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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폴라 익스프레스]가 입체 영화의 매력을 새삼 일깨운 이후, 5년 전 [아바타]가 그 위력을 확실히 증명한 이후, 21세기 영화 산업에서 '3D 영화'는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역이 되었다. 북미 박스오피스를 보면 이 사실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아바타]가 등장한 2009년, 흥행 10위 안엔 [아바타]와 [업] 단 두 편의 3D 영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놀랍다. 2010년엔 6편, 2011년엔 5편, 2012년엔 5편, 2013년엔 8편으로 늘어난 것. 2014년 현재까지 집계에 의하면 10편 중 9편이 3D 영화다. 여기, 21세기에 등장한 인상적인 3D 영화 20편을 모았다.
영화의 입체적 스펙터클에 대한 시도는 영화가 발명되던 시점부터 있었다. 19세기 말에 발명된 영화는 20세기 초(1903년)에 한 차원을 더한다.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의 입체 버전을 선보였던 것. 두 대의 프로젝터를 통해 이미지가 영사되었고, 관객들은 한쪽은 붉은색 렌즈이고 한쪽은 푸른색 렌즈인 안경을 쓰고 봤다.
이후 입체 영화는 꾸준히 그 역사를 이어갔다. 1910년대엔 할리우드에서 주로 풍경을 담은 입체영화가 제작되었고, 1922년엔 첫 장편 입체영화인 할리우드 영화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이 등장했다. 1930년대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1940년대엔 러시아(구 소련)와 네덜란드에서, 1950년대엔 영국에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입체 영화는 주류에 편입되지 못했다. 1950년대에 북미 시장에서 그 첫 번째 붐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작은 [브와나 데블](1952) 이었다. 영화 속에서 사자가 화면을 향해 으르렁거리자 폴라로이드 안경을 쓴 관객들은 환호했다. 그 환호성 속에서 1953년부터 1954년까지 2년 동안 69편의 3D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1955년부터 붐은 갑작스럽게 수그러든다. 이 시기 등장한 와이드스크린이 3D 영화보다 더 놀라운 스펙터클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영화업자들의 마인드도 문제였다. 그들은 3D 영화의 특성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깜짝 쇼만을 원했다.
그럼에도 입체영화는 꾸준히 진화했다. 1970년대부터 호러와 에로 장르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했고, 그 흐름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저예산 장르의 한계를 넘지 못했고, 1985년부터 아이맥스와 결합하면서 테마파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3D 영화는 20년 가까이 거의 '죽은 매체'였다. 그런데 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 이후, 3D는 마치 할리우드의 구세주처럼 떠올랐다. [치킨 리틀](2005) 이후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그 중심부로 들어왔다.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2008)의 성공으로 록 다큐멘터리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아바타](2009)를 기점으로 블록버스터와 전격 결합하게 된다. 2004년부터 시작된 3D 영화의 새로운 세기. 그 중심에 있었던 20편의 영화를 살펴본다.
▶ 엠파이어, 토털 필름, 롤링 스톤즈 등을 비롯 다양한 매체와 전문 블로거의 리스트를 참조했습니다.
▶ 흥행 성적보다는 역사적 의의와 기술적 시도 등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 개봉된 연도 중심으로 배열했습니다.
▶ 아이맥스 다큐멘터리는 제외했습니다.
이 영화가 20세기 최초의 3D 장편 극영화는 아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스파이 키드 3D- 게임 오버](2003)가 있었고, 싸구려 호러도 DVD용으로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폴라 익스프레스]야 말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3D 르네상스의 진정한 효시이자 개척자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위해 기꺼이 더 많은 관람료를 낼 용의가 있다는 걸 증명했고, 이후 수많은 스튜디오가 3D 영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아이맥스 버전으로 경험하는 이 영화의 입체적 경험은 진정 놀라웠는데, 2004년 개봉 후 2005년 크리스마스에 북미 지역 66개의 아이맥스 극장에 재개봉되어 7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개봉 당시엔 모션 캡처 캐릭터들이 마네킨이나 좀비 같다며 비판하며 '실패한 실험'이라고 단정 짓는 평론가들도 있었다.
