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聽蓮契會청연계회
觀蓮契會관연계회
惠琓 張香圭
어화우리 벗님네요
연꽃노래 들어보소
팔자좋은 사람이나
꽃타령을 한다지만
꽃을미워 하는사람
아직보지 못하였네
여느꽃이 곱지않나
그중에도 연꽃荷花
하고많은 모임중에
청연계회 관연계회
무싯날로 택하여서
경향에서 모여드니
연꽃좋은 명소로다
밝아오는 백련방죽
꽃잎여는 소리듣네
상아같은 흰팔걷어
난초배를 저어가서
백옥꽃잎 살폿열고
노방낭에 우전햇차
슬금싸서 넣었다가
다음날로 꺼내어서
연이슬로 우려내니
부생육기 심복지처
芸낭자의 아취로다
칠흑같은 연당에서
잎에듯는 빗소리라
연로차를 앞에두고
돌아가며 읊조리니
고금동서 절창이라
박효관이 울고가네
내가먼저 네가먼저
주령구를 굴려보세
그윽한새 물에들어
푸른비단 갈라내니
온 못을 덮은연잎
살며시 움직이네
참선하는 그마음이
청정함을 알려하면
가을연꽃 찬물결에
솟는것을 보려무나
고려학자 이규보의
우리나라 연꽃시중
가장먼저 보이는시
연이어 경주사람
낭낭하게 읇어보소
연꽃보러 세번오니
푸른덮개 붉은화장
옛날과 다름없네
꽃을보는 玉堂客만
風情은 그대로나
귀밑머리 흰실같네
떠도는 연꽃향기
잎그림자 못을덮네
가을바람 일찍불까
두려워서 근심하니
시들어 날리어도
그대는 모르리라
물 가에 무성하니
버드나무 많음이요
배위에서 아득하게
채련가를 부르네
서풍불어 홍화지고
향기로운 모랫벌에
흰물결이 일어나네
가을의 못물 희고
새벽별은 차가운데
낱낱의 밝은구슬
옥쟁반에 들려있네
하늘이 밝아오면
어디로 가려는가
연잎에 정을 옮겨
이슬이 여기저기
보내주신 연꽃송이
타는듯이 붉었었네
가지떠나 몇날인고
이몸같이 야위었네
맑은가을 연못누각
이마음은 배회하고
한밤중에 난간기대
뜨는달을 홀로 보네
물에가득 연꽃송이
그대는 떠났건만
누굴위해 피었는가
자고잎이 따뜻할때
서쪽에서 이별한님
연꽃은 피었는데
오신다는 소식없네
꿈은아직 강물위를
떠돌고 있건마는
사람들이 전하기를
낭군님은 봉황산에
칠월이라 칠석날에
좋은때로 날을 받아
무안회산 백련방죽
采蓮舟를 띄웠는데
날자땜을 하려는지
가벼운비 흩뿌리네
한 줄기 청풍일어
소복가인 매만지고
잔물결은 한들한들
비취치마 일렁일렁
꽃을 따서 님을 주되
잎으로는 무얼할꼬
찹쌀에다 팥을놓고
밤대추에 송자연자
연잎으로 꼭꼭싸고
시루에다 매매쪄서
오죽나무 찬합안에
내맘같이 다져넣고
강릉경포 선교장에
선유놀이 떠나볼까
深綠의 연잎펼쳐
금가위로 마름질해
열두폭의 치마지어
임의情을 돌려볼까
玉嶼에 花爭發하고
金塘水는 亂流로다
서로만나 잃을까봐
채련주를 묶어놓네
날마다 연밥따니
늘저물어 온다네
紅衣綠裳 적실까하니
물튀기지 말기를
'가을 맑은 호수물
옥돌같이 흘러가고
연꽃피는 깊은 곳에
채련주를 매어놓고
님을만나 물건너에
연밥을 던졌더니
행여누가 보았을까
한나절 부끄러웠네'
내방가사 최고봉인
난설헌의 채련가를
빌려와서 부치노니
길고긴글 끝을 맺네.
경주 서악 보희 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