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진로보틱스 아이로비

[긔염둥이 선희]

똘똘한 가사 도우미, 지능형 로봇이 온다 유진로보틱스 아이로비
	누구나 어린 시절 만화 영화를 보면서 멋진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 아이들은 아톰을 보면서, 우리는 로봇태권V를 통해 꿈을 키우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누구나 어린 시절 만화 영화를 보면서 멋진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 아이들은 아톰을 보면서, 우리는 로봇태권V를 통해 꿈을 키우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실제로 두 만화 주인공이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1980년대의 로봇은 기껏해야 팔을 움직이는 정도의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만화 주인공들의 활약(?) 덕분인지 로봇 공학은 단 몇십 년 만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냈다. 특히 최근 선보인 혼다의 아시모 등 이족 보행 로봇은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인공지능 로봇'에 바짝 다가서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제 로봇 산업은 단순히 과학자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상상의 세계를 벗어나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가시화되어 가고 있다. 소니의 로봇 강아지인 '아이보'는 4년 동안 무려 1,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었다.
요즘 가장 각광받는 로봇 공학 분야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이 분야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7% 이상씩 급성장을 거듭했고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얼마 전 유진로보틱스라는 국내 개발사가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발표한 '아이로비'라는 이름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인터넷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온 가족의 비서 역할을 해줄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컨셉트로 개발되었다.
아이로비의 기능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집안을 지켜주는 지킴이 역할. 현관문이나 가스 밸브 등을 외부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33만 화소 CMOS 센서를 장착하고 집안에 누가 들어오면 사진 촬영을 해 서버에 저장해 주는 방범 모드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홈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한다.
두 번째는 걸어다니는 커뮤니케이션 센터 기능이다. 10Mbps 전송 속도를 가진 무선 랜 기능을 내장해 걸어다니면서 동영상 메일이나 채팅, 메신저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본체 앞쪽에 12.1인치 TFT-LCD를 배치해 언제든 간편하게 필요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세 번째는 탄탄한 일정 관리 기능이다. 가족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기능과 예약 학습 기능, 날씨 정보 기능 등 다양한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족 오락관 기능. 한솔교육에서 한글과 영어 동요 등 콘텐츠를 제공받아 내장한 7.5W짜리 스피커 2개로 사운드를 출력하고 직접 율동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보아온 다른 로봇들처럼 동화나 영어, 동요 등을 들려주는 오디오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체 감지 센서와 초음파 감지 센서, 외부 장애물과 충돌을 막아주는 범퍼, 그리고 바닥 감지 센서 등을 내장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동작까지 보여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다. 이 밖에 본체에 카메라를 내장해 언제든 가족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인다.
기본적인 사양도 높은 편이다. CPU는 산업용 PC에 많이 쓰는 VIA의 C3 800MHz, 메모리는 256MB, 하드디스크는 30GB를 탑재하고 액정 화면은 12.1인치 TFT-LCD를 장착했으며 전원으로는 노트북 등에 쓰는 리튬이온 대신 사용 시간이 긴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한다. 전원 충전에는 예전에 출시된 로봇 청소기처럼 별도의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하며, 10시간을 충전하면 약 2∼3시간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속도는 초당 25cm 정도.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텔레콤이 화재나 가스 누출 등 위급 상황을 감지해 알려주는 로봇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조만간 50∼60만원대의 오락용 로봇도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침내 어릴 적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설렌다. 머지않은 미래에 "반갑네. 로봇 친구. 앞으로 잘 지내보세!"라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말이다.

제품 사양 :

CPU VIA C3 800MHz |메모리 256MB | 하드디스크 30GB | 액정 화면 12.1인치 TFT-LCD | 크기 600 430 480mm | 무게 15kg | 속도 최대 25cm/sec | 소비 전력 75W | 전원 리튬폴리머 전지(9,000mAh) | 연속 사용 시간 2시간 | 기타 33만 화소 화상 캠(CMOS), 10Mbps 무선 랜, 스테레오 스피커(7.5W 2개), 센서(인체 감지, 초음파, 범퍼, 바닥 감지)

가격 : 미정(400만원대)

문의 : 유진로보틱스(053-581-4266, yujinrob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