태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 최초의 아이맥스 3D 장편 극영화 / 모션 캡처 / 톰 행크스 / 3D 개척자
3D 테크놀로지가 영화라는 매체에 내려준 은총 중 하나는, 과거의 2D 영화들을 3D로 변환시켜 새롭게 보여준다는 것. 21세기, 그 첫 실험 대상은 1993년에 나온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D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영화들이 종종 밋밋한 평면적 화면 때문에 비난을 받지만, 3D로 재탄생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기술적 퀄리티는 매우 뛰어났고, 그 결과 영화 고유의 비주얼과 함께 뮤지컬 신도 새로운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프랑켄위니](2012) 등에서 3D를 시도했다.
태그: 3D 변환 /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 팀 버튼 제작 / 헨리 셀릭 감독 / 뮤지컬 / 대니 엘프먼 음악 / 재개봉
3D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무엇일까? 액션 어드벤처나 애니메이션을 쉽게 떠올리겠지만, [U2 3D]는 록 다큐멘터리와 3D의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며, 월드 마켓에서 2,617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그리고 호주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았는데 관객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촬영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18대의 카메라 동원), 특히 멤버들의 클로즈업 숏을 담기가 힘들었다. 해결책은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용 공연을 하는 것. U2 멤버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 전날 무대에 올라 10곡의 노래를 연주했고, 그 결과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 작품'이라는 의도가 현실화될 수 있었다. 세계적인 3D 업체인 쓰리얼리티 디지털(3ality Digital)에서 제작했다. 어두운 극장을 화려한 공연장으로 바꿔 버리는 마술 같은 작품. 정교한 카메라 워크와 편집과 사운드 작업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이후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일러스](2008),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2013) 등의 3D 콘서트 필름이 등장했다.
태그: 록 다큐멘터리 / U2 / 마크 펠링톤 감독 / 쓰리얼리티 디지털 제작
제임스 카메론이 등장하기 전, 3D의 중심 인물은 단연 로버트 저메키스였고 그는 [폴라 익스프레스]에 이어 [베오울프]를 내놓는다. 전작이 아이들을 위한 롤러코스터 어드벤처 동화였다면, 후자는 좀 더 높은 연령대 관객들을 위한 판타지 무비. 저메키스 감독은 [폴라 익스프레스] 때의 경험을 토대로 신화와 전설의 세계를 놀라운 비주얼 속에 담는다. 안젤리나 졸리의 '입체 누드'가 크게 화제가 되기도. 월드 마켓에서 2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었으나, 제작비가 1억 5,0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 이후 [크리스마스 캐롤](2009)에서 저메키스 감독은 다시 한 번 '3D+모션 캡처'를 시도한다.
태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 신화 / 전설 / 닐 게이먼의 시나리오 / 레이 윈스턴 / 안젤리나 졸리 / 안소니 홉킨스
[캡틴 EO](1986)는 디즈니랜드에서 상영되었던, 마이클 잭슨이 출연하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테마파크용 3D 단편. 이때 기술적인 부분을 총괄했던 사람이 바로 에릭 브레빅이었고, 이후 할리우드의 이름 있는 시각 효과 수퍼바이저가 된 그는 연출 데뷔작으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선택한다.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테크놀로지가 중심이 된 전형적인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무비.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1984)를 3D로 리메이크 한 것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재미'에 충실하며 여기에 3D 효과는 크게 기여한다. [인디아나 존스]의 명장면이기도 했던 탄광 차 체이스 신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도 등장하는데, 역시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2011년에 속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이 나왔지만, 전작만큼 호응을 얻진 못했다. 한편 브레빅 감독은 2010년에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3D 영화 [혹한의 17일](17 Days of Winter)을 연출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태그: 쥘 베른 원작 / 에릭 브레빅 감독 / 브랜든 프레이저 / 조쉬 허처슨
