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천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들과 함께 했던 13일 동안 얼마나 정이 들었던지
우리는 공항에서 울면서 헤어졌다. 학생들의 자격으로 말라위에 봉사를 나와 천사의 칭호를 받으면서
맹활약을 한 후, 나의 아들딸들이 되어 떠나간 것이다.
2010년 7월26일, 내가 한국을 떠나 온지 일 년이 되던 날, 그들은 말라위에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한국을 떠나기 전에 요한복음을 읽다가 1장 39절에 예수님께서 사도 안드레아 에게 “와서 보아라”
하신 말씀에서 영감을 얻어 나의 미션을 “Come & See"로 정해버렸다. 사람들이 이곳 아프리카에 “와서 보고난 후”
변화되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내가 이곳에 와서 변회되었듯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곳으로 와서 보고 주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곳을 찾아온 첫 번째 사람들이 7명의 한예종 예술봉사단이었다.
전공은 트럼펫, 색소폰, 드럼과 합창지휘, 무용과 리코더 그리고 영상전공의 학생들이었는데,
이 전공은 내가 학교 측에 필요한 사람들을 부탁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들중 두 사람만 빼고는 모두 크리스챤이어서 함께 예배도 보며 자신들의 믿음을 키워가는 하느님의
사람들이어서 더욱 기뻤다. 물론 아직 믿음이 없는 두 학생들도 함께 성서를 읽었고 예배를 봤다.
나는 그들에게 언젠가는 그들도 성당이나 교회를 나가에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전공 학생의 아버님은 목사님이시라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우리는 결코 우리가 원해서 이곳 아프리카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뽑아주셨기에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7명의 학생들은 모두 선하고
온유해서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케냐에서 비행기를 못타고 하루를 더 그곳에서 머물러야했고, 또 다음날에는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결코 웃음들을 잃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소유한 자들이었다.
이곳 말라위 카롱가 학생들의 수준이 낮아서 가르치려면 속이 터질 텐데도 인내심을 잃지 않아준 것이
참으로 고맙다. 영어가 아직 서툰 학생들이어서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기죽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지식을 전해주고자 노력하는 당당한 스승들이었다.
점심은 주로 밖에서 먹었는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을 때도 많았을 텐데, 불평 한 마디 없었던, 마음이 선하고
열린 젊은이 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의 특유한 체취를 마다하고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들이었다. 젊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결코 차이를 두지 않는다. 이런 우정은 국경과 문화를 넘어 영원으로 이어진다.
우리집에 큰 손님 방이 두 개에 침대가 7개나 있어서 7명의 천사들은 모두 우리 집에서 숙식했다.
아침은 항상 양식으로 빵과 잼, 과일과 계란, 콘프레이크를 차렸는데 무엇이든지 잘 먹어주는 고마운
손님들이었다. 저녁식사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그들은 얼마나 내가 만든 음식을 즐겼는지,
나의 열렬한 팬들이 되어버렸다. (노래가 아닌 요리솜씨에...)
식사가 끝나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설거지 담당을 결정하는 천진난만한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나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은 아직 믿음을 갖지 않은 두 학생들이 기꺼이 성당을 나오겠노라고 자신들의
결심을 말해줬을 때였다. 색소폰 전공의 왕식이와 트럼펫 전공의 창현이가 한국에 가서는 성당을 다니겠노라고
말했을 때, 나의 미션이 시작되었음을 알고 기뻤다. 나는 너무 감동해서 왕식에게는 목에 거는 십자가를,
창현에게는 나의 묵주를 선물로 주면서 왕식에게 “안드레아”라는 이름으로 세례명을 지어줬다.
예수님의 첫 번 쩨 제자가 되었던 안드레아 사도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나의 미션에 처음으로 주님의 제자가
되어줬기 때문이었다. 창현이는 어머니가 성당을 다녀서 어거스팅이라는 세례명까지 있었는데, 그동안 성당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두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제자들이 된 것이다.
예술봉사를 통해 말라위 젊은이들에게는 희망과 도움을 주었고 자신들의 영혼을 위하여 예수님을 택한 이 두
젊은이들에게는 이 말라위 땅이 축복의 땅이 되었다. 또 다른 5명의 천사들의 믿음도 더욱 강화되어 한국에 돌아가서는 이 뜨거워진 마음으로 새롭게 예배를 드리게 될것이다.나의 소망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을 알게 되어 그분 제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소망이요 곧 소명인 것이다.
