 나이쯤 되면 점점 힘들어지나 봐요."
이말에 남자분이 "저는 33년생 인데요 뭐." 하면서 서둘러 패달을 밟았읍니다.
"내가 당신들 나이땐 펄펄 날았어 이양반들아" 하는 좀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말입니다.
요샌 얼굴보고 나이 짐작 못하겠더라구요.
아라뱃길 김포인증 센터 앞에서 아라뱃길 김포 터미날
쉬엄쉬엄 달려서 잠실을 출발한지 3시간여
드디어 아라뱃길의 종점인 김포갑문에 도착해 인증센타에서 인증스탬프 쾅.
그리고 주위 경관을 휘둘러 보니 잘 정리된 오른쪽 강건너편에 아라뱃길 김포 터미날이 멋지게 보였읍니다.
아라대교(굴포교)에서 자전거도 휴식을~~ 엘리베타가 있는 계양대교와 황어장터
수향원의 수향루 앞에서 좌측부터 아라뱃길, 자전거길, 아라마루, 맨우측에 인공폭포
아라대교 밑에서 숨을 고르고난후 이곳에서 5Km쯤 더가면
4대의 엘리베타가 다리 양옆으로 설치되어 자전거나 보행자들이 편하게 강을 건너다닐수 있는 멋진 계양대교와
그 다리밑에는 커다란 황어상이 설치된 황어장터와 휴식공원,
그리고 옆으로 300여M 떨어진 위치에 한국의 풍취와 기풍을 담은 아름다운 수향루가 시설되어 있고
이곳에서 서해갑문 방향으로 약3Km정도 위치엔 인공폭포, 아라마루등이 있어 볼거리들이 많았었읍니다.
갈비탕에 웬 작대기가(?) 소머리 국밥
꽁무니를 걸어놓은 자전거의휴식 잠깐 달콤한 오수를 줄깁니다.
지게 작대기 같은 뼈가 들어있는 황수성이 청한 갈비탕을 보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것 같아
난 지레 질려서 소머리 국밥을 청해서 막걸리와 곁들여 허기진 배를 서들러 채우고
식당앞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와 평상에서 자전거도 사람도 지친몸을 뉘어 잠시 휴식을 줄겼읍니다.
강가에 설치된 봉화대 잘 다듬어진 자전거길 풍경
아라뱃길 풍경 유람선
계양대교를 건너 강북길로 달리던 길을 시천교에서 엘리베타를 이용 강남쪽으로 건너와
이렇게 잘 정돈된 자전거길로 강을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과 경주하면서 서해갑문으로 시원하게 달렸읍니다.
가자, 가자, 가자, 바퀴는 굴러가고~~. 종주의 시발점 강원도의 정동진과 맞선 경기도의 정서진
아라뱃길 서해 터미날 아라뱃길 탄생역사가 전시된 아라 타워
드디어 서해갑문에 도착했읍니다.
자전길 633Km의 시발점인 이곳에서 인증 스탬프도 찍고
아라타워에 올라 주변 경관도 구경하고 아라뱃길 탄생역사 전시물도 둘러봤읍니다.
검암역에서 공항열차를 타고~~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길
영종도는 서해갑문에서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이지만 바다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왔던길을 다시 7Km정도 되돌아가 검암역에서 공항열차로 16~7분쯤 걸려 운서역에 도착했읍니다.
이때가 오후 4시반.
원래 운서역이 오늘의 최종 목표였지만
일몰까진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을왕리 해수욕장까지는 15Km남짖 약 한시간여 거리,
그래서 고갈된 체력이였지만 내일의 여유를 위해 강행군으로 패달을 더밟았읍니다.
해변의 회집들 을왕리 해수욕장의 황혼
소주맛을 돋구는 조개구이 제철만난 전어들
드디어 220리길의 하루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을왕리 해수욕장의 한모텔에 여정을 풀었읍니다.
샤워로 절은땀을 씻어내고 해변회집에 나가 조개구이, 전어회로 무려 소주 2병을 거의 비우면서
어떤이들은 아라뱃길을 자연훼손이니 국고낭비니 하고 왈가왈부들 하지만
어짜피 만들어진 시설에 후유증이 생기면 수습하면서 생산적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그것이 더현명한 일이고
또 우리같은 라이더들에게는 복지차원에서 천국이 아니냐는둥 갑론을박하며 밤은 깊어만 갔읍니다.
첫댓글 아라뱃길 사진 잘 보았구요.....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부럽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는군 잘했군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