대부분의 '베스트 3D 영화' 리스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21세기 영화 혁명으로 평가되기도 했던, 12년에 이르는 [타이타닉](1997)의 '박스오피스 1위' 장기 집권을 끝낸(하지만 감독은 여전히 제임스 카메론) 영화. [터미네이터 2](1991)로 컴퓨터그래픽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타이타닉]으로 블록버스터의 역사를 다시 썼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이 되었다. 기술적 가능성을 실험하며 10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는, 영화의 스토리와 테크놀로지가 완벽하게 결합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었고, 관객을 순식간에 판도라 행성으로 데려가는 마법을 부렸다. 나온 지 5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영화의 흥행 성적뿐만 아니라 스펙터클의 성취도를 넘어서는 영화는 나오지 않은 상태. 카메론 감독은 2016년부터 2018편까지 세 편의 속편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태그: 제임스 카메론 감독 / 이모션 캡처 / 웨타 디지털 / 샘 워싱턴 / 조 샐다나 / 시고니 위버 /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 / 아카데미 촬영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 골든 글로브 감독상
픽사 스튜디오에서 만든 첫 3D 애니메이션인 [업]은, 칸영화제 사상 최초의 3D 개막작이었다. 물론 영화 후반부에 스피디한 액션 장면도 있지만, [업]이 내세우는 건 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과 휴머니티. [업]은 이러한 감정을 중심으로 판타스틱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색깔의 수많은 풍선이 집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시각적 경이로움을 넘어 어떤 감동을 느끼게 만들었다. [업]은 이후 전개될 픽사 3D 애니메이션의 원칙을 세운 작품인데, 기술적 과시를 위해 픽사 고유의 테마와 가치를 축소하진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 '3D 테크놀로지는 이야기와 정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업]과 이후의 픽사 3D 애니메이션은 실천한다.
태그: 픽사 스튜디오 / 피트 닥터 감독 / 밥 피터슨 감독 / 칸영화제 개막작 / 이순재 더빙 / 오스카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음악상
[크리스마스 악몽](1993)의 헨리 셀릭 감독이 만든 또 하나의 걸작.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명예로운(?) 닉네임처럼, 그는 인형들의 세계를 완벽하게 장악한 장인이자 집요한 아티스트다. 우연히 발견한 통로를 통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소녀 코렐라인의 이야기로, 셀릭 감독의 상상력과 환상적인 비주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태그: 헨리 셀릭 감독 / 닐 게이먼 원작 /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 다코타 패닝
호러 장르에 3D는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장 나쁜 적이었다. 1950년대에 짧은 전성기를 겪은 3D 영화가 급격한 사양길에 접어들며 유명무실해졌던 시기에도, 호러 장르에선 [13일의 금요일 3](1982), [죠스 3](1983), [아미티빌 3](1983) 등 꾸준히 입체 영화가 만들어졌고, [나이트메어 6 - 프레디 죽다](1991)는 부분 3D를 시도했다. 21세기 3D 테크놀로지의 괄목할 만한 발전 속에서 호러 장르와 3D의 관계도 조금은 달라져야 했는데, [피의 발렌타인](1981)을 리메이크 한 [블러디 발렌타인]은 어떤 분기점이 되는 영화다. 슬래셔 호러의 섬뜩한 비주얼을 최대화시키는 이 영화의 3D 효과는 극장에서 수많은 관객이 곡괭이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게 만든 장본인. 그런 힘 때문인지 R 등급 3D 영화로서 와이드 릴리즈를 할 수 있었고, 월드 마켓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태그: 패트릭 루지어 감독 / 슬래셔 호러 / 리메이크 / 제이미 킹
결코, 걸작이나 수작이라 할 순 없지만, 21세기 3D 무비 신에서 [피라냐]가 강렬한 한 페이지를 남기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로저 코먼이 제작하고 죠 단테가 연출했던 [피라냐](1978)를 프랑스에서 온 호러 장인 알렉상드르 아자가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이 저예산 영화 특유의 허술한 만듦새였다면, 3D와 만난 [피라냐]는 하드 고어와 누드가 뒤엉킨다. 피라냐의 습격 장면은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도입부인 오마하 비치 상륙 작전을 방불케 하는 피바다다. 3D 테크놀로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나 고찰은 없지만, 관객의 시신경을 자극하고 관심을 끄는 수단으로서 100% 활용하고 있다.
