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힘, 2년 만에 다시 솟았다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 대회 열려
6월 29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172.5㎜의 장맛비가 퍼붓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민중의힘(준) 주관의 ‘민생파탄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가 연이어 열렸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2시에 시작된 이 대회는 오후 3시 반, 긴급히 행진으로 행사가 변경 됐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전 차로를 장악했으며 농민과 학생, 노동자, 노점인 등 1만5천여명(경찰 추산 6천여명)이 운집했다.
시민들이 광화문 전 차로를 차지한 것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 집회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회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민주노총의 대회는 상반기 최저임금 투쟁과 노조법 재개정 투쟁, 이명박 정권의 노동탄압을 규탄하기 위해서 열렸다. 특히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과 전교조 장석웅 위원장은 정당후원금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고도의 정치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제 정당방위의 투쟁”이라며 “빼앗긴 권력을 광장에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학생 등 2천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무관세 수입 중단과 구제역 살처분 보상금 지급, FTA 비준 중단 등을 요구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을 비롯한 빈민 단체 소속 1천500여 명도 오후 1시30분 보신각 앞에서 '빈민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노점탄압 중단과 강제 퇴거ㆍ살인 개발 중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현재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청계2가로 이동한 상태다. 종각역에 모인 이들은 오후 7시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