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멘트]
시청자 여러분, JTBC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부 등 4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이른바 친박근혜계로 불리는 여당 국회의원 2명이 추가로 입각 대상이 됐는데요.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인사 면면을 보면, 우선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내정됐습니다.
당초 다른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내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선의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한국조세연구원 원장을 지내서 새누리당 내 '경제 정책통'으로 불려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비서실장을 맡기도 해서 친박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3선의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당내 해양 전문가로 꼽히는데, 역시 친박계 의원입니다.
작년 말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운영을 전횡한다"고 비판해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습니다.
최근에 KB금융지주 내분 등 금융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브리핑, 오늘의 단어 " 체공"
1931년 언론 대서특필의 주인공, 평양 대동강변 을밀대 지붕에 올라간 평원 고무공장
31세의 강주룡, 우리나라의 첫 고공농성자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지금의 우리 노동자들의 실상과 그들의 가족, 아들, 딸의 손편지가 클로즈업되고,
"설 되기 전에 내려오면 안 돼요?"
"아빠, 지금 내려와서 축구하자!"
이런 가여운 바람을,
"아이들의 천진한 안타까움,
이것을 제 목소리로는 전해 드릴 수는 없어서 제가 읽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한 손 가득 선물이 없이도, 두둑히 찔러줄 세뱃돈이 없어도
가족이 둘러앉아서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눠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설이 모두에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지금 하늘에 의탁한 고공 농성자, 체공인들에게도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소원합니다."
특별한 인터뷰, 3집 "용서"를 가지고 나오신, 산울림 김창완 밴드.
사극을 위해 기르고 있는 수염을 한 김창완씨를 보고 하신 말씀이,
"수염을 기르셨는데, 눈빛은 중학교 2학년"
하여간 손앵커님 재치있는 말솜씨는 당해 낼 길이 없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용모와 앨범 속 노래 제목을 조화롭게 표현하신 재주가요,
인터뷰 전에 음악을 다 들으시고, 내 마음의 주단... 전주만 4분에
"야! 명곡이니까, 잠자코 들어!"
라는 느낌을 받으셨다 귀여운 고백을 하시고.
김창완 밴드의 감수성있는 노래를 즐겨 듣고 있는 제 입장에서
유쾌한 인터뷰, 설날 선물세트로 잘 시청하고 감동도 두 배로 받아갑니다.
손앵커님께서도 설날엔 쉬신다고 하시니, 서운함보다는 다행이라 여기며,
앵커님 어머님을 비롯하여 가족들과 따뜻한 명절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옵기를 바랍니다.
***************************^*^***************************************************^*^*********
[클로징 멘트]
시청자 여러분, 저와 김소현 기자, 안나경 아나운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설 연휴 기간 동안 뉴스룸은 30분만 방송되고요, 제 대신 진행은 성문규 기자가 맡아서 하겠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왕 실장 한 손 - 새 총리 두 손
(총리 임명장 수여식…인사 나누는 김기춘-이완구)
**********************************************^*^***************************************^*^**
떡국 한 그릇
박남준
섣달 그믐
어머니의 한숨처럼 눈발은 그치지 않고
대목장이 섰다는 면소재지로 어머니는
돈 몇 푼 쥐어 들고 집을 나서셨다
사고 싶은 것이야 많았겠지요,
가슴 아팠겠지요
섣달 그믐 대목장날
푸줏간도 큰 상점도
먼 발치로 구경하고
사과며 동태 둬 마리 대목장을 봐오시네
집에 다들 있는 것인디 돈 들일 것 있느냐고
못난 아들 눈치보며 두부전, 명태전을 부치신다
큰형이 내려오면 맛 보이신다고
땅 속에 묻어 뒀던 감을 내어 오시고
밤도 내어 오신다. 배도 내어 오신다
형님의 방에는 뜨근뜨근 불이 지펴지고
이불 호청도 빨아서 곱게 풀을 멕이셨다
이번 설에는 내려 오것제
토방 앞 처마끝에 불을 걸어 밝히시고
오는 잠 쫓으시며 떡대를 곱게 써신다
늬 형은 떡국을 참 잘 먹었어야
지나는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에 가는 귀 세우시며
게 누구여, 아범이냐
못난 것 같으니라고
에미가 언제 돈보따리 싸들고 오길 바랬었나
일년에 몇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설날에 다들 모여 떡국이나 한 그릇 하자고 했더니
새끼들허고 떡국이나 해먹고 있는지
밥상 한편에
식어가는 떡국 한 그릇
어머니는 설날 아침
떡국을 뜨다 목이 메이신다
목이 메이신다
첫댓글 모락모락 피어나는 떡국 한그릇 가족과 오랜만에 먹어보는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남아 있는 명절들 보내시길~~~!
다시 읽어도 눈물이 핑!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