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P. 마틴, 『신약의 초석 II』 원광연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5) pp. 150-154.
김세윤, 『바울복음의 기원』 홍성희 역 (서울: 도서출판 엠마오, 1994), pp. 13-58.
조셉 플레브닉, 『최근 바울신학 동향』 배용덕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0), pp. 13-44.
1. 사도행전에서의 언급
1) 사도행전의 구절들
① 복음서 기자 누가 자신에 의한 중립적 보도(행 9:1-19) - 예수께서 바울에게 나타나는 내용 + 예수께서 제자 아나니아에게 나타나는 내용
② 예루살렘 성전의 적대적인 유대인 군중들 앞에서 자신을 변호함(행 22:3-16) - 아나니아가 바울에게 사명 위탁의 내용을 전달함 / 17-21에서 또 다른 체험을 이야기함 - 성전에서 기도할 때 주님께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 것을 말씀하심
③ 로마 총독 베스도 및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 앞에서 메시지를 전함(행 26:9-17) - 아나니아의 장면은 생략되고 사명 위탁이 대화의 한 부분이 됨
2) 사도행전 기사들의 차이들에 대한 설명들
① 누가 자신의 창작이다 - D. M. Stanley
② 누가가 각각 개별적인 전승들을 참고하여 기록했다 - J. Jervell
③ 선지자적 부르심의 구약적 묘사들을 상당히 참조했다 - G. Lohfink
④ 유대교 문헌(마카비2서, 요셉과 아스낫)에 나오는 형식과 병행된다.
3) 사도행전 기사들의 일치점
① 바울은 이 다메섹 체험에 전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
② 부활하신 예수의 직접적이고 갑작스러운 간섭이었다.
③ 이전의 박해자가 그리스도에게로 방향을 바꾸었다.
④ 이 체험에서 바울은 사도적 부르심과 사명을 받았다.
4) 사도행전 기사가 기록되기까지의 가능한 과정들
① 1단계 - 역사적 사건과 그 자체
② 2단계 사도행전 저술 이전의 초기 구두 전승
③ 사도행전의 기사들
2. 바울 서신에서의 직접적인 언급들 -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구절들
3. 바울 서신에서의 암시적 언급들 - 토론이 되는 구절들
1) 롬 10:2-467)은 빌 3:4-11의 자전적 진술과 상응하는 구절이다.
2) 고전 9:16-1768)은 빌 3:12의 “그리스도에게 붙잡힌바 되었다”는 구절과 같은 의미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직분을 맡았노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다메섹 도상에서의 소명 체험을 반영한다.
3) 고후 3:4-4:669)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환상에 대한 언급으로 다메섹 도상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어서 갈 1:11-16의 주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① “우리”라는 주어는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 특히 바울에게 제한된다. - 바울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전형적인 회심 경험을 묘사한다.
②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는 표현은 갈 1:16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그리스도 현현(Christophany)의 체험을 회상하는 것이다.
③ "우리 마음에“라는 표현은 ”순전히 마음으로 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메섹 도상에서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이 바울의 삶의 깊은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그의 이해, 사상, 감정, 그리고 의지의 좌소에 나타나심을 의미한다.
④ 부정과거형(“비취었다”)는 과거의 어느 특정한 시점, 즉 다메섹 사건을 시사한다.
⑤ 4:6에서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그에게 비추신 하나님의 빛을 태초의 빛의 창조와 비교한다. - 바울의 회심은 하나님의 새 창조의 행위였다.
⑥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비취셨다”는 표현은 원어상으로 “하나님의 영광의 지식의 빛을 비취다”로 소유격의 의미가 토론될 수 있다.
ⓐ 주격적 소유격: 하나님의 영광의 지식이 비취었다.
ⓑ 목적격적 소유격: 하나님의 영광의 지식을 비취었다.
ⓒ 동격의 소유격: 하나님의 영광의 지식으로 비취었다.
ⓓ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를”(4절)과 대구된 표현으로 주격적 소유격으로 보아야.
⑦ 여기에 이사야 42:6f.70)와 49:671)의 여호와의 종의 소명이 반영된 듯하다. - 복음으로 “소경의 눈을 밝히라”는 사명 - 행 26:16-1872)과 병행됨
⑧ 고후 3:1673)은 출애굽기 34:3474)을 변형시켜 언급함으로 바울이 모세에 대한 특별한 일화에서 일반적인 원리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과 그 원리에서 이끌어 낸 것이 회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바울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자신의 마음을 덮고 있던 수건을 벗어버렸다. 그 수건은 토라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던 것이었다.
4) 고후 5:1675)에서 “이제부터는”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의의에 관해 바울이 도달한 결론 이후의 시간, 즉 그의 회심 이후의 시간을 가리킨다.
①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종말론적 상황을 가리킬 수도 있지만, 옛 세상에서 새 세상에로의 객관적인 전환점이 바울의 호심의 순간에 개인적인 삶에서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바울의 회심 이후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② “그리스도를 육체대로 안다”는 것은 그 당시 유행하던 메시야에 대한 이해에 따라 판단함을 의미한다. - 유대 민족적 메시야, 다윗 반열의 민족적 메시야
5) 엡 3:1-1376)에서 바울은 그가 어떻게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복음의 계시적 측면과 선포하라는 임무의 측면을 강조한다. 갈 1:12, 15-16의 복음이 여기에서는 비밀이라는 용어로 나타난다. 복음(갈 1장) - 복음과 비밀(골 1:25이하) - 비밀(엡 3장)
6) 골 1:23c-2977)은 엡 3:1-13의 병행구로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은 비밀과 동일하며,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동일하다.
