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훈화(12월23-27일)레지오의 신심 -6)성모님을 알고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오는 일(교본43-45면)
성모 신심을 받아들이는 데에 대개 세 가지 유형의 신자들이 있다. 첫째는 성모 신심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신자들이고, 둘째는 성모님을 공경하지만 성모 신심이 약한 신자들이고, 셋째는 성모 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성모 신심을 실천하는 신자들이다. 첫째와 둘째 유형의 신자들은 성모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모 신심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영국의 훼이버(F. W. Faber) 신부는 프랑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을 영어로 번역했는데 그 책의 서문에서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If Mary were but known!)이란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 성인의 저서 [참된 신심]에는 사목적인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이 성인은 사제들이 신자들에게 성모님의 모성적 역할을 알려 주어 신앙 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목적으로 중요하다고 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성모 마리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음으로써 영혼들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훼이버 신부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사목과 선교에 애를 먹고 있는 사제들을 위해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냉대받지 않으시고 우리의 신앙도 빛나고 영성체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성모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가 더 행복해지고 더 거룩해지고 예수님을 더 닮은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모 신심은 우리에게 크나큰 변화와 은총을 가져다주고 영혼들의 구원과 그리스도 왕국 건설에 놀라운 효력을 나타낸다는 내용이다.
성모 신심이 이처럼 놀라운 변화와 효력을 가져온다면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을 할 사도적 단체가 필요하다. 그 단체가 바로 레지오 마리애이다. 레지오는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레지오의 협력에 의존하고 계신다. 레지오의 존재 자체와 레지오 단원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성모님을 알리고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것이다.
시골의 어느 외딴 공소에 레지오 지단을 하나 설립하였는데 10여 명의 단원 대부분이 연로하였으며 문맹자들도 있었다. 저녁 회합 시간에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그들은 꾸벅꾸벅 졸았다. 훈화 시간에 마침 본당에서 방문한 수녀가 그런 태도로 주회를 하려면 차라리 레지오가 없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그 중 한 단원이 대답하기를, 레지오 지단이 설립된 지 1년밖에 안 되었지만 레지오 덕분에 냉담자가 많이 교회로 돌아왔다고 하더란다. 비록 그 단원들은 무식하고 고단해서 제대로 주회를 치르지 못해도 레지오를 통해 성모님을 모심으로써 놀라운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많은 것들 중에서 하느님께서 성모님의 모습을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데에 레지오 마리애를 도구로 사용하셨음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사람들에게 성모님을 알리고 성모님을 모셔다 드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들, 외롭고 가난한 이들, 병들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성모님을 모셔다 드리는 단원들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