태그: 알렉상드르 아자 감독 / 리메이크 / 식인 물고기 / 켈리 브룩
2009년 [몬스터 vs 에이리언]을 내놓으며 픽사의 [업]에 맞섰던 드림웍스는 2010년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걸작 3D 애니메이션을 내놓는다. 드림웍스와 인텔의 합작 기술인 인트루(InTru) 방식을 통해 기존의 3D 애니메이션이 지녔던 스펙터클을 한 단계 도약시킨 이 영화는, [아바타]의 애니메이션 버전과도 같은 작품. 어느 아웃사이더 소년과 드래곤의 교감을 그린 이 영화는 3D 포맷에 가장 적절한 소재를 선택한 셈. 공중 시퀀스가 보여주는 시각적 쾌감은 관객을 숨죽이게 하는 박진감을 지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올해 가장 창조적인 3D 영화'로 선정되기도.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2013년 [크루즈 패밀리]로 다시 한 번 재능을 보여주었으며, [드래곤 길들이기]는 올해 2편을 선보였고, 2016년에 3편이 나올 예정이다.
태그: 크리스 샌더스 감독 / 프랜차이즈 무비 / 드림웍스 / 바이킹 / 인트루 3D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토이 스토리]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관객과 함께 성장한 이 시리즈는 3편에서 유년기와 작별을 고하고, 장난감들도 이별의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1, 2편과 다르게 3D로 제작되었지만, 전작들과 그 어떤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 건, 그만큼 [토이 스토리]의 세계가 우리에게 친숙하다는 증거. 이 사실을 잘 아는 픽사는 잔재주 부리지 않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감정선을 잘 지킨 상태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습과 신나는 액션을 선보인다. 클라이맥스인 소각로 신은 장엄한 느낌까지 드는 명장면이다.
태그: 픽사 / 프랜차이즈 무비 / 3부작의 끝 / 리 언크리치 감독 / 톰 행크스 / 팀 알렌 / 7.1 서라운드 사운드
1982년에 나온 [트론]이 '게임의 세계'라는 소재와 컴퓨터그래픽이라는 기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였다면, [트론: 새로운 시작]은 전작이 차려놓은 공간에 한 차원을 더해, 독특한 질감의 3D를 시도한다. 역시 영화의 소재와 테크놀로지의 궁합이 잘 맞는 경우로, 대담하게 창조된 3D 디지털 월드의 비주얼과 액션 그리고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결합된, 관객에겐 매우 새로운 이미지 경험이었던 [트론: 새로운 시작]. 몽환적인 하이 테크 무비로, 아이맥스 화면에서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태그: 리메이크 / 조셉 코신스키 감독 / 제프 브리지스 / 다프트 펑크 / 아이맥스
3D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소재는 무엇일까? 아마도 입체적인 그 무엇일 것이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잊혀진 꿈의 동굴](2010)은 그런 면에서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1994년에 프랑스에서 발견된 3만 2천 년 전 인류의 흔적을 담아내는 이 영화는, 동굴이라는 공간이 지닌 숭고한 느낌과 고고학적 자취들을, 다소 과한 입체적 효과를 통해 마치 손에 닿을 듯 제시한다. 당시 인류가 그린 그림들은 당장에라도 동굴 밖으로 뛰쳐나갈 듯 생생한 이미지들로, 영화는 과거 인류가 그림을 그리던 그 현장을 관객이 체험하고 자신들의 조상과 대화하게 한다. 로저 에버트는 그 해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꼽았다.
태그: 다큐멘터리 / 고고학 /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멜리에스의 판타지 트릭 영화를 3D로 재현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는 스펙터클이 아닌 '드라마' 중심적인 3D 영화다. 스콜세지는 3D가 단순한 효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와 밀접한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관객과 캐릭터 사이에 더 깊은 유대감이 생긴다고 본 그는, 테크놀로지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드라마의 강점을 살리고, 몇몇 장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입체 효과를 이용한다. 멜리에스의 영화가 3D로 재현되는 부분이 바로 그것. 전경과 후경 사이의 깊은 심도가 있는 세트를 만들었고 카메라의 기계적 조작으로 피사체의 크기를 과장하거나 축소했던 멜리에스의 영화적 꿈은, 어쩌면 [휴고]를 통해 완성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휴고]에 대해 "16기통 부가티의 모든 실린더가 동시에 완벽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말하기도.
