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3부 : 울진~대진간 시내버스 여행기
시내버스 여행의 마지막날... 오늘은 어제보다는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 차를 놓치면 큰일나기 때문에 차시간보다 20분전에 미리 나와 있었다... 바로 울진~호산간 버스인데, 하루에 딱 한번 운행하는 버스라서 그렇다... 7시 10분에 출발하는 차였다... 슬슬 날이 밝아오고, 읍내의 풍경은 아직 아침잠에서 깨어나기 않았다.
울진군청앞에서 버스 기다리니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버스가 온다... 울진출발 죽변,부구 경유 호산행 버스...
하루에 한번있는 노선이라 기사아저씨에게 요금을 물어보니 약간 뜸을 들이신다... 생각이 안나시는지 일단 나한테 2000원 내라고 하신다... 있다가 죽변에서 잠깐 정차해서 요금표를 보시더니 400원 더 내라고 하시네... 하긴 울진~호산 대부분 직행버스타지, 누가 시내버스를 이용할까...
죽변~부구간은 바닷가를 보면서 계속 갔다...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파도가 차게 보였다...
중간에 울진 원자력발전소도 지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거의 다 지나쳤다... 전남 영광 원자력 발전소 빼고...
부구터미널에서 호산가는 승객 한명 더 탄다... 슬슬 고개를 올라 굽이굽이 도로를 지난다... 바위사이로 바다가 조금씩 보이고, 어느덧 삼척시 원덕읍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호산터미널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터미널로는 안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호산에 정확히 8시 정각에 도착했다... 건너편엔 강원여객 삼척 오지 시내버스와 만나고 울진기사와 삼척기사아저씨와의 대화가 오고간다... 하긴 이것도 하루에 한번이니...

울진~호산간 시내버스 (1일 1회, 울진 7:14 출발, 호산 8:00 도착, 2400원)
여기서 삼척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보니 아직 1시간 하고도 15분이나 남았다... 하필 오늘 날씨가 추워 계속 있다간 감기걸릴거 같았다... 별다르게 갈곳이 없어 호산터미널로 한번 가봤다...
터미널엔 화성고속 춘천행 직행이 대기중이었고, 영암고속 오지노선 시내버스도 있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난로앞에 앉으니 따뜻했다... 여기서 따뜻한 음료수 사먹고 TV보면서 시간 보냈다... 마침 터미널안엔 다른 직행버스 승객과 기사아저씨, 매표소 아주머니랑 대화중이셨다. 매표소 아주머니께서 터미널 안에 사람들 모두 커피를 타 주셨다. 덕분에 나도 잘 얻어 마셨고... 삼척가는 시내버스 물어보니 터미널에는 직행만 정차하고, 마을안에서 타야한다고 하신다...
어느덧 버스시간이 되어 마을안으로 가니 버스가 미리 와 있었다...

호산시외버스터미널에 대기중인 경일고속 동해행 버스... 여기서 마신 커피 맜있었다^^

삼척~호산 24번 좌석버스 (호산 9:15 출발, 삼척시내 10:17 도착, 1300원)
버스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 시간맞춰 출발한다... 마을을 빠져나와 계속 이어지는 바다풍경... 아무리 봐도 지겹지가 않다. 임원,장호,근덕을 경유 삼척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 버스 점점 콩나물 버스가 되간다... 삼척시내로 가는 사람들이 계속 탄다... 내리는 사람은 정말 없고, 승객은 계속 이어지는데... 심지어 나이드신 노인분들도 서서 가신다...버스에 거의 70명은 탄 거같다...
삼척시내 들어와 시장에서 대부분 내린다... 이때까지 탔던 버스 중에 승객이 젤 많은 차였다...
삼척시내도 1년여만에 다시 온다... 그 사이 별 변한건 없는거 같다...
이제 삼척부터 강릉까지는 예전에 타본 버스를 이용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삼척터미널도 잠깐 구경하고, 터미널 근처 정류장에서 옥계가는 91번 좌석버스 탔다...
근데 이게 왠걸 BH116이 온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차인데... 이때까지 탄 시내버스 중에 가장 좋은 차 탄다... 원래 이 버스 요금은 내릴 때 내는데, 그냥 나는 탈 때 냈다... 기사아저씨께서 아무말 없으시길래...
금새 동해시내에 들어오고 예전 서울~강릉간 시내버스 코스와 겹치게 되었다... 강릉시 옥계면에 도착...
버스시간을 보니 좌석 110번이 아닌 111번 시내버스 시간이 다되었다...
삼척~옥계 91번 좌석버스 (삼척 10:46 출발, 옥계 11:34 도착, 1800원)
강릉~옥계간 버스는 110번 좌석버스가 많이 오는데, 어떻게 시간이 맞아 111번 시내버스를 타게 되었다(111번 옥계행은 하루 3번)... 그래서 정동진쪽으로 거쳐갔다... 정동진은 한달전에도 왔었는데 또 지나간다... 그래도 정동진 풍경은 멋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바다 풍경... 눈이 닳도록 본다... 버스를 타면서 제법 익숙한 길들이 계속 나온다...
어느덧 강릉 시내 도착... 대부분 사람들이 내리는 곳이면서 여기서 많이 갈아탄다...

