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첫 단편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1920년대의 시대상을 놀랍도록 날카롭게 분석한 작품!
재즈 시대의 대변자라 불리 우는 피츠제럴드는 “어느 누구도 우리 세대의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큼 탐구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더불어 1920년대 모더니즘문학을 찬란하게 꽃피운 미국의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는 평생 네 권의 장편 소설, 네 권의 희곡, 160여 편에 이르는 단편 소설을 남겼다. 1920년에 출간된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은 재즈 시대의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삶의 풍속도를 그린 스콧 피츠제럴드의 첫 단편집이다. 1920년대의 미국사회는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후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던 시대였다. 대량생산으로 소비지향적 문화가 탄생되었고,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젊은이들의 문화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시기. 이른바 “재즈 시대”라 불리었던 시대였다. 기존의 규범과 가치가 사회 변화 속에서 부정되고 저항받기 시작했으며, 청교도적인 생활이 중대한 공격에 직면했고, 기독교 교회가 종전의 지배적인 지위를 잃기 시작한 변혁의 시기였다. 이 책은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재즈 시대”의 시대상을 놀랍도록 날카롭게 분석한 작품으로 1920년대 미국사회를 가장 훌륭하게 묘사했다.
“여성의 감정을 날카롭게 분석한 단편집이다.”-갈베스 데일리 뉴스
1920년 처녀작 ≪낙원의 이쪽≫을 출간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의 대변자”로서 화려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이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같은 해 9월, 그동안 잡지에 발표했던 13편의 단편들 중 8편의 단편을 모아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을 출간한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성체 강복식」과 「댈리림플 나쁜 길로 빠지다」는 ≪스마트 셋≫에, 「컷글라스 볼」과 「네 번의 주먹질」은 ≪스크리브너스 매거진≫에, 「베르니스 단발을 하다」, 「앞바다의 해적」, 「머리와 어깨」, 「얼음 궁전」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각각 실렸던 단편들이다.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에 등장하는 “플래퍼(현대여성)”들은 재즈 시대의 매력적이면서 활달하고 도전적인 대담성을 지닌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들을, “철학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무력하면서도 지성적인 청년들을 반영한다. 이 작품에서 플래퍼들은 기성 가치관으로부터의 해방의 상징이며 재즈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의 본질적인 원리로 작용한다. 이런 톡톡 튀고 반항적인 여성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남성들은 그저 말없는 철학자가 되어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뿐이다.
이 작품에 수록된 8편의 단편들 중 「앞바다의 해적」에서는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펼쳐진 한 편의 낭만적 이야기로,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어떻게 한 남자의 사랑에 이끌리는가를 보여준다. 「컷글라스 볼」은 가정의 비극을 다룬 작품. 캔비라는 옛 남자에게서 “이블린, 당신처럼 딱딱하고, 아름답고, 속이 텅 비어 있어 안이 쉽게 보이는 선물을 당신에게”보내겠다는 편지와 함께 컷글라스 볼이 도착한다. 결혼선물로 받은 이 화려한 크리스털 유리그릇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깨지기도 하고 이가 나가기도 해 쓸모없게 된다. 젊음도 화려함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이 크리스털 유리그릇은 시간의 화살이며 미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의 끝으로 작용한다. 「베르니스 단발을 하다」에서의 베르니스는 빅토리아풍의 전통적 가정에서 자란 지역적 한계에 머물고 있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대변하는 인물. 그녀는 현대여성인 사촌 마조리 하비의 도움을 받아 전통적인 틀을 서서히 허물고 “플래퍼”로 변신을 시도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피츠제럴드의 재능과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작품이다.”-뉴욕타임스
책속으로
“그들은 나를 결혼시켜 내쫓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인생이라고 해서 모두 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떤 것을 찾게 되었어요.” 그녀의 눈은 기쁨에 차 하늘로 향했다. “어떤 것을 찾았어요.” 칼라일이 다음 말을 기다리는 사이에,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용기, 바로 그것이었어요. 삶의 규칙으로서의 용기 말예요. 그리고 이 거대한 신념을 마음속에 간직하기 시작했고, 내가 항상 집착하는 어떤 것이 되었어요. 나의 과거 우상들을 통해 표출된 용기가 무의식적으로 나를 매혹시켰다는 것을 알고서 용기를 삶의 다른 것들로부터 구별하기 시작했어요. 모든 종류의 용기 ― 그런 용기를 찾기 시작했어요. 사회적으로 몰락한 여자가 그물로 고양이를 척척 잡고, 또 그것들을 발밑의 진흙처럼 스스럼없이 다루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그런 용기 말예요. 나는 항상 내가 원하던 대로 살다 죽을 거예요. 담배 좀 주시겠어요?” ---「앞바다의 해적」 중에서
그때 멀리서 우렁찬 목소리가 맑고 나지막한 종소리처럼 들려왔다. 그 소리는 컷글라스 볼의 한가운데로부터 커다란 측면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져내려 그녀에게 돌진해왔다. “알다시피, 난 운명이지.” 크리스털 유리그릇이 소리쳤다. “그리고 너의 그 하잘것없는 계획보다 더 강하단 말이야. 내 운명은 그렇게 되어있고 너의 하찮은 꿈과는 달라. 난 시간의 화살이며 미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의 끝이지. 중요한 시간들을 형성해주는 모든 우연과 감지할 수 없는 것들과 작은 순간들은 모두 내 것이야. 나는 어떤 규칙도 적용할 수 없는 예외이며, 네 힘이 닿지 않는 한계이며, 인생이라는 요리의 양념이야.”--- 「컷글라스 볼」 중에서
베르니스는 도로의 연석에 서서 세비에르 이발소라고 적힌 간판을 쳐다보았다. 그곳은 진짜 단두대였으며, 하얀 코트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단두대 의자에 아무 일 없다는 듯 기대있는 사형집행인은 최초의 이발사였다. 그는 분명 그녀에 대해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입에 늘 오르내리는 저 불길해 보이는 단두대 옆에서 1주일 내내 그녀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들이 그녀에게 눈가리개를 해줄 것인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피, 아니 머리카락이 옷에 묻지 않도록 그녀의 목에 하얀 천을 두를 것이다. “다 왔어, 베르니스.” 워렌이 재빨리 말했다. 턱을 공중으로 치켜들고 그녀는 인도를 건너 흔들거리는 스크린 도어를 밀고 들어가 대기 의자에 않아 시끄럽게 잡담을 늘어놓고 있는 친구들을 쳐다보지 않고 곧장 처음 본 이발사에게로 갔다.
“단발을 하고 싶어요.”
이발사의 입이 약간 열렸다. 담뱃재가 바닥에 떨어졌다. “뭐라고요?”
“잘라주세요!” ---「베르니스 단발을 하다」 중에서
첫댓글 노는 여자애를 후래빠라고했는데, 그 어원이 flapper였네. The flapper was the new woman of the 1920's.
여자는 Flapper가 좋아요....
문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막국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