태그: 마틴 스콜세지 감독 / 브라이언 셀즈닉 원작 / 조르주 멜리에스 / 아사 버터필드 / 클로이 모레츠 / 벤 킹슬리 / 스콜세지 카메오
모션 캡처를 이용한 아동용 3D 분야에서 과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다. 벨기에의 작가 에르제가 그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어린 인디아나 존스'라고 해도 무방할 틴틴의 모험을 그러낸다. 제작자는 피터 잭슨. 그의 웨타 디지털은 [아바타]에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의 모션 캡처 3D 작업을 완벽하게 해냈다. 완벽한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는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액션은 여전하다. 2016년에 속편이 나오며, 3부작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속편의 메가폰은 피터 잭슨이 잡는다.
태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피터 잭슨 제작 / 웨타 디지털 / 에르제 원작 / 제이미 벨 / 앤디 서키스 / 다니엘 크레이그 / 모션 캡처 / 골든 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 3부작
3D 영화가 영향을 미친 장르 중 하나는 바로 댄스 무비다. [아바타] 이후 [스트리트댄스](2010) [스텝업 3D](2010) 등이 등장했고, 이 영화들은 뜨거운 무대의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2011)도 댄스 무비에 한 발 정도는 담그고 있는 작품. 피나 바우쉬의 무대를 담아내는데, 이 영화는 피나가 만든 무용 작품을 3D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예술적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3D와 퍼포먼스 아트의 만남인 셈. 영화는 관객에게 쇄도하는 돌출의 이미지보다는 무대의 '심도'에 더 관심을 가지며, 관객을 끌어들여 실제 무대를 경험하도록 만든다.
태그: 피나 바우쉬 / 빔 벤더스 감독 / 다큐멘터리
위대한 3D 영화는 관객을 영화 속 세계로 완벽하게 끌어들인다.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으로, [호빗 : 뜻밖의 여정](2012)은 중간계로, [프로메테우스](2012)는 우주의 어느 행성으로 관객을 순식간에 데려간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2012)는 관객을 망망대해로 초대하며 파이의 여정에 동참시킨다. 이 영화의 위대한 성취는 3D 비주얼과 내러티브 사이의 균형이다. 많은 감독이 영화화를 포기했던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이안 감독의 원칙은 엄격함이다. 그는 매우 섬세한 방식으로 3D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며, 날치 떼가 몰려드는 장면이나 고래의 거대한 움직임처럼 3D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이안의 카메라는 선을 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구름이 비춰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된 듯한 이미지나, 밤바다의 마술적인 광경을 관조하게 하며 그 안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신과 사람의 관계와, 생존과 죽음의 문제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을 드러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D 영화의 패러다임을 깨트린 작품"이라고 극찬한 작품. 이안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태그: 이안 감독 / 얀 마텔 원작 / 고래 / 호랑이 /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과연 3D 영화의 기술이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있을까? 이때 등장한 영화가 바로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뜻밖의 여정]이었다. 이 영화가 이룬 혁신은 HFR(High Frame Rate) 3D. 일반적으로 영화가 1초당 24프레임으로 촬영되는 데 비해 이 영화는 그 두 배인 1초당 48프레임으로 촬영되었고, 그 결과 빠른 움직임(특히 가로 방향)을 표현하는 3D 화면에서도 이미지의 윤곽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다. 마치 영화의 대전제처럼 여겨졌던 '24프레임'의 고정 관념을 깨트린 그의 시도는 톨킨의 중간계를 더욱 실감 나게 관객에게 보여주었고, 액션 장면에서도 강점을 만들어냈다. 현재 속편인 [호빗: 스마우그의 페허](2013)가 나왔고, 올해 겨울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개봉된다.
태그: 톨킨의 중간계 / 피터 잭슨 감독 / HFR 3D / 이안 맥켈런 / 마틴 프리먼 / 골룸 / 3부작 / 프랜차이즈 무비
몇몇 리스트에선 [아바타]보다 높은 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그래비티]는, 관객에게 [아바타]의 판타지 공간 대신 실제 같은 우주 공간을 선사한다. 우주에서 벌어진 재난 상황과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 그리고 귀환을 다룬 이 영화는,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주제를 함축하기보다는 관객이 그 '상황'을 경험하도록 만든다. 처음부터 3D로 촬영하지 않고 2D로 촬영한 것을 3D로 변환했는데, 우주 공간의 중력 상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커다란 3D 카메라는 난점이 있었기 때문. 원근감 표현에 있어서도 변환 방식이 용이했다. 한편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닥터 스톤 역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특수 고안된 와이어의 도움을 받아 직접 우주 공간 속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 [휴고] 등과 함께 [아바타]에 필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3D 영화.