7) 부정과거형 동사들: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을 사도로 부르신 부르심을 지칭하는 일련의 부정과거형 동사들이 사용되는 구절들로는 롬 12:378); 15:1579); 고전 3:1080); 갈 2:981); 엡 3:282), 7-883).
8) 각 서신들의 첫 인사 부분에서 바울은 자신을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롬 1:1; 고전 1:1), 그리고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고후 1:1; 엡 1:1; 골 1:1),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것으로 소개하므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메섹 도상에서 사도로 부르신 사실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4. 바울의 다메섹 회심 사건에 대한 해석들
1) 역사적 설명: 초월적이면서 전적으로 독특한 사건은 역사적 분석이나 설명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역사적 관점에서 사도행전에서 발견되는 다메섹 사건의 상세한 내용들과 묘사들 중에 어떤 것들은 후대에 첨가되었거나 해석한 것으로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한 기사에서 후대의 가능한 첨가들, 수정들, 설명들, 이문융합들을 찾아내고 그 이유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메섹 사건을 바울이 언급하는 이유는 그 목적이 사도적 권위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자신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는 주장이므로 신앙의 문제이지 역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2) 심리학적 설명: 과거 영적 갈등에 대한 폭발로서의 다메섹 사건은 바울이 양심의 위기나 율법의 타당성에 대한 의심을 가졌다고 전제한다. - 박해하의 그리스도인들의 절개(특히 스데반)가 핍박자 바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그의 광적인 핍박을 유대교에 대한 그의 억눌림에 대한 내적 회의의 표현이었을 것이라는 추측
① 행 26:1484) -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 심리학적 해석보다는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은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의미
② 롬 7장 - 율법아래 있는 모든 비 그리스도인들의 내적 갈등에 대한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보다는(K?mmel) 그리스도인의 경험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Dunn). -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율법 아래 있는 아담적 인간에 대한 객관적인 경험을 묘사하는 것이다.
3) 합리적 설명: 그 당시에 간질이 발작한 것으로 설명하거나(J. Klausner), 하나의 전설적인 이야기로 설명하거나(W. Prentice), 또는 황홀경에서 경험한 현상으로 해석하여 신비적 경험의 일종으로 해석한다(W. Prokulski).
4) 초월적 성격을 인정하는 설명: 바울의 신비적 체험은 선지자들의 부르심과 소명 기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바울로 하여금 그 말씀을 전하는 의무감에 몰두하도록 이끌었다.
구약의 소명 기사의 유형
⑴ 환상의 요소가 미미하게 나타나며 여호와의 말씀을 받는 것이 주된 모습인 경우
② 모세의 소명(출 3:1-22; 4:1-17; 6:2-12; 7:1-7)
③ 기드온의 소명(삿 6:11-18)
④ 사울의 소명(삼상 9:21)
⑵ 하늘 보좌의 환상 중에 말씀을 맡는 경우
① 이사야의 소명(6:1ff.)
② 에스겔의 소명(1:1-3:15)
③ 미가야의 소명(왕상 22:19-22)
⑶ 바울의 소명 기사의 양면성
① 환상 체험: 행 9:3ff.; 22:6ff.; 26:12ff.
② 말씀 소명: 갈 1:12, 16; 고전 9:1; 고후 4:6
⑷ 다메섹 소명과 이사야 6장 소명 기사 간의 병행 주제들
|
이사야 |
바울 |
① 영광의 주를 봄 |
6:1 |
고후 4:6; 고전 9:1 |
② 죄사함과 속죄를 받음 |
6:7 |
고후 5:16ff.; 고전 15:8ff. |
③ 보냄을 받음 |
6:8 |
고전 1:17; 9:1; 롬 1:1 |
④ 하나님의 보좌 회의에 참여하여 하나님의 경륜을 들음 |
6:8ff. |
갈 1:12, 16; 엡 2:3; 고전 2:1, 6ff.; 골 1:26ff.; 엡 3:4ff. |
결론: 바울의 다메섹 체험은 종교나 사상의 변화가 아닌 그리스도께로의 변화이며 인격적인 전환의 의미를 가진다. 그에게 있어서 다메섹 체험은 살아계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대면이었고,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사이의 긴밀한 연결성에 대한 자각이었으며(행 9:4)86), 기다리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상이요 또한 그 세계를 향한 선교사로서의 소명이었다(행 9:15).
5. 사도로 임명됨
1) 바울의 이방인들을 향한 소명은 바울의 의식 속에서 서서히 전개되었다 -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계시만을 받았고, 이방인들에게로 가라는 부르심은 나중에 사도행전 22:17-21에 언급되어 있는 환상을 통해서 바울에게 주어졌다. - 게히터(Gaechter)
2) 바울이 다메섹에서 게시를 받을 때에 이방인에게로 가라는 부르심을 겸하여 받았다. - 쎄르포(Cerfaux), 슐리어(H. Schlier), 예레미야스(Jeremias), 베커(Beker)
3) 이방인들에게로 가라는 부르심이 나중에 바울에게 분명하게 나타났다 - 안디옥에서의 교회의 성장(갈 2:1-10), 제 1차 선교 여행, 구약성경의 빛에서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바울의 묵상(갈 1:12-16), 점증하는 논쟁들(고전 11:23; 15:2-11)을 통하여 바울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리고(Rigaux)
6. 다메섹 체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바울 신학의 주요 개념들
⑴ 바울의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교제와 연합
⑵ 십자가에 대한 바울의 심오한 이해
⑶ 하나님의 전능하신 은혜에 대한 그의 의식
⑷ 하나님의 선택이 모든 인간적 노력보다 선행한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
⑸ 죄의 공포
⑹ 율법에 대한 그의 철저한 거부
⑺ 신자의 부활의 근거로서의 그리스도의 부활
⑻ 주님과 교회의 동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