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는 장백의와 영대를 필히 착용하여야 하며, 절기와 축일에 적합한 영대의 색깔을 사용하고, 언제나 한 예절에서 영대의 색깔이 통일되도록 유의한다.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는 수단 위에 중백의나 고유 가대복을 입을 수 있다(114항 참조). 아울러 절기와 축일에 따른 제의색에 맞추어 전례공간을 꾸미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영대의 색깔은 절기와 축일에 따라 그 고유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백색은 밝은 색을 기쁨을 표현하는 색이다. 부활과 성탄 시기에 사용하는데, 성모 축일과 순교자 아닌 성인들 축일 그리고 성사 예식에서는 세례 예식, 혼인 예식, 서품 예식, 병자 도유 예식, 장례 예식에도 사용한다. 장례 예식에서 전통적으로는 흑색을 사용하였지만, 오늘날에는 소박한 흰색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축복식, 성체분배와 병자 봉성체 때에 사용한다.
자색은 기다림과 참회의 색깔로서,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에 사용한다. 일반 예식에서는 고해성사 예식 때 사용한다. 녹색은 연중 시기에 해당되는 통상적인 제의색이다. 적색은 열정과 피를 상징하는 색깔로서, 순교자 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그리고 견진 예식에 사용한다. 그 외에도 황금색은 매우 장엄한 예식의 경우에 사용한다. 또 장미색(분홍색)이 있는데 이것은 감추어진 기쁨을 약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대림 제3주일과 사순 제4주일에 성탄과 부활의 기쁨을 조금 드러내는 의미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