태그: 알폰소 쿠아론 감독 / 조나스 쿠아론 작가 / 우주 공간 / 아카데미 감독상 / 7개의 오스카 트로피 / 골든 글로브 감독상 / 산드라 블록 / 조지 클루니 / 아닌가크
북미 박스오피스의 대형 흥행작은 3D 영화가 장악한 지 오래. 2009년 [아바타]가 그 해 흥행 1위에 오른 후, 2013년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를 제외하곤 매년 북미 흥행 1위는 항상 3D 영화가 차지했다. 2010년엔 [토이 스토리 3], 2011년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2012년엔 [어벤져스]가 바로 그 주인공. 2014년도 8월 현재까지 흥행 1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며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3D 영화로 채워져 있다. 역대 3D 영화의 흥행 순위를 살펴본다. 이미 전 지구적인 현상이 되었기에, 북미 박스오피스가 아닌 월드 박스오피스를 기준으로 한 순위다.
▶ 박스오피스모조 자료를 토대로 했습니다.(2014년 9월 24일까지 통계)
▶ [아바타]는 재개봉 성적도 포함된 것입니다.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말레피센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현재 상영중입니다.
2006년 [크리스마스 악몽]이 3D로 변환되어 큰 인기를 끌며 여러 차례 재개봉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약 2,73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긴 했지만, 3D로 변환된 영화들의 재개봉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건 아무래도 [아바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은 애니메이션. 2009년에 [토이 스토리] 1편(1995)과 2편(1999)이 3D로 변환된 뒤 더블 피처로 묶여서 상영되었고, 2011년 [라이온 킹](1994)의 3D 버전은 북미 지역에서 9,42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것은 같은 해 개봉된 [리얼 스틸](8,547만 달러)이나 [신들의 전쟁](8,350만 달러)보다 높은 흥행 성적으로, 월드 마켓에서 벌어들인 것까지 합하면 1억 7,764만 달러에 달한다.
[라이온 킹]으로 '3D 재개봉 시장'의 위력을 확인한 디즈니/픽사는 2012년에 [미녀와 야수](1991), [몬스터 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를 3D 버전으로 재개봉했고, 북미 시장에서 각각 4,762만 달러, 3,404만 달러, 4,113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2012년엔 두 편의 실사 영화도 3D로 다시 태어났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은 북미 지역에서 4,346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월드 마켓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2012년에 개봉된 [타이타닉](1997)의 3D 버전은, 2D 버전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북미 시장에선 5,788만 달러의 소박한 흥행이었지만, 놀라운 건 월드 마켓이었다.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무려 2억 8,567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그 절반인 1억 4,500만 달러가 중국에서 나왔다. [타이타닉] 3D 영화가 월드 마켓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총 3억 4,355만 달러. 3D로 변환하는 데 1,8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는 걸 감안하면, 1,800퍼센트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률인 셈이다.
2013년엔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1993)이 20년 만에 3D로 변환되었는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며 월드 마켓에서 1억 1,649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최근 조금 뜸한 느낌이지만 언제 어떤 영화가 차원을 달리해 관객과 만날지 알 수 없는 일. 올해 9월엔 [오즈의 마법사](1939)가 75년을 맞이해 아이맥스 3D로 관객과 만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첫댓글 좀...많이...길지요?
내가 영화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위의 20개 중 5개 빼고는 다.......^^
소엽이 같은 사람만 있음 영화인이고 영화관이고
밥 굶어 죽을꺼라요
66년동안 보았던 영화 열손가락으로 꼽을만큼 -ㅋ
본래 공부 못하는 사람은 영화를 잘 안본다,는,,,,,,,,^^
@촌바우 우찌 알았을꼬 물귀신 ~♥♥♥