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짜 : 2013.10.7-8
2. 산행/등반코스 :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3. 참가자 : 3학년 5반 학생및 담임
4. 산행 소감/후기 :
지난 10월 7,8일 소풍을 강화도로 다녀왔다. 원래 소풍은 10월 8일인데 하루일정이다. 그런데 3학년 5반만 10월 7일 방과후 부터 1박2일로 가가로 했다. 무슨 소풍을 1박2일도 가느냐고? 우리는 그렇게 간다^^ 벌써 이 행사를 진행한 지 10년도 넘은 것 같으니 1박 2일 티비프로그램이 나오기 휠씬전이다. 별 다른 프로그램이 없어도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는 행사 되겠다. 하긴 16살 나이에 지들끼리 밤새 논다는데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할까ㅎㅎ
차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도 온수리까지 가서 차를 갈아탄다. 작년까지는 봉고차 2대에 나누어 탓는데 올해는 그 중 한대가 트럭이다. 처음 타보는 트럭 뒷자리에서 아이들이 신이났다. 장소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 있는 솔밭팬션, 벌써 4,5년째 가고 있는 장소이다.
도착하자마자 저녁 준비를 한다. 메뉴는 바베큐. 조별로 준비해온 돼지고기, 소고기, 소세지 등 다양하다.
밥과 찌게는 내가 한꺼번에 준비하고 아이들은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잘 굽는 녀셕도 있고 처음인 녀석들도 있고, 고기를 태우는 녀석, 설익은 고기 그냥 먹는 녀석 하여간 다양하다. 그래도 공통적 결론, 무지허니 잘 먹는 다는 것이다.
저녁 먹고 얼마지나지 않아 피자파티가 열린다. 피자는 자전거 동호회 성산자출사 세분이 협찬해 주셨다.
저녁 먹은지 두시간도 안 지났는데 그래도 잘들 먹는다. 피자는 금방 바닥이 나고 아이들은 또 밤새 과자며 컵라면을 먹는다. 먹고 돌아서며 또 먹고 하여간 잘 먹는다. 하긴 16살 나이에 뭔들 안 먹을까^^
성산자출사 크럭스 형님과 블루라이프,얼큰짱이 피자를 잔뜩 사들고 응원을 와 주셨다. 1박2일 소풍에 응원단이 와주기는 이번이 처음. 아이들 저녁 먹이고 혼자 소주 한잔 하는 것도 심심해, 자출사 계시판에 밥 제공,술제공, 잠자리 제공이라고 올린 일도 여러번이다. 넷이서 즐겁게 저녁 식사를 먹으며 간단히 한잔한다. 나 혼자 심심하다고 매년 자리 지켜 주셨던 펜션 사장님이 오늘은 한가하시겠다ㅋㅋ 응원 와 주신 크럭스 형님과 블루라이프, 얼큰짱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럼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가장 많은 아이들은 국민오락, 고스돕으로 시간을 보낸다. 학생들이 고스돕 쳐도 될까 의문이 드는 분은 밤새 할 수 있는 다른 오락을 추천해 주기 바란다. 출발하기전 아이들이 물어본다.
학생 : 선생님, 화투나 카드 가져가도 되요?
깜선생 : 화투, 카드, 휴대폰, 게임기, 노트북 다....... 된다.
학생 : 우와 신난다. 그럼 안되는 것도 있어요.
깜선생 : 있지. 술, 담배, 그 밖에 이상한 것들 안 된다.
학생 : 가져오면 어떻게 해요?
깜선생 : 걸리는 녀석은 벌금 3만원, 신고하는 녀석은 상금 2만원이다.
학생 : 우와! 그런데 벌금은 3만원인데 상금은 왜 2만원이에요?
깜선생 : 야 임마! 나도 남는 것이 있어야지....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카드게임이다. 그 외에 마피아 게임 등을 하면서 밤을 꼴랑 세운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한다. 절반 가까운 녀석들이 밤을 세우고 나머지도 2,3시간정도 잤다. 그런데도 아침을 잘 먹는다.
메뉴는 짜장밥. 아침에 내가 직접 만든 음식 되겠다. 무슨 선생이 학생요리까지 만들어 주는냐 하실지 모르겠다. 그런데 30명이나 되는 녀석들 사서 먹이려면 견적이 안 나온다. 게다가 내가 방과후학교 요리반 지도 선생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단체 급식에 제일 좋은 메뉴 역시 짜장, 카레 같은 것들이다. 반찬은 달랑 꼬들 단무지 하나^^ 그래도 얼마나 잘 먹는지, 아침에 한 밥은 다 먹고, 햇반까지 사다가 포식을 한다.
동막해수욕장은 갯벌이 유명한 곳이다. 갯벌체험을 하기도 좋고 바지락이나 동죽 같은 조개도 많은 곳이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갯벌 체험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어쩨겠는가, 비가 오는데 바다를 들어갈 수는 없고.... 숙소에서 게으름을 부리다가 점심 때가 되기전 서울로 출발한다. 원래 점심도 간단하게 먹으려고 계획했는데 차 시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서울까지 금방 도착한다. 이렇게 3학년 5반 1박 2일 소풍을 마무리한다.. 사전결재가 미비하다는 학교의 지적이 있어 내년에도 가능할른지 모르겠다. 10년을 이어왔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행사인데.... 지금까지 숭문중학교 3학년5반 1박2일 소풍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