옥계~강릉간 111번 시내버스 (옥계 11:50 출발, 강릉남대천 12:38 도착, 950원)
강릉시내오니 바람이 엄청 차게 느껴졌다... 왠지 북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더 추워지는거 같다.
시내에서 따뜻한 오뎅국물 먹고, 주문진가는 300번 버스를 탔다... 이버스는 워낙 자주와서 금방 탔다...
강릉~주문진간 300번 시내버스 (신영극장 12:56 출발, 주문진TR 13:33 도착, 950원)
자랑스럽게 강릉-대전 직행 홍보현수막을 걸고 있는 동해상사 300번 버스... 기사아저씨가 친절히 맞아주신다... 타면서 생각했는데, 강릉시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비싼거 같다... 다른지역 이것보다 많이 받는곳은 없는거 같은데... 그렇다고 카드도 안되고... 강릉.동해.삼척지역도 교통카드제도 한번 했으면 좋겠는데...
주문진터미널... 터미널 안의 동서울 승객을 위한 휴게실이 있는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왜 동서울 승객만 따로 구분하는지... 다른 사람은 승객도 아니란 말인지... 2시가 다되가자 하조대가는 322번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주문진~하조대간 322번 시내버스 (주문진 14:01 출발, 하조대 14:30 도착, 1840원)
이 버스 말이 강릉시내버스이지, 실제로는 양양시내버스와 다름없다... 강릉구간보단 양양지역을 더 많이가니까... 기사아저씨도 급하게 안가시고 천천히 오른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유있게 운전하신다... 마치 바닷가의 여유로운 모습처럼...
어느덧 38선을 통과하고...
양양 하조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시간표를 보니 양양가는 시내버스는 10분전에 떠났고, 다음 버스는 한참 뒤에 있었다... 일단 점심부터 먹고, 시간이 남아서 하조대 구경을 했다... 그래도 명색에 관광지인데...
구경은 해야지~
버스정류장에서 하조대까지 1.5Km...
하조대까지 가는 길은 엄청난 바람 때문에 정말 고생길이었다. 그래도 어렵게 찾은 하조대의 모습은 정말 괜찮았다... 이어지는 하조대의 풍경들...
대략 버스시간이 된거 같아 다시 정류장으로 가봤다... 바람이 너무 불어 정류장 구석에서 바람을 피했다. 조금 지나자 다른 승객들이 온다. 20분 넘게 기다려 버스가 왔는데 처음엔 유치원 버스인줄 착각했다. 노란버스에 양양이라는 행선판이 보였다... 기사아저씨한테 양양간다고하니 깜짝놀라신다.
이 버스는 바로가는 버스가 아니고 어성전이라는 마을을 들렸다 양양으로 가는 버스라고 한다.
처음엔 아저씨께서 직행타라고 말리셨지만, 여행한다고 하니까 요금을 말씀해주시는데 2370원이라고 하신다... 그래도 시내버스니까 탔다~
하조대~어성전~양양간 시내버스 (하조대 15:50 출발, 양양 16:30 도착, 2370원)
양양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서 7번국도로 가지 않는다... 418번 지방도를 통해 어성전리로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성전에 내린다. 다시 양양으로 갈 땐 59번 국도로 간다. 양양가는길에 손님은 나혼자 남았고, 기사아저씨랑 짧막한 얘길 나누었다. 아저씨께서 어성전이라는 동네가 여름엔 피서 많이 온다고 자랑하신다. 그리고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눈이 안왔다고 그러신다. 근데 밖에 눈 쌓인 것은 어떻게 된건지... 예전같으면 한번 오면 2m정도 쌓인다고.....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양양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속초가기는 쉬웠다. 바로 터미널앞 정류장에 버스가 있으니까...