첫댓글 하느님의 역사는 놀랍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어려웠겠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모든게 다 잘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교수님의 특별하신 리더도 한몫을 합니다. 7천사를 뒷바라지 하시느라고 너무 많이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 조금 편히 쉬시면서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기사슴님,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감사해요. 정말 역동적인 2주간을 보내고나니 재충전이 필요해서 쉬고 있어요.
모두 하느님의 은총으로 변화되었지요. 말라위 학생들, 한국 학생들 모두가 새로워 졌읍니다. 이런 만남들이 해마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마워요.
김교수님.
아름다운 첫 열매로 한국의 젊은이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셨군요..
말과 혀가 아닌 사랑과 진실이 묻어나는 교수님의 사역과 마음에 다들 감동을 받은게지요..
서운한 마음도 있어서 공항에서는 눈물도 나셨겠지요
그 마음이 제게도 다 전해져서 마음이 찡하고 헤어짐의 아쉬움과 보내고 남는 교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제 눈가에도 눈물이 돌더군요..
기도밖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저 멀리서 같은 마음 가지고 기도하겠습니다.
누군가 교수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성령님 그리고 성부 하나님 또 그리고 교수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야훼를 앙망하는 자에게는 독수리처럼 새힘을 주신다 하였으니...
주님만을 바라보고 기대하고 사랑해요 우리...
한국에 서늘한 바람이 불면 교수님 뵐수 있는거죠?
하늘에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 박수를 보내고
여기 한국에서는 교수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또 기대합니다.
당신 주변에서 맴도시며 일하시는 주님과 어떤일을 일으키실지...
Come & See mission을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의 일등제자 ...!!! 사랑의 아녜스님...!!!
나를 따르라 시며 불러준 필립보사도께서는 나타니엘의 무시하는 발언에..^^ 와서보시오..^^ [요한 1,43-51 ]
아녜스님께서 는 아프리카~루수빌로 에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주님의 아들 딸..!! 제자들을...^^ 루수빌로의 공동체를..^^우리의 마음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루시아 자매님, 그동안 많은 힘을 보태주셨어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
은총의 자리였지요. 지금은 쉬면서 재충전 합니다. 다음주에 다시 카롱가로가서 새로운 일들을 구상하고있지요.
늘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사랑을 살고 있는 그대 아녜스님!!!그대의밋션의 열매를 맺으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그대의 삶에서 주님의 진실과 사랑의 마음을 느끼어 감동을 받은 그들!!!이곳에서도 느껴지며 감동 합니다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 왔다니 고맙고요 몸의 피곤함을 온전하게 풀어야 해요
사랑하는 친구여. 고마워요. 그대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이렇게 좋은 열매들이 맺어졌네요.
나의 작은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하느님께서 해주셨어요. 주님께 사랑과 영광을 드려요 !!!
매순간 하느님의 뜻에 의지 하시며 실천하시는 선생님! 이번에도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셨네요.
당분간 재충천 잘 하시고 다음 미션을 향해 다시한번 화이팅!!^^
사랑하는펠라,고마워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한국에 비피해가 많아서 남아공에 있는것이 더욱 안전하겠군요.
우리는 정말 역동적인 2주간을보냈어요. 젊은이들의 열기가 뿜어나는.. 보기만 해도 행복했어요. 지금은 많이 지쳐있어서좀 쉬어야하지요. 부모님께도 인사드려주고 자주 카페에 소식 전해줘요.
교수님의 사역을 보면서 아...정말 예수님이라면 저렇게 사역하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신하시고 또 헌신하시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무한한 사랑으로 저희로 섬기시고, 사랑해주시고, 교수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크리스천의 궁극적인 목적, 예수님을 닮는 삶을 실천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도 더욱 그렇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영균, 네가 나의 글들을 정성껏 읽어주는것 같아 고맙구나. 나는 더욱 작아져야하고 예수님은 커지셔야하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단다. 다만 내가 그런 소망을 갖고 주님을 따를 뿐이지.... 너의 거룩한 갈망이 너를 더욱 하느님 가까이가도록 이끌어줄 것이야. 네가 주님의 큰 도구로 쓰임 받기를 나도 기도할께.
그야말로 놀라움이로군요. 샬롬입니다.^^/교수님 저희 너울 홈페이지에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글을 퍼가도(?) 될까요?
너울하마님, 반가워요.항상 저의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감동입니다. 감사해요!
졸필이어도 그 누군가에게 하느님이 전해진다면? 물론 퍼가셔도 되지요, 모든 분들께도 안부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