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걸프만 주변 국가들은 자국의 안보를 강화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사우디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진)2022.07.20.photo@
newsis.com© 뉴시스 액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정책회의(World Policy Conference)에서 이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파이살 사우디 외교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매우 위험한 공간에 있다. 지역 국가들은 자신들의 안보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회의적이지만 사우디는 협상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은 최근 수개월 교착 상태에 빠졌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는 지난 10월 협상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주도로 합의안 초안이 만들어졌지만, 이란이 과거 신고되지 않은 핵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종결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결렬됐다.말리 특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마흐사 아미니 죽음 이후 이란 반 정부 시위 및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란의 러시아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