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교 동기들을 떠올릴적 빼어 놓을 수 없는 두친구가 있다 최성동과 윤재홍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뭉클해 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시간 나는 데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면 책을 한권 써도 쓸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나의 인생에서도 족적을 남겼던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군 입대 전까지는 최 성동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었고 제대 후에는 단연코 윤 재홍이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다른 이들보다 키 크고 덩치 좋은 것 빼고는 모든 점이 상이한 이 두친구가 나와 가깝게 된 것은 그 저변에 있는 착하고 순수함 때문 일것이다 외관상 판단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수 있으나 오랜 시간을 같이 나눈 나로써는 누구보다도 두 친구의 순수성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처음 나도 성동이와 서로간의 곡해로 인하여 입학 초기 결코 좋은 관계는 아니였다 성동이의 외형과 복싱선수라는 점에서 불량하게 생각하였고 그역시 동일한 생각으로 서로 대립각을 세웠고 성동이는 나를 제압하려고 주위를 모았고 그로 인해 나에게 곤혹을 치러기도 하였다 나는 당시 중학교 동기 성희와 국제시장에 있는 백화당 2층 합기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도장 관장인 서 인혁씨는 지금 미국에서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어 가끔 메스콤에도 등장하시곤 한다 나는 성동이의 반격에 대비하여 청학동에 사는 1년 선배인 해동고등학교 유단자들과 치열하게 연습을 하다 친구로 맺은 일화도 있다 그후 성동이와 같은 학급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런데로 어울리기도 했지만 급속하게 가까워 진것은 성동이가 대만 원정 시합을 치루고 돌아 오면서 자그마한 선물을 가져오면서 마음이 풀렸고 그를 따라 집에 놀러 가면서 성동이에 대한 인식이 180° 바뀌었다 성동이는 중학 시절에는 키도 작고 덩치도 적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학 동기인 호준이나 택상이는 성동이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후하지는 않았다 성동이 아버지께서는 체격도 왜소하고 성격도 소심한 아들을 위해서 복싱이라는 운동을 시켰고 그 덕분인가 중3학년에 들어서 급속도로 육체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한다 성동이는 집에서 5형제 중에서 4번째였는데 집에서 유일한 여성인 어머니께서 집안을 이끌어 가셨기 때문에 성동이는 집에서 주부 역활을 하며 국민학생인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어 평일날에는 학교를 파해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였기에 친구가 없었다 나를 데려 가면 조금이라도 더 붙들어 놓으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나에게 자신있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복싱이야기 뿐이었다 성동이는 확실히 복싱 매니아였다 학습 수준이나 지식 수준을 보면 격조를 갖추지 못한 내가 보기에도 한심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일단 복싱 이야기만 들어 가면 눈빛이 달라지면서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해 나갈때면 감탄하지 않을수 없게 한다 이론적인 설명 뒤에는 반드시 행동으로 재현하였다 나는 성동이의 복싱에 대한 간접 교육을 접하면 집에서 나름데로 재현하여 연습하다 보니 어느 정도 복싱에 대한 눈을 뜨게 되어 후에 글러브를 끼고 스파링을 하였을때 어느 정도 흉내를 낼수 있어 성동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여 복싱 입문을 권유 받기도 하였다 늘 나에게 복싱에 대한 지식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 그것을 망각하고 복싱의 문외한인 내가 그 정도 할수 있다는 것에 높게 평가 해 주었다 학교에서 성동이의 학습 준비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필기 도구를 갖추지 못해 주위에 빌리려 다니는 것이 자주 목격 되었고 공책 한권에 전과목을 소화 할 정도로 학습 의욕이 없었다 그러나 고가의 복싱에 관한 책이나 운동 기구는 아낌없이 구비하였고 틈틈히 선물을 준비하여 복싱 지도자를 찾아가는 예를 갖추기도 하였다 지금도 나는 성동이가 복싱 지도자가 되었으면 성공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성동이의 어머니는 대단히 재미있고 따뜻한 분이셨다 재홍이를 보면 공갈 왔나 하시며 별명을 불러가며 친근감을 표하셨고 나에게는 개망나니 성동이와 놀면 공부도 안하고 나쁜 물이 든다며 걱정스런 염려를 농으로 늘어 놓으시고 하셨다 성동이의 아버지께서는 매우 진지하신 분이셨는데 공무원으로 계시다 몇번의 수술로 가세가 기울기는 하였지만 경제적인 면을 떠나서 집안 구성원 전체가 밝았다 모두가 어머니의 인자하신 리드 쉽으로 느껴졌다 성동이의 큰 형님은 서라벌 예대를 졸업하시고 시나리오나 희곡을 쓰고 계셨는데 이것이 어쩌면 성동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영화 배우의 길을 꿈꾸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렇게 친구에 대한 서론만 엮어놓고 기회 닿는데로 지난 날의 시절을 회상 하여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