양양~속초간 9번 시내버스 (양양 16:36 출발, 속초시내 17:04 도착, 1620원)
이번에도 노란색버스다... 하긴 이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으니까... 계속 이어지는 바닷가...
낙산을 지나 속초시에 금방 들어온다...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구간요금은 생각보다 세게 느껴졌다...
일단 속초시내에서 내렸다...
이제 내가 탈 시내버스도 딱 한번 남았다... 바로 대진가는 시내버스다... 이 버스도 자주 오는 버스라서 별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요금의 압박이 센 차라서... 속초~대진간 직행버스는 3700원인데, 시내버스는 4120원을 받는다...

속초~대진간 1-1번 시내버스 (속초시청 17:17 출발, 대진종점 18:23, 4120원)
이때까지 탄 버스 중에 가장 많은 요금을 낸 버스이기도 하다... 처음엔 5천원짜리 낼까 하다가 정확히 4120원 냈다. 속초시를 벗어나자 어둠이 시작된다. 고성군에 들어오자 점점 차들이 줄어드는거 같고, 군용차들이 종종 보였다. 이버스도 중간중간 타는 사람들 많았다...
천진,아야진,오호리,공현진,간성터미널을 지나 거진읍을 지난다... 버스가 거진읍 구석을 들어갔다 다시 돌아 나온다... 이제는 최종 도착지인 대진이 코앞에 다가오고... 이정표에는 통일전망대가 얼마나 남았는지 계속 알려주고 있다... 버스탄지 1시간여만에 종점인 대진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이랑 1번 종점은 좀 떨어져 있었다... 종점에 도착하니 바로앞에 마차진해수욕장이 있었고, 조금만 더 가면 통일전망대 관광 수속하는 곳이라고 한다.


동해상사 대진종점... 1,1-1번 버스... 그리고 최북단 항구라고 알리는 표지판...(어두워서 잘 안나왔네요^^)
시내버스 타고 더 북쪽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여기서 10Km만 더 가면 통일전망대이다.
하지만 이미 늦은시각이고, 예전에 가본 곳이라 별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부산에서 여기까지 시내버스타고 왔다는 사실에 내 스스로 큰 만족을 느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북쪽나라도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꼭 시내버스가 아니더라도...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다시 마을로 가서 버스정류장에 어떤 마을분께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서울로 바로가는 직행버스는 5시 30분쯤에 갔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속초로 갔다...
결국 아까 탔던 1-1번 시내버스를 다시 타고 속초로 향했다.
(대진 18:41 출발, 속초시외TR 19:46 도착, 4120원)
이번엔 5000원 신권을 내고 탔다, 정확히 880원을 거슬러 주시고...
아까와는 다르게 승객이 거의 없다... 결국엔 속초까지 나 혼자 전세내고 타고 간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도착하니 마침 20시에 동서울 무정차 버스가 있어 탈 준비를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반대편엔 남녀무리들이 떼지어 버스에서 술과 맥주박스를 들고 내린다... 주말이라 엠티온거 같다...


속초~동서울 우등형 직행 (속초 20:00 출발, 동서울 23:04 도착, 16800원)
노련한 기사아저씨의 운전솜씨로 미시령을 가뿐히 통과하고, 여행의 피로로 인해 버스에서 취침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3일동안의 짧은기간에 내 나름대로 알찬 여행을 한거 같아 기분은 좋았다...
내일이 입춘이라고 하는데, 이제 슬슬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되나...
긴 여행기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